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일 짧다…아니 긴가…
그동안 우린 연인이라고 부를수있었던 순간이 있었을까..
아니..
아마 연인이 아닌 서로 알고지내는 남여관계였을거같다.
5년전 내가 너를 처음 봤을때..
"이리와서 과자좀 드세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걸어줬을때부터
지금은 거의 남남이 된 지금까지도 너만을 생각하면 이 작은 가슴은 세상 어떤것보다도
큰소리를 내면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두근거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뛰게 하기 싫다..
너에대한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모든 기억들을 이제 마음 한켠에 접어두고
생각이 날때마다 꺼내보면서 좋아하는게 아닌, 완전히 없었던 것으로 두고싶다.
언제였을까…
너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느꼈던것은..
난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 불안감은 계속 한번씩 강하게 밀려왔었고,
난 그 불안을 인정하기 싫어서 힘껏 저멀리 던져버렸지만,
던져버린 불안은 부메랑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등을 찍어버린거같다.
되게 웃긴것은,
나의 시작과 끝은 똑같았다는 거다.
너와 내가 연애를 시작할 때, 넌 이미 다른 남자와 오랜기간을 같이한 사이였다
나와 만난 일년이 넘은뒤 술김에 니가 한얘기를 통해 난 그 사실을 알았지만,
난 그에 상관하지 않고 그때의 나에겐 니가 전부였기때문에 너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
기위해 아무렇지도 않은듯
신경을 꺼버렸다. 그리고 나와 오랜시간을 지내지못할수도 있다는 불안을 지금이 너무
행복하기에
난 저멀리 던져버렸다. 나의 첫번째 부메랑은 그렇게 멀리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을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것은 내등을 좀더 강하게 찍기위해 더 멀리 힘차게
안보이는곳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서로 살고있는곳이 다른 지역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연애랄수있었을까 한달에 한두번씩 보러가서 2~3일을 같이 있던게 어느덧 습관처럼
느껴질때 넌 내게 전화를 걸어서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
난… 뭐랄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랄까.. 널 보러갈때마다 환한 웃음과 행복한 모습만
보여줬던
너이기에 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헤어져야된다는게 말도 안되는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앞으로 니가 2번더 헤어지자는
소리를
한다면 헤어져준다는 좀 병신같은 말을 했던거같다.그리고 그때 당장은 헤어지잔 소리
가 쏙 들어갔기때문에
안심했던거같다. 그렇게 두번째 불안은 말도안되는 대처와함께 날려버렸다.
하지만 이역시 첫번째부메랑과 궤도를 같게 좀더 짧게 돌아올 뿐이었다.
사족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몇번을 생각해도 병신같은 대응이었다.
그렇게 만난지3년이 되었을때 난 한국을 떠나야할때가 다가온것을 느꼈다.
내딴에는 너를위해라는 대의 명분을 가지고 취직자리를 좀 더 높은곳으로
하기 위해 해외로 취업자리를 알아봤고 좋은 결과를 받은 상태였다.
떠날때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너를 보러 간 나는 좀 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난 그순간부터
핸드폰이 심상치 않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난 무슨 전화냐고 물어봤지만
넌 아무것도 아니다, 엄마다 등의 말을 하면서 전화를 무시했었다.
평소에도 만나면 무시하는 전화가 많았고 내 전화는 바로바로 받아준편이었기에
큰신경을 쓰지않고 난 넘어갈려고 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전화기는 더욱 울려
댔었고 우연히 폰을 보게 된나는 뭐랄까… 지금 생각해도 말로 표현을 못할 기분이었다
.
(아마 욕을 쓴다면 노트한권을 채울수있을듯한 느낌?그런느낌)
하지만 난 우선은 떠나가는 사람이었고 옆에 못있어준다는 그런 죄책감때문에
큰소동을 피우지 않은채 너와 헤어졌다. 하지만 헤어질땐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헤어졌기 때문에 난 아직도 같이 할 수 있다고 느꼈었고 또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그 기분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내가 한국을 떠나 여기에 도착했을때 그 기대는 산산 조각이 나버렸고
횟수로는 3년차가 되어가는 지금.. 난 아직도 왜 너란 망상을 계속 쫓고 있는지 모르겠
다.
그래서 이젠 놓아주려한다.
내자신이 내자신에게 미안하다. 그동안 이렇게 괴롭히고 괴로워한것에
그러니 오늘 이시간부로 널 잊을께 안녕. 건강해라..
왜그랬을까…
왜그렇게 너한테 집착을 했을까..
처음엔 집착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했던 모든 행동들이
어느새 너에겐 집착으로 보이는 순간 이었을까..
청승 좀 떨어봤습니다.... 일본은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따라 착찹하네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