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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중에 처음으로 이불보를 빨았다.
잠을 험하게 자는지라 이불보랑 이불속이랑 항상 뒤틀려서 할머니는 자주 잔소리를 하셨다.
근데 이상하게 여기와서부터는 이불이 뒤틀리지가 않아서 내 잠버릇이 바뀌었나 싶었다.
기분좋게 주말오전에 이불보나 빨아야지 하고 속을 열어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벗겨지지 않아 찬찬히 보니, 이불보랑 이불속이 하나하나 매듭으로 이어져있었다.
그것도 엉성하게 잘린 끈들과 엉성한 바느질로 분명 할머니가 한땀한땀 달아놓고 매듭지어놓은 것이다.
기분이 묘하다.
집에선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다 할머니 손을 다 거쳐서 비로서 완성되었던 것들을 여기와서야 실감하게 된다.
아빠의 빈자리를 지켜주는 엄마와 엄마의 자리를 지켜주던 할머니.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닌데 벌써 할머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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