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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자 야탑역 광장의 흔한 시민 모습. 이재명 시장은 이렇게 조용히 등장해 대형 화면에서 가장 먼 곳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맥주 무료 제공과 몰래온 이재명 시장
" 맥주 얼마죠?" 사람들이 여기저기 맥주가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 앞에서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을 놀라웠다.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어요. 드실 만큼 가져가세요." 성남시가 맥주 업체의 협찬을 받아 거리 응원을 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시원한 맥주였다. 그것도 몇 명이 목을 축일 정도가 아니라 야탑역 광장을 가득 채운 인파가 시원하게 들이켜도 남을 만큼 엄청난 양이었다. 이렇게 야탑역 광장에 모인 이들은 어느 순간 다들 한 가족이자 일행이 돼 있었다. 서로 질서를 지켜가면서 옆에 앉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맥주를 권하며 야탑역 광장 전체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짜 맥주라 욕심을 부리며 양껏 챙겨가는 사람이 있을 법도 했지만 적어도 내가 보는 동안에는 단 한 명도 이렇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맥주를 마시며 성남을 외치는 아름다운 축구의 밤은 이렇게 깊어 갔다. 개인적으로 술과 안주를 싸온 어르신들도 푸짐한 상을 차린 뒤 술판을 벌였고 바로 옆 20대 젊은 커플에게 막걸리를 건네며 이런 말을 했다. "저 중국에서 뛰는 뽀글이 놈 왜 이렇게 잘하는겨. 아주 속 터져 죽겠네."
모 두들 위한 축제였다. 길 가던 이들도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맥주를 한 캔씩 들이마시며 대형 스크린을 응시했다. 마치 월드컵 경기 때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모두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후반 초반 한 평범한 아저씨 한 명이 맨 뒤쪽에서 술판을 벌이는 한 무리 속으로 쓱 들어갔다. 몇몇이 손짓 발짓을 해가며 이 평범해 보이는 아저씨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이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키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모두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워낙 순식간에 조용하게 이뤄진 일이라 다들 이 아저씨의 존재는 금방 잊었다. 이 아저씨는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권하는 맥주를 한 입 시원하게 마시더니 곧바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형 스크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맥주를 마시며 성남을 외치기 시작한 이는 누구였을까. 바로 이재명 시장이었다. 그는 갑작스런 등장으로 방해가 될까봐 몰래 쓱 평소 친분이 있는 이들이 자리한 곳에서 경기를 함께 관전한 것이었다.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50528n288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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