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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이란 무엇인가 라는 글인데요.
참고 삼아 읽어볼 만 합니다. 안 읽어보셔도 되고요.
" 크로스핏은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아니다. 10가지 영역의 육체능력을 골고루 극대화하려는 시도이다. 이 열가지 능력에는 심폐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 협응력, 민첩성,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스태미너, 속도가 들어간다"
-창업주이자 현 대표이사 그레그 글래스먼(Greg Glassman)
그냥 우리회사가 킹왕짱이니까 돈 받치고 운동하라는 소리같죠?
대충 읽고 한 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1 개요
크로스핏은 역도, 육상, 체조등 여러 분야의 효율적이고, 접하기 쉬운 운동들을 접목시킨 운동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를 크로스오버(Cross Over)하는 피트니스(Fitness)라는 뜻에서 크로스핏(Crossfit)이 만들어졌습니다.
크로스핏은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팔방미인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보기에는 좀 잡스러워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운동이 직업이 아닌 일반인이 하기에는(특히나 운동경험이 적은) 적합한 운동이기도 합니다.
100미터를 10초에 달리기를 원하시나요?
마라톤을 3시간 안쪽으로 완주하고 싶으신가요?
데드리프트 200kg을 들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해당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제가 적는거지만 좀 대척없이 말하긴 하네요)
크로스핏은 전문가를 위한 운동이라기보다, 보다 생활 밀착적이고 손쉽게 운동에 다가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일 다니면, 그날 그날 정해진 운동으로 알차고(?) 친절하게(??) 굴려줍니다(???)
체력과 근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구요.
1-1 장단점.
장점.
접근하기 쉽습니다. 웨이트(보디빌딩이 정확한 말이지만, 널리 퍼진 표현으로 쓰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는 굉장히 섬세한 운동이지요.
고독한 운동이기도 하고요.
해당 운동에서 자극점을 느끼는 것도 그렇구요. 3분할, 4분할 공부할 것도 많습니다.
물론 매력적인 운동이기에 많은 분들이 그 매력에 빠지신 분들이 많으시지만요.
제가 느끼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졌습니다.
(저질 of 저질 체력이라서 이기도 했지만요)
웨이트에 대한 첫인상이 최악이어서 그런지, 좀처럼 친해지지가 않더라구요.(왜 최악이었는지는 후술하겠습니다)
웨이트에 비해서, 크로스 핏은 보다 손쉽게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되더군요.
(체력이 좀 붙으시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많이 가시더군요. 아무래도 왕도니까요)
단점.
일단 비쌉니다. PT보다는 싸지만요.
대략 한달에 10만원 꼴인데요.
한달에 20번 수업이라고치면, 한회당 5000원이네요.
저는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하지만(수업마다 트레이너가 붙어 있으니까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선듯 결정하기 쉬운 가격은 아니죠.
또한 속도와 기록경쟁을 부추기는 면이 있어서, 자칫 부상의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록경쟁과 속도에 대한 이야기는, 운동시 주의점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운영과 수업방식.
크로스핏 센터는 매일 정해진 수업시간이 있고, 1일 1회 아무 때나 해당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운동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평일 주 5회 수업이 있고요. 주말수업은 없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어릴때 다니시던 태권도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시간대에 모인 사람들과 단체수업을 합니다.
시간이야 아무때나 가도 상관없지만, 저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가시기를 권합니다.
운동이 생활의 일부분처럼 되거든요.
수업의 방식은 보통 이렇습니다.
스트레칭 (3분)
몸풀기 운동 (5분 내외)
본운동 (15~30분)
마무리 운동 (5분 내외)
마무리 스트레칭 (3분)
해서 보통 30~45분 정도 입니다.
본운동이 힘들면 몸풀기나 마무리 운동을 생략하기도 해서요.
길어봐야 50분 안쪽으로 끝이 납니다.
겨우 그것만 해서 운동이 되냐구요?
7분 버피 한번 해보실래요?
땀에 절여지실겁니다.
또한 대부분의 크로스핏 센터에서는 1일 체험수업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트레이너의 성향도 중요합니다. 매일 다니시려면요.
3 크로스핏을 해보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들(초보자용)
이 팁들은 적어도 수년에서 수십년 운동하고는 담 쌓아 놓으신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체력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참고만 하셔요.
3-1 운동보다는 습관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한달정도는 그냥, 설렁설렁하세요.
'이 시간의 꼴찌는 나다' 라는 생각으로요.
간만에 운동하게 되면 여기저기 아프고, 힘드실겁니다.
크로스핏은 동작이 다양한 편이어서 동작을 익힌다는 자세 마음으로 하세요.
단, 운동은 가볍게 하셔도, 출석은 매일 하셔야합니다.
습관들이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습관이 들면, 어느 순간 '아 아까 한두개 더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을거에요
운동은 그때부터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세요.
3-2 과신하지말자.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마세요.
크로스핏의 본 수업은, 일반인이 하기에 힘든게 아니라, 체력 괴수들도 하기 힘듭니다.
동작이 몸에 익을 때까지는 무게도 한단계 횟수도 한단계 내려서 하세요.
할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체력은 따라오는 거니까요.
3-3 무게 고르는 법, 자세
수업을 하기전에 케틀벨이나 덤벨을 이용한 수업이 있다면 트레이너가 무게를 지정해줍니다.
여자 6-12kg 남자 12-20kg 이런식으로요.
무게를 고르실때의 기준은, 쉬지 않고 멈춤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무게인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낮아도 운동이 안 되지만
너무 높아도 운동효과가 적습니다.
높으면 부상위험도 커지니까, 무게를 올릴때는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아마도 새롭게 하게되는 운동들이 계속 나올겁니다.
언제나 처음하는 운동은 자세를 천천히 자세를 연습합시다.
어설피 빠르게 하는건, 안하니만 못합니다.
빠르게 하는건, 운동이 몸에익은 다음에 해도 충분합니다.
3-4 경쟁의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
언제나 경쟁의 대상은 과거의 자기 자신이어야 합니다.
'에이 남잔데, 여자들보다는 더 해야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옆사람 따라가다가 큰일납니다.
.... 저처럼 7분에 버피 100개 하는 누님 따라가다가 각혈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에초에 드는 무게가 달라지면 난이도도 사람마다 다 달라지니, 비교의 대상이 될수 없기도 하구요.
3-5 아무도 너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트레이너를 제외하고요.
적게 한다고 눈치주지 않으니까 체력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괜히 주위 시선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다들 자기 운동하기 바쁘거든요.
주위가 들어올 순간도 없어요.
오히려 끝까지 열심히 하시는 분 보면, 괜히 기분 좋아요. 전의도 불타고요.
3-6 트레이너 활용법.
자주 귀찮게 해줍시다.
자세 맞는지 물어보고, 먹는거 운동하는거 궁금한거 있음 많이 물어보고 친해지세요.
아무래도 가까워지면, 열심히 운동하게 되는 효과도 있지만...
... 비싼돈 냈잖아요. 그러니 적극활용해야죠.
다게에다가 물어볼 질문 트레이너에게 마구 해줍시다.
그렇게 귀찮게 굴다가, 트레이너가 잘 대답한다 싶으면, 가끔씩 사장님 나왔을때 폭풍칭찬한번 해주시면 됩니다.
싸가지 없는 트레이너라면 그 반대로 하시면 되고요.
3-7 기록
운동프로그램에 따라서 센터에서 기록해주기도 합니다만,
스스로 운동한 내역을 기록해보시길 권합니다.
별건 아닌데 소소한 재미들이 있거든요.
운동 횟수 무게 걸린 시간들이 늘어나는게 보입니다.
3-8 인사합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다니시다보면 자주보게 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지내세요.
친분을 쌓을 필요는 없지만요.
같이 구를(?) 동지들이니까요.
소속감도 느껴지고 운동나가기 싫을때 있어도 나가게 되고 그럽니다.
어쩌다 길에서 만나면 괜히 반가워요. 이름도 모르는데요.
3-9 뻘팁
결제하시기전에 트레이너가 크로스핏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운동화는 깨끗한 녀석으로 하나 준비하시면 됩니다.
리복에서 크로스핏 전용 운동화라고 팔기는 하는데, 아시다시피 무엇무엇 전용은 대부분 상술이지요. 선수용 아니라면요.
대부분의 센터에서는 샤워시설을 제공합니다만, 시설 체크 꼭하시구요.
개인락카도 확인하시구요.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세요.
4 5개월동안의 운동일지
그냥 운동안하고 대충 살았습니다.
마른 체형이다보니, 살이 찌는 것도 아니고 해서, 운동의 필요성을 못느꼈죠.
나이가 드니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는 ET체형이 되더라구요.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홧김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매일 충실히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4회정도, 술 좋아해서, 체력 벌면 술먹어서 까먹기 일수였죠.
야구본다고 일주일쯤 빠지기도 했고
비온다고 안가고 바람이 차서 안가고
...
그래도 평균 내보면, 일주일에 4일쯤 다닌것 같네요.
뭐 안한것보다는 낫겠죠?
턱걸이(풀업)를 한개도 못했는데 지금은 10개정도 합니다.
7분버피 처음에 70개 했었는데, 저번달에 재보니 92개 하더군요.
그것밖에 안 늘었냐고 하시면 할말이 없네요.
운동 끝나고 술퍼먹고 다니니 더디게 늘은 거겠죠.
몸무게도 59kg에서 63kg으로 4kg늘었습니다.
운동량에 비해 좀 더디게 체중이 불어난다 싶었는데
... 제가 그동안 아침을 거르고 2끼만 먹었거든요.
그래서 몸무게가 61kg에서 안 늘어나더라구요.
2주 전부터 아침대용으로 보충제를 먹기 시작했는데 훅훅 늘어나고 있습니다.
(up your mass라는 제품인데 말 그대로 아침밥대신 먹고 있습니다)
몸무게라는건 허상이고 중요한건 체력과 근력이란걸 알지만
.... 마르신분들은 알거에요.
그냥 살면서 표준체중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ㅠㅠ
나름 몸이 커지고 있는데, 저 말고는 주위에서 아무도 못 알아 본다는게 함정.
(어깨가 펴졌다는 얘기는 좀 들었지만..)
뱀발. 웨이트 트레이닝과의 첫만남
아 까먹을뻔 했네요.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처음 접한건 군대가기 전인데요.
근처 헬스장에가서 '군대 가기전에 체력 좀 길러보고 싶다'고 했는데
무지막지하게 굴리더군요. 걷기 힘들정도로요.
다음날 잠에서 깼는데, 코피가 났어요.
'뭐 이런 무식한 운동이 있나' 싶어서 그 이후로 헬스장이라면 학을떼고 멀리 했죠.
그 날 이후로 저는 웨이트 = 무식한 운동 이라 생각했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요
크로스핏을 하면서 체력도 좀 붙고 웨이트 비슷한 운동도 하다보니까
웨이트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죠.
무식한 운동이 아니라 섬세하고 인내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운동으로요.
그래서 요즘은 간간히 프리웨이트도 합니다
(트레이너 있을때만요. 아직 쌩초보수준이라...)
케틀벨로만 하던 데드리프트를 바벨로도 하고요.
빈봉이지만 스쿼트 자세도 연습하고요.
제 체력에 맞게하니까. 매우 재미있고 매력있는 운동이더라구요.
뱀발2 그냥 소소한 일화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가 뭔가 지리멸렬해서요.
썰 몇개 풀어봅니다. 재미는 보장못해요.
1 버피를 주깁시다 버피는 나의 원수.
나: 아니 왜 또 박스점프에요. 그저께 했잖아요.
트: 또 하면 좋잖아요. 운동되고
나: 딴거 해요. 다들 다리 아직 안풀린 것 같은데
트: 아.. 그럼 다른거.. 박스 점프 대신에 버피 할까요?
나: ................. 그냥 박스점프 해요.
트: 아직 다리 안풀리시셨다고
나: 아 그냥 해요!!
2 사악한 트레이너
트: 오늘 마무리 운동은 뭐할까요?
나: 플랭크 빼고 다 좋아요.
트: 플랭크 빼고.. 그럼 백브릿지 할까요?
나: (속으로) 그래도 플랭크보다는 났지 ^^
백브릿지 1라운드(1분) 종료후
트: 이번 라운드에서는 왼쪽 발 들고 버티실게요. 다음 라운드에서는 오른발 드실게요.
마무리운동 종료후
트: 한쪽발 드니까 플랭크랑 다를 것도 없죠? ^^
3 사악한 트레이너2
(살이 쪽 빠진 어느 여성회원분이)
여: 아니 왜 요즘 나만 보면 치킨사준다고 고기 사준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트: 사준다면 먹어야죠.
여: 그럼 도로 살찌잖아요.
트: 운동해서 빼면 되죠. 확실하게 도와드릴게요 ^^
쓰고보니 재미없네요
아무튼 모두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해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