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위문성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문성금 일부는 군 간부와 주한미군의 호화만찬 비용 등에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김기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호텔에서 진행된 국군모범용사 초청 만찬행사는 현직 아나운서의 사회로 연예인 공연이 진행됐다. 부사관 급 국군모범용사와 배우자 120명, 국방부 관계자 30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4900만원의 성금이 사용됐다.
또 보훈처는 매년 주한미군을 초청해 산업현장과 문화탐망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는 이 행사의 만찬에서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에는 1억1000만원의 성금이 사용됐다. 위문품으로 구입된 TV와 PC 등이 작전용으로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기식 의원실은 6사단에서 위문품 TV를 회의실 상황 모니터용으로, 17사단과 28사단, 31사단 등이 위문품 PC를 사무실 행정용이나 지휘통제실 작전용 PC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위문성금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하며 국가보훈처가 국군장병과 전투경찰 의무소방원 등 국토방위 종사자와 기상관측요원 등대원 등 취약지 근무자의 사기 진작과 복지를 위해 사용하게 돼 있다. 보훈처는 최근 3년간 2012년 64억, 2013년 61억, 2014년 67억을 모금해 연간 약 65억 원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