<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9시 30분에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모여주세요.>
정부가 결국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한다고 합니다. 국정화가 뭐가 문제인지를 제가 여기서 다시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일 고시를 하겠다고 예고한 시간은 11시간입니다. 지금부터 약 15시간정도 남았습니다.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래 예정되어있던 일정보다 당겨서 확정고시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결국, ‘뭐라하던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박근혜정부는 2012년에 출범한 이후로 단 한번도 물러선 적이 없습니다. 304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하지 못했을 때, 그래서 유가족들이 1년이 넘도록 길바닥을 전전하고 있을 때에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문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물론 역사를 관리하겠다는 정부와 단 한발의 타협과 양보도 할 수 없지만, 이 정부는 조금의 양보라도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권력도 힘도 없습니다. 막아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또 다시 박근혜정권에게 져서 눈물 흘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짜피 안될 거라며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막아내기엔 부족할지 모르지만 역사를 관리하겠다는 정부에 반대했다는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후 밤 9시 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모여주세요. 밤을 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추위 속에 벌벌 떨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여주세요. 모여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깁시다. 그리고 역사를 통제하겠다는 시도를 막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