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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5888
    작성자 : 네그러세요
    추천 : 5
    조회수 : 2633
    IP : 210.183.***.14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12/07 11:37:38
    http://todayhumor.com/?wedlock_5888 모바일
    삼포세대인 남친과의 결혼문제


    고게에 올렸다가 결게로 가보라고 하셔서...;ㅅ;

    글 중복으로 올려요!

    저와 비슷한 경험 가지고 결혼하신 분들 이야기 듣고싶어서요




    고민글이라기 보단 조언과 위로 받고 싶은 글이에요..


    저희는 연상연하 커플이에요

    제가 내년에 서른이 되고 남친은 스물아홉이에요


    저희 집은 엄청 잘사는 건 아니여도 중산층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부모님 노후 걱정은 크게 없으시고 집도 있으시구요

    또 외동딸이라 시집장가는 저만 보내면 되고,

    제가 지금까지 4천 정도 모아둔 돈 있어서 결혼 자금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남친 직장은 대기업이에요

    4년제 나와서 들어간 직장은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는 엘리트라거나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시대에 내세울만한 직장이에요

    무엇보다 사람이 성실하고 이만한 남자 없을 것처럼 듬직해요

    근데 집 형편이 좀 어려워요

    아직 남친 부모님이 일하셔서 따로 생활비를 대드리진 않는데

    모아둔 돈이 많이 없어요 긁어모아도 천만원 정도?



    문제가 저희 부모님 쪽에서 결혼을 좀 서두르고 싶어하세요

    지금 남친 아니여도 다른 사람이랑 선 봐서 얼른 결혼 시키시고 싶어 하세요

    내년 쯤 지금 남친이랑 결혼할 거 아니면 빨리 헤어지라고 하시고

    남친 집안 형편이 어려운 건 대충 아세요

    그래도 제가 남친 성실하다고 하니까 그래 그럼 됐다

    너가 선택한 거니까 너가 돈 아끼면서 살면 된다 하세요



    저희 집 쪽에서 빨리 할 거 아니면 헤어져라 헤어져라 저를 계속 들들 볶으니

    저도 혼자서 참고 모른 척하다가 결국엔 남친한테 털어놨어요

    우리 집 쪽에서 결혼을 서두르려고 한다

    문제는 대상이 그게 꼭 자기가 아니어도 선 봐서라도 결혼하라고 한다



    남친은 선 얘기 나오니 너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하더라구요

    내가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근데 너는 놓치고 싶지 않다

    옛날엔 결혼 생각 없었고 해도 더 늦게 하고 싶었는데

    너 만나고 나니 자기 나이도 있고 내년 초쯤 나도 결혼 얘기 꺼내고 싶었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근데 자기가 가진 게 너무 없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애인 앞에서 자존심 상하는 말 먼저 내뱉게 하고

    너무 미안했어요


    마음은 둘다 우리 부모님 뜻대로 결혼하고 싶은데

    남친이 너무 모아둔 돈이 없다보니 마음이 무거운 것 같아요


    저도 충분히 이해하구요


    그렇다고 저는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항상 죽기 전까지 이 돈은 우리 돈이지 네 돈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고

    부득이 도움을 빌려야한다면 이자 쳐서 꼬박꼬박 갚고 싶어요


    근데 또 막상 남친 집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거 알면 부모님이 결혼 반대하실 것 같음 두려움도 있고ㅠ

    마음이 복잡해요



    저희 부모님도 정말 없이 시작하셔서 악착 같이 돈 벌고 모으셔서 지금까지 오신거라

    저도 그렇게 살 자신 있어요

    먹을 거 아끼고 같이 고생하고


    삼포세대라는 말 정말 저랑 여태까지 먼 얘기였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돈 때문에 답답해 하는 거 보니까 내가 그동안 얼마나 철 없이 컸는지도 깨닫고 그러네요


    고민글이 아니라 그냥 한탄글이었네요ㅠ


    저희 같은 커플이신데 결혼하신 분들 이야기 듣고싶어요

    행복하세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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