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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5% 한국계, 25% 일본계인 캐나다인입니다. 친할아버지가 일본인이셨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저학년때 캐나다로 이민와서 7학년 (중1)때 국적을 취득했고요, 지금은 만으로 28살입니다.
캐나다 깡시골에서 자라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이 될때까지 한국인이나 일본인 친구는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한국인과 일본인 친구들도 사귀고, 두 언어도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어느정도 저의 두 뿌리와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2년동안 한국에서 영어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도 했었구요.
노재팬 운동이 핫했던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캐나다에 있어서 사실 많은 영향을 직감하지는 못했어요.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캐나다에 사는 저랑은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제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이기 때문에 정치/사회적인 면에서의 한국에 대한 충성심은 없어서, 또 제가 적게나마 일본계이기도 해서 (코로나 전에) 일본에 놀러가기도 하고, 유니클로 옷도 사입고, 일본 맥주도 별 생각없이 마셨습니다. (물론 일본꺼만 고집해서 소비한게 아니라,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 없이 구매했다는 거에요.)
가끔씩 한국인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갈때 제가 칼피스사워나 아사히맥주 같은거 먹으면 장난으로 핀잔주기는 했는데, 당연히 그냥 장난으로 넘어갔었고, 친구들도 저를 한국인으로는 안봐서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대략 왜 노재팬 운동이 시작되었는지는 알아요. 아베 정권 하의 일본 정부가 취한 한국에 대한 태도나 규제 때문에 보이콧한다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틀렸거나 더 중요한 디테일이 빠졌다면 알려주세요.)
근데 오유를 눈팅하면 할수록 한국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이 하늘을 찌르는것 같아서 드는 의문점이 몇개 생기더라고요.
물론 역사적인 정치적 문제, 현 일본 정부의 태도 등등 때문에 한국분들이 일본 정부에 대해 악감정을 품는건 100% 이해합니다.
본격적으로 질문하자면, 일본 기업 자체가 나쁜건가요? 아니면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와 악감정을 일본 기업에 분풀이(?) 하는건가요?
물론 미츠비시같은 과거 전범기업을 불매하는건 이해하지만, 모든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이 약간 이해되지 않아서 생기는 의문입니다.
개개의 "일본인" 이 아닌 "일본 정부" 에 대한 반감이 왜 "일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유니클로나 ABC마트가 제일 타격이 크다고 들었는데, 저 두 기업이 특별히 한국에 잘못한 것이 있나요? (시비거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알기로는 ABC마트 창업주가 한국 국적인 재일교포였다고 들었는데, 역시 기원이 일본이라서 싫어하게 되신 건가요?
닌텐도나 플스같은건 일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매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외국인 입장에서 볼때 (기분 나쁘시게 들린다면 죄송합니다만) 유니클로랑 ABC마트가 제일 만만해 보여서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 점, 제가 납득할수 있도록 해명해주실수 있으실까요?
글 쓰고 다시 읽어보니 싸가지 없게 들릴수도 있겠네요. 어그로 끄는게 아니라 진짜 이 운동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노재팬 운동을 반대하지도 않고, 일본 정부에 대한 호감도 없습니다. 다만 정부에 대한 반감을 왜 기업이 떠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 여쭤봅니다.
오유 여러분들의 의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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