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내년 예산안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기(次期) 대선주자들을 위한 예산을 집중 편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초 정부 계획보다 예산을 늘려주거나, 지자체 예산으로 쓸 돈을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 등을 활용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김상희·이미경·이언주·신기남 의원은 최근 국토교통위원회 예산 심사에서 "충남 가뭄 해갈을 위해 금강 백제보(부여)~보령댐 간 도수관로(21㎞) 건설 사업 625억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예산 지원을 요구한 야당 의원 4명의 지역구는 모두 수도권이다. 중부 지역 가뭄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이 사업은 지난 17일 안희정 지사가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나 적극 추진을 요청한 사업이다. 애초 정부는 625억원 예산 가운데 30%는 예비비에서 편성하고 70%는 추후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서 확보하려고 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나서서 "국비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