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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지와 장기를 두는가. 겐도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유이와 다시 한번 되살려서 뭘 하고 싶은 걸까. 그리고 왜 겐도는 신지한테 차가운 걸까. 이러한 것들로 어떤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이런식으로 생각해봤을 뿐이니까요. 제 생각으론 말이죠 신지는 후유츠키의 자식이에요. 정말 단순한 얘기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아침드라마예요. 안노 군이 정말 좋아하는 순정만화를 영상화시킨 게 아침드라마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모든 게 혈연관계의 인과관계로 질척질척한 거죠. 이유가 뭐냐면 장기씬이에요. 그건 캐치볼이죠. 영화에선 흔히 소년과 어른이 캐치볼을 한단 말이죠.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이란 메타포인 것이죠. 그렇지만 에바에서 캐치볼을 시킬 순 없죠. 우선 인도어한 세계란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캐치볼을 시키면 부자관계란 사실이 너무 명백해지니까. 장기를 두는 정도가 딱인 거에요. 그렇게 신지와 후유츠키가 부자관계란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는 거죠.
그리고 어째선지 겐도도 갖고있지 않은, 이미 처분해버린, 유이의 사진을 후유츠키만 갖고 있는 이유는 그야 유이가 자기 애인이니까. 그러니까 사진을 언제까지고 지니고 있는 것이죠. 겐도마저 버린 사진을. 그럼 어째서 후유츠키는 겐도한테 나는 계속해서 자넬 따르겠어라고 말하는 건지, 그건 BL 같은 게 아니에요. 그건 속죄예요. 츠미호로보시인 겁니다.
그럼 어째서 겐도는 유이를 되살리고 싶은 걸까. 여기까지 말하면 다들 짐작은 가지요? 신지의 진짜 부친은 누구인지를 추궁하고 싶으니까 그런 거에요. 에바 신극장판 네번째는 질척질척한 거에요. 아침드라마의 질척질척한 세계에 SF의 방대함을 얹은 터무니 없는 걸 만들고자 하는거죠. 안노 히데아키가 하고자 하는 것은 하드SF 순정만화인 겁니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는 순 잤어? 안 잤어?란 거죠. 즉 '너 후유츠키랑 잤냐?' 자기 부인한테 말하면서 '가리지 않고 자는구나! 발정난년!' 이렇게 말하면 '당신도 네르프의 모두랑 쳐잤잖아!' 같은 얘기가 되는거죠.
그러니까 에바 안의 세계의 파멸은, 장면, 영상으로는 정말 세계의 파멸이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14살의 어린애한테 있어서의 세계의 파멸인 부모의 불화나 이혼 같은, 정말은 난 누구의 자식일까 같은 이런 점이 근본적으로 아침드라마의 아이덴티티란 말이죠. 그걸 남성적으로 읽거나 SF로 읽거나 심리학으로 읽으면 전부 미궁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이거는 차라리 스트레이트 하게 아침드라마로 읽어내면 '난 대체 무엇일까'='내 친부모는 누구일까' 같은, 한국의 한류드라마로 생각해주세요. 에바는 그걸로 괜찮아요.
그래서 겐도는 신지한테 차가운 거에요. 왜냐면 유이와 만나 추궁하기 전까지 자기 친자식인지 분명치 않거든요. 그래도 겐도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죠. 아마도 유이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채 사라져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어쩌면 내 친자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 앞에 이 소년이 자기 아내가 자신을 배신한 증거일지도 모르니까 이율배반의 감정을 품게 되는 거죠.
이번 작품이 잘만들어졌다 싶은 게, 에바 파에서 신지는 아야나미를 구하기 위해서 세계를 파멸시켰죠. 그럼에도 구하지 못한 이야기란 말이죠. 다시 말해서 세계를 파멸시켜도 상관없으니 이 소녀를 구하고 싶다. 그래도 구하지 못했단 이야기로, Q는 겐도가 유이를 위해 세계를 몇번이고 파멸시켰다는 이야기죠. 스타워즈입니다. 부자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는 아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그리고 포스의 암흑면에 의지하는가 아닌가의 선택만 다르단 말이죠. 이 선택의 차이는 아마도 후속작에서 나올거에요. 한사람의 소녀를 위해 이 세계를 파멸시켜도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후의 전개 차이가 에바 스토리의 바리에이션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에바 파의 레이는 한마디로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부자란 말이죠. 이카리 신지와 이카리 겐도를 가까워지게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엔 그걸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린 소녀. 그러니까 에바의 후속작은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부모겠죠. 유이와 겐도, 거기에 후유츠키가 포함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사람들의 사이를 원만하게 만들고자 하는 신지. 그리고 절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죠. 이게 해피엔딩과 언해피엔딩으로 갈리게 되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제 생각에 에바는 아침드라마로 봐라. 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이사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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