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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60666
    작성자 : 오벨리스크
    추천 : 12
    조회수 : 1840
    IP : 112.169.***.76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6/01/04 23:46:38
    http://todayhumor.com/?military_60666 모바일
    군대에서 초토화 만든 일 (나쁜건 아니고.. 사이다?)
    군 복무를 했던 시절 입니다.

    육본이라서 나름 편하다 편하다 했지만
    언제나 그럴 듯이 조금 힘든 분이 한분씩은 있었죠...

    병사 선임 분들은 정말 다 좋았고, 부대 특성상 그런건 없었지만
    사사 건건 가오 잡을려고 한 분이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별명이 그런......
    일단 간부님이라 칭하겠습니다.
    중사셨죠, 아무래도 젋고 혈기가 넘치다보니.....


    어쨋든, 입대를 하고 자대에 가서 일단은 엄청난 중압감과 두려움에 (일단 신병이니까)
    신병대기를 하고
    그 무섭다는 저희과!!!! (민원인들과 그 간부님때문에 무섭다고 했습니다 ㅠㅠ)

    갔습니다.


    역시 신병인데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무섭게....
    하면서 하시더군요

    역시 전 신병이니 빠릿 빠릿하면서 대답하고 업무를 하기 시작헀습니다.


    사람이 부족하고 항상 일이 많은 부서다 보니까
    바로 담당 군무원님 배정 후 (군무원 분이셨습니다! 아직도 연락드리며 안부를 묻곤하죠)
    열심히 일하는데

    담당 군무원님께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막 전화라던지 이것저것 엄청 화내면서 가오 잡을라 하시는데 역시 전 신병이니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신병 왔다고 과자를 잔뜩 주시더군요
    자대 (자는곳)에서는 자기 소개를 했으니
    근무대 (일하는 곳)에서 다시 해야하면서 담소 타임
    일단 특성상 아줌마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한다고 (.....)

    쨋든 이것저것 대답하다가
    아버님이야기 나왔는데

    일단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음..
    음...
    음....
    했더니 일단 잠시 숙연해지고 

    간부님이 왜 말을 못해하면서 짜증내니까
    다른분들이 말 못할수도 있지 왜그래여! 하니까

    막 화내시면서 부모님 없을수도있지 인데 그렇게 하면 안되!
    하면서 짜증을 막 내시더라구요
    (아니 그런데 내가 말한적이 없었는데...)

    (순화했지만 좀 강하게 욕도 하시고.....욕을 많이하셩....)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이등병 답게 겁나 많은 전화가 오고 있고
    일이 밀려들고 빡세게 하는데
    누군가가 들어오시는 겁니다!! (중요 별 빵빵 ★)

    일단 여기 들어올건 군복 밖에 없으니까 정복입고 오셨으니까 일단 눈 마주쳤으니 충성하고

    충성!!!!!!!!!!
    앉고
    (육본이라고 경례안하는건 아닙니다. 중령 이상은 과장 등이기 때문에 일단 하긴 합니다.)

    잠깐
    전화를 끝내고

    간부님(중사)분이 일단 뛰어가셨죠 (장교다! 야생의 장교가 나타났다!!!!)

    간부님 :  XX 대령이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대령님 : 응 아들 찾으러 왔는데? 저깄네


    으....ㅁ....?

    잠깐??

    예 아버지셨습니다.

    순간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머리속에서 엄청난 연산을 하고
    아...아ㅃ....

    라고 하고 일단 입을 다물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ㅇ리고


    점심시간이었으니 일단

    아빠 : 야 애 데리고 가서 밥먹인다? 

    간부님 : 에..에에에에!!!!! 식사 하시고 오십쇼!!!!

    일단 나가면서 보니까 혼이 빠진 얼굴이시더군요..
    일단 선임분들도 그렇고..


    아버지께서는 뭐 육본에 일이 있어서 잠깐 왔다가
    온김에 만나고 내일 내려간다는 거였습니다.

    일단 맛있게 밥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랑 간부님(담당군무원님이랑 간부님)이랑 간단히 차를 마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간부님께서는
    갑자기 엄청 
    착하고
    순하고 정말 부드러운 목소리로

    간부님 : 왜 아버님이 군인인거 말하시지 않았니↗(사투리 엄청 심한분이셨는데...)

    저 : 아 그게, 아무래도 더 힘드어 하실 것 같아서....

    간부님 : 그래....이제 알았으니 됬어...

    그리고 그 이후로 전역할때까지 엄청 착한 간부님이 되셨다는 후문이....



    이유인 즉슨
    전산특기로 (회사경력) 전산병을 합격해서 육본을 가게 되었는데
    육본인데 괜히 자랑하기도 뭐하고 특헤 받는다고 막 소리 듣는것도 좀 많이 그래서...........

    관리대 (거주지) 소대장님과 행보관님께 말씀드려서 (첫날부터 아버님께 전화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우리집에만 전화를 안하셨어.....)
    절때 이거 알리지 말라고, 해서 다행히 선임분들에게도 안들켰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사실을 모르시고 계시다가 
    습격을...............

    아무리 육본이지만 영관급 (중령 이상)은 무섭고...

    그래서 아무도 모르고 있다보니
    집안사정이 안좋았던걸로 알고 있었을 뿐이고......
    ..............
    거기다가 알고보니 휴가 다녀오신 과장님이 아버지 동기셨을 뿐이고.......
    옆집 살았다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아는척 열심히 했ㅈ...

    뭐 그 이후로는 잘 접근을 안하다가
    일병때 부터 같이 잘지냈습니다.


    덤1으로 그 다음날 사라졌던 내 속옷과 팬티들이 다 돌아온건 안비밀.....
    그런데 신형 A급으로 바뀌어서 온건 그것도 안비밀.......
    어디 있다가 이렇게 탈피해서 돌아왔니 속옷들아......?

    덤2으로 가끔가다 길가다가 장군님이랑 장교님 보면 아는 분일때나 먼저 아는 척해서
    주위에 간부님이랑 선임들이 깜짝 깜짝 놀라는건 안비밀
    밥먹으려고 줄서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장군님 한분이 야!!!!!!!!! 서라!!!!!!!!!!!!!!!!!!!!!!!!!!!!!!!!!!! 
    해서 아 이제 우리는 큰일났구나 뭘 잘못했을까 했는데
    갑자기
    야 XX야!!! 오랜만이다!!!!!! 하고 갑자기 나 잡고 분대장 애 데리고 나 밥먹으로 간다!!!!!!!!!!
    하고 갑자기 점심부터 피자먹고 피자 들고가서 영웅된건 안비밀....

    ......

    실질적으로는 아버지 덕보다는
    옆집 윗집 뒷집 앞집 덕을 많이 본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오벨리스크의 꼬릿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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