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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눈팅하며 눈오는 오늘, 한가하게 연말을 즐기고있는 청년입니다.
참, 25살이라는 제 삶에서, 만 6년이 되어가는 운전 경력동안 정말 역대급으로 어이없는
교통사고가 어제 나서 끄적여봅니다.
오늘 새벽 한시, 회사 동료들과 Good bye 2012 회식을 열심히 즐기고 난 후, 회사앞에 주차해놓은
차를 직접 끌고갈 수 없기에 대리운전을 소환했습니다.
다행히, 추운날씨임에도 대리기사님은 소환사의 협곡으로 빠르게 도착하셨고, 일단 머리속에
박혀있는 고정관념때문에 아주머니 = 김여사 라는 공식을 가지고있는 저에게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은 아주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에 인사말의 억양이 이상하다는 일말의 의구심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지요.
차를 빼기위해서는 후진을 해야하는데 po엑셀!!!!!!!wer을 밟는 그 아주머니의 패기넘치는 운전자세는
안전밸트를 자연스럽게 착용하게 만들었고, 30m 좌측에서 무섭게 달려오는 3.5톤 타이탄의 덩치따위
비웃으며 파워핸들링!!!! 파워엑셀!!!을 반복하며 우회전하심에 제 손은 자연스레 조수석 손잡이로 향했습니다.
이미 한밤중의 미끄러운 길 따위 아주머니의 머리속에 자리잡지 않은듯 하였고, 흡사 벨기에 F1 그랑프리 서킷을
질주하는 미하일 슈마허의 영혼이 빙의된 듯 아주머니의 핸들링과 엑셀, 풀브레이크는 진정한 드라이버의
본능이 느껴지는듯 하였습니다.
출발 후 1분30초, 지하철 반정거장 정도를 이동했을 때 제 차는 지하철 역 바로 앞을 지나고 있었고,
미처 서킷의 요정이 빙의된 아주머니는 신호를 못보신 채로 앞차에 경미한 접촉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어머어머 어떻하야..."
어?
농담이아니라 어디 강원도 두레산골 웰컴투 동막골에서 바로 튀어나온듯한 억양에 당황했지만, 일단 추돌의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벤X나 아X디처럼 도로위의 모세의기적을 불러일으키는 물건너온 차가 아니였기에 보험처리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사고처리를 위해 아주머니는 차에서 내려 앞쪽으로 향했고, 혹시나 몰라 본인의 보험사에 접수라도 하기 위해
핸드폰 내의 전화번호부를 뒤져 핸드폰을 들고 앞을 보는 순간,
제 눈에 비친 모습은 티뷰론-터뷸런스에서 내리는 노X페이th 패딩과 입에 일발장전한 담배를 물고 포스를 풍기는
갓에넬 사촌동생 갓스물 청년 하나와 역 위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버스에 탑승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 아주머니를 태운 버스는 유유히 출발했고 벙~쪄있던 저는 마치 영혼을 빨린 식물인간과 같이
제 소중한 sm3에 뿌리를 내린 뿌리깊은 나무마냥 당황한 채 있었죠.
앞 차 운전자(그냥 갓뉴비로 부르겠습니다.)는 담배를피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었고 저도 일단 내렸습니다.
갓뉴비님이 인상을 굉장히 험악하게 찡그린채로 아 아저씨 운전자 아니잖아요 뭐에요?
이런 대사를 날리시는 도중에 일단 차를 빼는게 좋다고 판단, 항상 가지고다니는 페인트락카를 꺼내 도로에 표시를 하고,
일회용 카메라로 사고현장 사진을 찍은 뒤 일단 차를 길가로 옮겼습니다.
음주상태에서 10m도 움직이면 안되는 상황이였지만, 버스정류장 바로 가기 전의 편도 2차로 중 하위차로를 막고있었기에
이정도는 긔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차 뒤로 가서 죄송하게 되었다. 대리기사가 운전을 했는데 어디로 워프했는지 내 멘탈도 함께 워프했으니 양해해달라는
제 말을 무시하곤, 피시던 담배를 탁~하고 두손가락으로 서부의 카우보이마냥 인도로 날려버린 갓뉴비님은 제 멱살을 잡더니 뺨을
치시더군요. 어라 시바. 이새끼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든 생각은 '없습니다.'
차 뒤에서 때렸으므로 어차피 물증이 없을거라 생각하셨을 갓뉴비님께는 죄송하지만, 제 차는 2.1채널 Full HD화질로
SD카드에서 영상을 불러오면 마치 모니터 안의 인물들이 밖으로 뛰쳐나와 달려놀듯한 화질을 가진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었고
마침 멋진 타이밍으로 누가 신고하신건지, 그냥 가던길인지 모르겠지만 지나가시던 순찰차 아저씨가 경찰차를 세우시더군요.
아, 역시 견찰은 개쌔끼가 맞지만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맞습니다.
바로 사고현장을 정리하시고는 여기저기 면허조회를 하시던 경찰아저씨께서는 제 억울한 사정과 워프한 아주머니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대리운전 회사의 협조를 구해 아주머니의 정체를 밝혀내셨고 놀랍게도, 그 아주머니의 정체는 새터민이셨습니다.
아마 물정을 모르시니 사고난것 자체가 무서워서 도망가신것으로 사려되지만 10시간정도가 지난 현재까지 아주머니는
잠수타고계십니다. 행적파악이안되요 ㅡㅡ;;;
그 와중에 두 분의 경찰분 중 한분은 저의 얘기를 들으시고 계셨고, 한분의 경찰아저씨께서
갓뉴비와 얘기하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셨는지 갑자기 차에서 녹색램프와
적색램프가 은색 사각 판 위에 달려있는 그 위대한 '음주측정기'를 꺼내오시더군요.
그러더니 갓뉴비님께 들이미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음주측정 받아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녹색불은 삑, 빨간불은 삐비비비비비빕비비비비비비빕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빅!!!!!!
갓뉴비님의 입김을 영접한 음주측정기는 마치 가을날 홍시처럼 빨간불로 자신을 밝히며 비명소리를 질러대더군요.
'넌 그냥 주옥된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아저씨께 그제서야 말했습니다.
"근데 저 폭행당했는데요...."
"네? 어디 맞으셨어요?"
"뺨을요."
"몇대요?"
"한대 맞고 멱살드잡이질 당하고 했는데 아프네요..."
"허, 일단 지구대로 가시죠."
여기까지의 줄거리
사고가 남 -> 대리기사가 튐 -> 앞차주한테뺨맞음 -> 다녹화ㅋ -> 경찰옴 -> 갓뉴비음주인증 -> 폭행사실증언 -> 지구대행
그리고 지구대에서 안때렸다고 방방 뛰는 갓뉴비님의 눈 앞에 블박에서 뽑아낸 SD카드에서 추출한 영상을 틀어드리니 아닥.
"너랑 말 안통하니까 부모님 불러 새킈야"
그때 우리 갓뉴비형의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을것같네요. 마치 나라를 잃은 충신의 얼굴과
공포에 질린 공포영화 클라이막스에서 결의를 다지기 전 멘붕상태 주인공의 표정. 게임을 시작하자 뉴비새캬.
결국 부모님들 다 오시고 얘기하다가 오늘은 나도 술이 좀 된 상태이니 내일 얘기하자 라는 얘기를 하고
이제 오늘 합의를 진행해야합니다.
1. 갓뉴비(얘는 음주운전 + 음주폭행)
+@요인 -> 저는 심하게 다리를 다쳐서 장애등급 4급이 있음. 쟤는 그냥 주옥됨.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2. 대리보험사(여기는 발빼다가 털림)
-> 처음에 대리운전회사 대리급 인간이 그건 기사과실이지 우리는 알선으로 끝난거요 라고 개소리 씨부리길래
그럼 니네회사 노출하고 인터넷에 썰 만들어서 뿌릴까 닥치고 와서 얘기할래
통화종료후 3분뒤에 부장급한테 전화오더니 정중하게 이따 계시는곳으로 내방하겠습니다.
근데 그 부장이 신대륙금속의 지형도부장은아니겠지.
3. 대리운전기사
-> 답이없음. 그냥 계도하고 끝낼생각.
4. 상대방보험사
-> 갓뉴비는 폭행에 대한 합의고 이게 음주운전자에 대한 합의. 사실 갓뉴비의 급정차에 의해 사고가 난것이기도 하고,
몰랐는데 블박영상보니까 사고나기 전부터 위험하게 운전하면서 본인의 차를 몇차례 위협하기도 함.
증빙자료로서 효용이 있는지 모르겠음.
하. 이렇게입니다. 자, 근데 진짜 중요한건 제 차가 얼마나 망가졌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호판 조금 찌그러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끝맺음 못하겠다 걍 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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