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이 부식비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한 전 청해부대장에 대해 함정 유류비 30억 원 중 일부도 빼돌렸다는 혐의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청해부대는 해외 1회 출항 시 함정 유류비로 30억 원가량의 현금을 수령해 싣고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청해부대는 해외 해상 작전수행 시 30억 원가량의 유류비를 현금으로 받아 출항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병 함정은 평균 10차례 정도 기항지에서 급유를 하는데, 한번 넣을 때마다 4만∼5만ℓ(3억 원가량)를 넣는다"며 "청해부대에서는 엔진 등 기관실을 책임진 기관장교(소령급)가 전체 예산운용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검찰은 2012년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4400t급)과 해상작전헬기 등 300여 명으로 편성된 청해부대 11진을 이끌 때 장병들의 부식비 수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A 준장을 지난 20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군 검찰은 1차 부식비 횡령보다 현금 유류비 횡령 의혹에 수사력을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가 약 7개월의 작전수행 기간 중 유류비 30억 원가량을 현지 유류보급 에이전트와 짜고 일부 빼돌리거나 상관들을 위한 선물구입비로 유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청해부대 소속 장교가 부대장의 횡령 건을 투서한 것으로 안다"며 "(투서에) 부대장과 간부들이 선물용으로 조니워커 블루 등 고급양주 100여 병을 샀다고 적혀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13일부터 대한민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선박들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 파병된 부대로, 현재까지 1년에 2차례씩 총 20진이 파병됐다. 이에 따라 현금으로 받아가는 유류비 횡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파병된 청해부대 전체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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