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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9254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05
    조회수 : 306981
    IP : 119.195.***.230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30 12:36:00
    원글작성시간 : 2013/01/30 06:41: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9254 모바일
    19금) 콘돔 사가는 사람들 유형.text

    콘돔 사가는 사람들의 유형

    나는 콘돔사러 헤메어 본 일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ㅅㅂ...

    탐색자형 : 보통 남자임. 매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바쁨. 간절히 콘돔을 구하는 눈빛. 사람 눈에 어찌나 총총한 별이 박혀 반짝이는지 정말 절실해보임. 문제는 물어보기 애매해서 인지, 라면 진열대부터 과자진열대까지 심지어는 냉장고도 한 번 주욱 훑음. 김홍도도 아니고 우리 편의점 지도를 만들 기세. 그들의 대장정은 "손님,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하고 내가 물어보면서 끝남. 쭈뼛거리면서 "코코로고코 코코콘도도도도도도도도" 남자 렉걸리면 나는 알아서 상세위치 네비게이션 찍어주고 끝. 그렇게 애달팠으니 굿밤이 되길 기원할 따름임.

    쿨가이형 : 남자밖엔 없음. 매장 들어오면서 부터 문을 부술기세임. 문열리면서 폭풍같이 바람을 일으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임. 90년대 영화 주인공처럼 우수에 젖은듯 슬픈듯 밤비 눈을 뜨는데 남자들이 고파질 때면 그런 눈을 자주 뜨는 듯. 이유를 모르겠지만, 레자자켓을 입은 사람이 많음. 콘돔에 자석이라도 달아놨는지, 곧장 콘돔에게 달려가 콘돔만 집어서 카운터로 돌진. 유머사이트 유명한 짤방처럼 콘돔 덕분에 그 유명한 ㅍㅍㅅㅅ를 실현 할 것이 자명함. 남자가 매장을 떠나며 바람을 한 차례 더 일으키면, 난 서서 기다릴 여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낼 뿐임.

    밀수형 : 단골인 여자임. 수차례 밀수를 시도하였으나, 나의 바코드 리더기는 그녀의 콘돔을 한 번 어긋나 본 적이 없음. 각양각색의 시도와 그 신박한 아이디어에 놀람을 금치 아니할 수 없음. 열거 해보자면, 햇반과 햇반 사이. 콘돔도 샌드위치가 되나요. 질소를 샀더니 콘돔을 주네? 등이 있음. 어디든지 물건에 끼워서 옴. 막상 바코드 찍을 때의 침착한 모습을 보면 그저 내 착각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음.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게 내 주관적인 입장임. 매번 살 때마다 물건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 증거라면 증거. 개인적으로 여자가 콘돔을 사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음. 다만 조금 아주 잠깐 딱한 생각이 들 뿐임. 남자는 침대에서 기다리는 중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음.

    침묵형 : 무조건 여자임. 초코바며 과자며 이것 저것 물건을 집어 옴. 결정적으로 콘돔을 집어오는데, 어느세 얼굴이 벌건게 혈압 상승으로 얼굴 터질까 두려울 정도임. 이정도면 거의 미안할 지경. 그래도 바코드는 찍어야 함. 콘돔을 집어 바코드를 찍는 그 순간엔 내가 진짜 정말 편의점에서 일하는지 정육점에서 일하는지 분간이 어려움. 그 정적은 글로는 설명할 수 없음. 사람 죽어도 그렇게 무서울 정도로 싱한 공기는 돌지 않을 듯. 계산 할때도 차마 눈을 못마주 치는데 뒤돌아 나가는 모습을 보면, 뒷목도 빨감. 다 빨감.

    콘돔 처음 삼 : 처음보는 여자였음. 다짜고짜임. 카운터에서 담배사듯 "콘돔 주세요." 하는데, 그 당당함에 나도 잠시 콘돔이란 담배가... 하면서 머리를 굴렸음.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실래요?" 하니까 또 당당히 "콘돔 주세요." 그러길레. 정중히 좌표 찍어줌. 혹시 모름. 우리 편의점만 카운터에서 콘돔을 팔지 않는 것일지도. 내가 뭐 콘돔을 사봤어야 알던가 말던가 뭐. 아... 무튼 처음부터 당당함이 돋보이던 사람 답게, 요즘 콘돔사러 자주옴.

    뉴비형 : 위의 콘돔 처음 샀던 여자임. 콘돔을 두세 개 가져와서 요모조모를 따짐. 가격같은 건 카운터에서 비교해봐도 그냥저냥 하는데, 박스 뒤 글씨까지 읽는 건 좀 암담함. 이제부터 알아가는 단계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어떤 콘돔이 괜찮아요." 라고 묻는 건 좀 아닌 것 같음. 인터넷에 검색하는 방법도 있고 많은데. 003 추천해 줬음. 찢어졌기를 기원함.

    오래 된 연인형 : 커플이 등장함. 술이며 안주며 알콩달콩 고르는게 거슬림. 여자가 주로 "자기 그거 샀어? 저거 샀어?" 하면서 남자에게 이거 가져와 저거 가저와 시킴. 대게 커플이 그렇게 까고 싶은 마음이 울컥거림. 물건 다 고르고 계산 할 때 즘 되선 "우리 콘돔 샀나?" 하고 나를 보며 물음. 당황한 나머지 나는 "아직 않사셨어요." 하고 친절히 안내함. "안 샀으면 어떻할 뻔 했어." 하면서 나가는 훈훈함에 아빠미소가 지어짐.취객이 행패부려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생각 되던 멘탈에 기스남. 처음으로 일을 관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듯. 농담같지만 정말임. 기분이 더러운 경우도 여러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됨.

    대도형 : CCTV에 녹화 된 영상임. 여고생으로 보임. 부모님이 매장 단골라 나랑 매일밤마다 인사 주고받는 사이. 낮이었음. 방학시즌이라 그런지 여고생 부모님이랑 매장을 찾음. 부모님은 맥주랑 오징어를 카운터에 가져오던 순간이었음. 저화질 동영상이라 여고생 팔 움직임이 빛의 속도로 보임. 콘돔 하나가 사라진게 카메라에 선명했음. 우리 사장이 나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주며, "단골인데, 이거 딸이 콘돔 훔쳐갔다는 걸 말 해야되냐 말아야 하냐?" 물어봤음. 사견으론 고등학생 주제에 음침한 문화를 즐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여고생에게 법의 철퇴와 부모님의 엄벌이 떨어져 마땅하나. "글쎄요..." 하고 말았음. 후기는 묻지 않았음. 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가 다 있는 듯. 조기교육이 너무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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