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가 대구 출마 선언하는걸 보고 새누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

교통정리가 끝났다는걸 알았습니다.

이완구, 홍준표는 법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정치생명은 끝났고

정몽준은 피파회장이라는 떡밥에 흔들려 외도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고

김문수는 태생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차차기를 위해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내년 총선에 대패를 하지 않는한 김무성이 대선후보가 될 겁니다. 김무성의

정치력을 봐서도 별 다른 악재가 나올것 같지 않구요. 나와도 박근혜한테 다 

뒤집어 씌울겁니다. 새누리당이 이미 내년 총선준비를 위해

조직개편 한다는데 말이 총선준비지 김무성 중심의 세력개편 입니다.

중요한건 김무성의 현 위치가 차기권력을 둘러싼 내부투쟁에서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투쟁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했으니 당 내부의

반대세력들의 불만도 크지 않고 단결을 공고히 할 수 있었죠.

반면에 문재인은 투쟁을 회피했습니다. 지난 재보궐선거 패배로 책임론이 제기되었을때

지가 죽던 반대파를 죽이던 투쟁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본인이

피흘리는 것도 싫고 손에 피 묻히는 것도 싫어서 투쟁을 회피했습니다.

리더의 본업은 일하는게 아니라 투쟁하는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실무를 담당하는

국무총리가 있고 당대표에게는 원내대표가 있는거죠.

리더가 투쟁해서 승리하고 반대파를 숙청하는 정상적인 정치과정을 거쳐야

정당이 혁신되고 단결을 도모할 수 있는 건데

혁신이랍시고 제3자에게 칼을 쥐어준 순간부터 코메디가 됐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손으로 하지 않는 혁신이란 없으니까요.

투쟁을 회피한 결과가 지금 문재인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였으면 이종걸이 혁신위 업무를 "친노패권해산위원회"로 규정한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투쟁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질 권력은 없습니다.

밑에서 오죽 답답했으면 김경협이 막말을 해서라도 문재인을 억지로 싸움판에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이것마저 실패했죠.

문재인의 위상은 이미 떨어졌습니다. 누가봐도 친노인 조국이 친노,친문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될 정도니까요. 문재인은 모든 실권을 잃은채 어영부영

얼굴마담이나 할겁니다. 그렇게 문재인 비판하던 박지원이 요즘 조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칼 들기를 포기한 문재인과 뭐하러 싸우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김무성 막으려면 현 시점에서는 박원순이 제일 유력합니다.

박원순이나 문재인이나 둘다 처음 정치입문할때 안철수와 노무현의 후광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박원순은 항상 회피하지 않고

투쟁했습니다. 이제 아무도 박원순을 안철수와 연관시켜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와선 안철수따위보다 훨씬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게 박원순입니다.

반면에 문재인은 아직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죠.

박원순이 아직도 시민운동가의 아기자기한 전시행정 마인드를 벗지 못한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최소한 투쟁을 회피하지 않는

리더의 자격을 갖췄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