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당청이 극한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지도부에게 새누리당이 정부를 공격할 경우 탈당을 하겠다는 폭탄성 경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된다.
3 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무성 대표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야당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여당이 공격하면 정부는 일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된다”면서 “새누리당이 만약 그렇게 하면 내가 여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은 이 발언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비주류 지도부를 향해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
<국민일보>는 이같은 박 대통령 발언에 기초해 "결국 여권은 ‘박 대통령의 탈당이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냐’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와의 당정청 협의를 보이콧하고 있으며 친박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메르스 대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개중인 여권내 헤게모니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일보> 보도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발언의 내용을 청와대에서 확인하거나 브리핑하지 않았다"며 "논평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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