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에 엄청큰 케이블카가있는데 그거타고 올라가면 관람차(관람차가 맞는지.. 그 엄청크고 천천히 한번 빙글돌고 내려오는...) 가 있는 산꼭대기로 갑니다.
거기에 일본식 정원과 놀이기구 하나가 있는데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한국사람은 없고 줄서있는사람은 거의다 베트남사람이었습니다. (한번에 2명씩 타는거고 회전이 빠르지 않아 줄이 좀처럼 줄지 않더군요. 줄은 다른 놀이기구 줄서는것처럼 ㄹ 자로 되어있구요.)
그렇게 줄서서 30분을 기다리는데 입구쪽에서 한국 가족분들이 들어오시더라구요.
"가족여행 왔나보네~ 좋겠다~" 하고 여친이랑 노닥대다 다기 줄이 움직여서 이동하려 고개를 들어보니 제 1미터 정도 앞에 그 가족 애가 들어와있더라구요. (초등학교4~5학년정도?)
애 엄마는 애 바로옆에 줄 밖에 서서 애랑 얘기하고 있구요.
사실 빈정 상했습니다. "애한테 저런거 가르치나" 싶기도 하고... 그때 가족여행온듯한 베트남 아저씨 한분이 그 애엄마에게 손짓으로 "돌아서 줄서서와라" 고 여러번 손짓하는데 아랑곳 않더라구요.
그러다 애엄마가 눈치를 보더니 줄 (나무 펜스)를 넘어 들어와 애 옆에 서더라구요. 그걸본 베트남 아저씨도 뭐라 하고...
솔직히 쪽팔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 줄서서 타세요~" 했더니 안들리는척...
더 큰소리로 "베트남 분도 뭐라 하시잖아요~ 줄서서 타세요" 했더니
"애가 있어서 들어온거예요" 하더라구요.
"계속 보고있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으세요? 줄서세요. 저도 그 펜스 못넘어서 30분동안 기다리고 있는거 아닙니다."했죠.
그러니 "잠깐만요~" 하더니 좀있다 줄 밖으로 어머님 연배의 아주머님 한분이 오시더니
"아니 왜 그래요!" 하시는겁니다.
"네?" 했더니
'사람이 사정을 예기하면 들어줘야지 뭐하는거냐고. 한국사람끼리 조용히 불러서 이야기하지 왜그러냐고. 왜 이나라 사람 편드냐고' 뭐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줄안서고 들어오셔서 줄서시라 한겁니다. 그리고 연배도 있으신 애엄마에게 제가 '이리오세요 마세요' 하는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이라 제가 부끄러워서 그렇습니다. 편드는게 아니라 잘못하셨다 말씀드리는거구요. 베트남 사람은 줄서는게 당연하고 한국사람은 새치기가 당연한건데 제가 베트남 사람 편드는건가요?" 했죠.
그러니 "아니 사람들 다 새치기 하고 앞으로 가던데 그때는 암말도 안했잖아요." 하시길래
"제가 줄선이후에 제 앞으로 간사람 단 한사람도 없었구요. 줄서다 포기하고 나간사람 4명있었습니다. 제가 펜스를 양쪽으로 잡고서서 확실합니다. 아까부터 베트남 아저씨도 뭐라하셨는데 무시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