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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땅히 쓸 곳도 없어서 며칠 전 썼다가,
올리는 도중에 날라가서, 그래, 여기 적어서 뭐하냐는 생각에, 그 장문의 글을 다시 적을 막막함에 그만뒀다가
그냥, 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겸 다시 한번 적어봅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책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정책은, 그 후보의 성향과 목표의 자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 됩니다.
그 정책을 분석하지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긴 삶은 산 건 아니지만, 제 삶에서 제가 주체가 되서 계획을 짜서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길지도 않은 단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을 계획해도, 온전히 그대로 이뤄진 적은 드믈고
그 과정에서 융통성과 적합한 정보는 취하고 부적합한 정보는 버리며 필요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목표를 이루는 게, 보통입니다. 즉, '온전히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그건 아마 모든 사람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책이란 게, 입법도 해야 하고 재원 조달도 해야하는데, 여당은 새누리당이고 경제는 위기상태입니다.
인구는 5천만이고 모두가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며 5천만이 5천만의 생각으로 5천만의 성향이 미묘하게나마 제각각입니다.
양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으며 선의를 가진 자도 악의를 가진 자도 관심이 없는 자도 있는,
이 세상은 변수와 변수의 변수와 그 변수들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태죠.
이런 곳에서 사실, 계획이란 과정의 구체화와 틀, 목표로 가는 과정과 최종 목표점을 정하는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 단계에서 정책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저는 정책이 온전히 실행되지 않길 바랍니다. 누군가는 반대하고 누군가는 찬성할 테고,
그런 갈등이 있다면 합의점을 찾고, 그 합의점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게, 온전히 그대로 실행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사실 저는 그를 만나본 적도, 얘기를 해본 적도, 같은 시대의 아픔을 겪어본 적도, 같은 공감대를 가져본적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가진 것은 그의 언행과 태도 외모 표정 감정표현 그리고 인생사, 이게 전부죠.
사실 이런 것들은 표면적인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도 합니다만, 예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일관되게 그렇게 살아왔다면, 어느 정도 오차범위 내에서 일관되게 자신의 길을, 누가 보든 안 보든 묵묵히 걸어왔다면
적어도 그 삶의 일관성을 본다면, 그분 스스로 어떤 삶을 어느 정도 증명해보였고, 증명해나간다는 믿음이 갑니다.
그래서 그 일관적인 자료만 종합해서 본다면
그가 어느 자리에 앉건 어떤 힘을 가지던, 스스로의 길에 용납 못하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에게 찬성하는 자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닌, 반대하는 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이 하나로 문 후보를 지지합니다.
막연하죠, 막연합니다.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누가 더 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되서 잘 될 수도 있습니다. 1%라도 그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죠. 새누리당이 여당이고 행정까지 차지하면
뭐, 일을 막힘없이 할 수 있으니까요. 박근혜 후보가 토론은 못하지만, 사람을 쓰는 데는 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박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삶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측을 못합니다,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를 위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목표로하는지도 모르겠으며
그 삶을 어디에 써왔고 어떤 삶을 이루고 어떤 사상을 가지며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그 어떤 한 점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 그 사람밖에 안 떠오릅니다.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약 현 시대에 태어나서, 그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처세술과 카리스마와 생존력과 결단력 그리고 기타 여러
재능들을 가지고 정규교육과정을 받고 보통의인권의식, 시민의식, 민주의식과 역사의식 등을 갖췄다면, 불후의 지도자가 됐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박근혜 후보가 그 능력을 어느 정도만 받았어도, 어쩌면 진심으로 지지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든 가정은 쓸모없는 가정일 뿐이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죽었죠, 죽었습니다, 확실하게.
혹여 호국령이라는 게 있다면, 그런 존재가 됐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죽었습니다.
세상을 사는 건 오롯이, 온전히 '사람'일 뿐입니다. 먹고 싸고 자고 욕망을 가지는.
그렇기에, 이미 수십 년 전 돌아가신 분의 그림자 하에서, 그 자신의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며 오히려 확연히 떨어지고,
그 자신이 가진 세력이 그저 과거 절대권력의 '부스러기'같은 자들이 뭉쳐있을 뿐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심지어 그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는 자들이라면, 지지할 이유는 0에 가까워지겠죠.
정책이 혹여 실패하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고 돌부리에 걸려넘어지더라도,
남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정의를 부르짖으며 모두와 함께 손잡고 갈 것이라는
문재인 후보의 삶에 대한 제 자신의 막연한 기대감과
세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으며 개인적인 능력마저 흠이 있는,
그리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그 스스로 삶으로 그 어떤 증명도 하지 못한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제 막연한 기대감을 짓밟지만 않는다면,
후보 자신의 삶에 어긋나는 길을 가지만 않는다면
혹여 그분이 실패하더라도, 정부를 꾸려서 좌초하더라도
비난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표의 책임은 온전히 제것이니까요.
이렇게 쓰고 보니, 누구에게 왜 문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할 수 있을 거 같군요.
막연하게 시작해서 막연하게 끝나지만
사실 오래살진 않았지만, 삶이란 게 다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주어진 막연함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것
이게 최선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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