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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여러분^^ 오유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요.
대선 다음 날 아버지께서 밤 늦게 들어오실 때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원래 술을 절대 안 하시는데 속상하셨는지 술을 많이 드시고 넘어지셔서 다리까지 다치셨네요.
어렸을 때는 잘 몰랐어요. 왜 울아빠는 신문기자인데 우리 집은 이렇게 힘들지?
신문기자는 돈 잘 버는 직업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경향신문 한겨레는 빨갱이, 좌빨 신문이라고 비판 받고 있었어요.
우리아빠 빨갱이 아닌데........
커가면서 조금씩 알았던 것 같아요. 경향과 한겨레는 언제나 마이너구나. 조중동이랑 다르구나
삼성이 광고 안 대주면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만큼 힘없는 곳이구나...
여기에 물론 경향신문 한겨레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많이 봐달라고, 좋아해달라고 글을 쓰는 건 아니구요.
그냥..... 그래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해보고 싶었어요.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부모님이지만
바른 말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셨기에 거기에 감사하다고 말해보고 싶어요. 아버지는 당신의 글을 통해서 제가 노동자들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어요….
사실 내년에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시거든요. 어쩜 지금보다도 더 힘들어 지겠죠.
그래도 감사합니다. 저에게 좌빨과 빨갱이는 그냥 하나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이렇게 힘들어도 저항할 줄 아는 것이 우리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하는 일이라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동자들과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내일은 이렇게 꼭 말씀드려보려구요.^^
언젠가는 힘 있는 언론사가 '제대로 된' 공론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선 후 다친 마음, 이곳에서 많이 힐링 받고 있어요. 오유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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