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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블코믹스와 디씨코믹스를 비롯한 아메코믹 덕후들을 위해 불철주야 돈낚을 고심을 하고 계시는 갓공사께서 전에 없던 포맷의 정발을 내셨습니다. 바로바로 "이슈"입니다!
이슈란 1회 분량의 코믹스를 말해요. 일본만화는 다양한 타이틀의 1회 분량을 모아모아 잡지로 두껍게 한 권을 내지만 아메코믹은 각 타이틀마다 얇게, 20~22장 분량의 책을 개별적으로 매달 1~2권씩 내거든요. 이 이슈를 4~5편 모아서 단행본으로 묶어 나오는 것이 "페이퍼백"이고, 시공사에서는 이러한 페이퍼백 단행본을 주로 정발하곤 했습니다.
종이 이슈가 한글패치되어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을 전혀 못했기 때문에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더군다나 매달 말에 한 권씩 지속적으로 발간할 게획이라고 하니 ㅠㅠㅠ 풍악을 울려라!!ㅠㅠㅠ 이 책으로 스파이더맨 코믹스에 입덕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 1편이라는 넘버링을 달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이것만으로 처음 스파이더맨 코믹스를 접하는 분들에겐 분명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꼭 아셔야 할 것은, 이 작품은 "피터 파커의 컴백"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입덕하기 전인 2013년... 재작년에 피터 파커는 유례없는 '죽음'을 경험했어요. 그것도 아주 충격적으로, 닥터 옥토퍼스라는 빌런과 정신이 뒤바뀐 채로(마인드스왑) 사망했죠. 각종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피터 파커의 죽음을 보도할 정도면 말 다했죠! (이때 저는 스파이더맨 입덕전이라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도 이런 뉴스가 떴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어요 기사링크)
피터 파커는 죽었지만 스파이더맨은 계속됐습니다. 무늬만 피터 파커! 피터의 얼굴가죽을 뒤집어 쓴 닥터 옥토퍼스가 "나는 피터 파커보다 더 우월한 영웅이 될 것이다"라며 행보를 이어나가요. 속칭 "옥파이디"의 이야기를 다룬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해요. 존재 자체가 모순인 위선덩어리가 영웅행세를 하면서 악당짓하는게 치명적이게도 매력적이란말이죠...ㅋㅋㅋ 지 잘난맛에 취해서 사는 놈이 언제 몰락하는지 구경하는 재미랄까...ㅋㅋㅋ 그런데 연재되던 당시 팬들의 반응이 장난없었다나봐요. 스토리 작가 댄 슬롯의 안티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피터 파커를 살릴 때까지 스파이더맨 책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던 사람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야기 소재 자체가 쇼킹하다보니 2013년 월별 코믹스 판매량을 보면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이 꼭 상위권을 차지했더라죠. 2014년 피터 파커의 컴백이 당연하고 자명한 지금 상황에, "그래서 피터 파커는 언제 어떻게 살아돌아오는건데!!!" 하면서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봅니다. 사실 제가 그랬어요...ㅋㅋㅋ 제가 입덕할 즈음에 피터가 부활했거든요ㅋㅋㅋㅋ 편하고도 재밌게 봤습니다.
(피터가 스파이더맨 특유의 말장난을 건네자, 바로 피터 파커임을 알아채는 악당 그린 고블린!!)
하여튼!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이야기, "고블린 네이션" 스토리아크에서 우리들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부활을 하는데요. 그에 맞춰 시리즈도 #1편으로 돌아가서 새출발을 한 거예요. 그게 바로 이번에 시공사에서 정발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이슈를 저도 얼마전에 입수해서 읽어봤어요. 종이도 원서보다 좀 더 무거운 느낌이구요 (그렇게 심하게 팔랑거리지 않아요) 세심하게 보드까지 받쳐서 팔아주는거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ㅠㅠ 이게 바로 로컬라이징!! ㅠㅠㅠ 한국의 정!!! ㅠㅠㅠ (아님)
볼륨이 정말 두툼한데(80페이지), 피터말고도 주변 주요인물들의 단편들도 실려 있어서 참 좋습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지금 가지고 계신 분들은 실시간으로 펼쳐보면서 제 설명을 읽으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1) 살아서 다행이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본편입니다. 메인스토리죠. 움베르토 라모스의 귀엽고 멋진 그림체가 눈을 확! 잡아끌어요. 서비스컷까지 우-후!(야광봉)
2) 왕년의 한 가닥, 불똥 튀는 복귀전
악당 일렉트로의 단편입니다. 이렇게 굳이 단편으로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 스파이디의 악당으로 활약해주겠다는 의미겠죠?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시절 옥파이디의 악명높은 만행 중 하나는 "시니스터 식스"라는 스파이더맨의 악당팀원들을 정신조종하고 개조해서 강제로 자기 수족처럼 부렸다는 점이에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팀업>시리즈에서 다룬 이야기 같아요) 그 영향을 받아서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묘사가 주목할만합니다. (이후 전개 떡밥 체크!)
3) 잘못된 만남
블랙캣 단편입니다. 블랙캣은 앞으로 연재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요 빌런이에요. 캣은 몇십년 전부터 스파이더맨과 연인~친구 사이를 오가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제가 예전에 포스팅한 고전 리뷰를 참고하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실 거예요. (1) (2)
하지만 거미와 고양이는 중간에 문어가 끼어들면서 파국으로 치닫는습니다. 피터가 캣에게 좋은 감정이 있든 없든, 캣이 '알고보면 얘가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닌데... 얘는 악당놈들 주머니만 터는데...'하지만 알 바 없는 옥파이디는 "넌 범죄자니까 고투깜빵!" 하면서 체포해서 경찰에 넘겨버린 것이죠. 이 사건을 계기로 블랙캣은 복수를 다짐하며 흐콰합니다. 코스튬에 달린 하얀 털이 시커멓게 타락해버리고 말아요 흐흑...
이후 이슈에서 캣의 이야기를 계속 다루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캣이 어째서 스파이더맨을 용서하지 못하는지, 문어랑 정신이 뒤바껴서 피터의 의지로 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분노를 거두지 않는 것인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그런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ㅎㄷㄷ...
4) 내 소품 사용 설명서
스파이더맨의 능력이나 가제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는 단편입니다. 일단 귀여워서 합격!ㅋㅋㅋ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가볍게 설명되어 있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스파이더맨 얘가 의외로 강력해요... ㅋㅋㅋ
5) 귀향이랄지 뭐랄지
2099년 미래의 거미청년, '스파이더맨 2099'의 단편입니다. 본명은 미구엘 오하라.
<스파이더맨 2099>로 바로 이어지는 단편입니다. 작화가 굉장히 준수해서 눈은 무척 즐거워요.
개인적으로 미구엘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리 관심은 없네요 :)
6) 케인
사실... 이 단편 얘기를 하기 위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시점에서는 케인이의 단독시리즈 <스칼렛 스파이더>가 끝나고 <뉴 워리어즈>로 넘어갈 즈음이거든요.
스칼렛 스파이더 설명충 등판합니다! 지금 이슈1이 있으신 분들은 케인 페이지 펴놓고 함께 읽어요.
케인은 재칼이라는 악당에 의해 만들어진 피터 파커의 복제인간입니다. 정발본 <스파이더 아일랜드>를 보셨다면 케인이가 어떤 식으로 활약했는지 잘 아실 건데요. 사실 케인은 실패작이었습니다. 정신도 온전치 않았고 세포가 매순간 붕괴되어 죽어가고 있었죠! 하지만 그 붕괴를 늦추기 위해 특수 제작된 수트를 입고 <클론 사가>에서 활약해요. 클론 사가의 마지막에서 케인은 경찰에 자수합니다. 이후 오랜 시간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탈옥하고 피터 파커와 재회하기도 해요. 케인은 곧 크레이븐 더 헌터의 가족들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피터 파커를 지키기 위해 대신 희생한 거였어요.
케인은 (시공사에서 정발된!!) <스파이더 아일랜드>에서 부활합니다. 재칼이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 케인이를 무덤에서 되살려요. 세포 붕괴와 퇴화가 극에 달해서 완전히 거미괴물이 되어버린 케인이는 피터의 도움을 받아 말끔히 해독되어 새 출발의 기회를 얻습니다. 스파이더 아일랜드 이벤트가 지난 다음에는 <포인트 원!> 의 단편과 함께 <스칼렛 스파이더> 솔로타이틀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요. <스칼렛 스파이더>는 #25까지 연재가 됐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에서 수록된 케인 단편은 케인의 솔로타이틀 캔슬 이후의 시점입니다.
단편에서 피터가 하는 말이 있어요. 예전에 케인과 자신이 만났는데, 그땐 내가 '내가' 아니었다라고요. 이건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당시 오토가 몸을 차지했을 적을 얘기하는 것인데, <슈피리어 스파이더맨 팀업> #2와 <스칼렛 스파이더> #20에서의 일을 말하는 거예요. 앙숙 재칼이 또 다시 나타나서 클론 형제들에게 깽판을 부립니다. 과거의 악연으로 케인을 증오하던 옥파이디와 그런 사정을 모르고 피터에게 배반당한 케인! 정말 재밌어요 추천드려요. 언제 한번 포스팅을 해보고 싶은데... XD
7) 벽 타기 수업 "어메이징한 현실"
과거 스파이더맨 초창기, 정확히 말하자면 1960년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갓 능력을 얻었을 무렵의 단편이에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벽 타기 수업> #1.1~#1.5으로 이어져요. 피터가 처음에 레슬링 경기에 나가서 일약스타덤에 오르는 것까진 똑같지만 이후 행보가 살짝 다릅니다. 클래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했거든요. 본편과 아주 직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주고받진 않지만, 스파이더맨의 오리진을 재해석한 거니까 이것도 하나의 레트콘이라고 봐야겠죠?
간단하게 설명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이것도 종알종알 얘기를 늘어놓은 것만 같네요. 나는 단편 부록 별로 상관 없고 피터 파커만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은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과연 피터가 옥파이디 녀석이 싸질러놓은 떵을 어떻게 치울 것인가"가 주요 감상포인트이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안나 마리아 마르코니라는 인물의 경우는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에서 첫등장했고 오토와 깊은 사랑을 나누던 여인이기도 하니까요. 슈피리어 시절의 이야기를 모르면 이 관계가 얼마나 골때리는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거예요 ㅋㅋ
휴우, 하여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슈1로 코믹스에 입덕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출처 | 애니게시판에 있던 것을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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