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한동안은 편파 운영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기사까지 떴으니 자중하는게 당연했거니와 무엇보다 동서연합과 해적 연합측이 아예 공성을 포기해서 전투가 안 벌어졌기(...)진정한 평화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공성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상황은 동서연합에서 서대륙의 연합과 BJ측 원정대의 공성전.
상대 원정대가 BJ연합측에서도 최약체로 평가되는 원정대였으며 BJ연합에서 유일한 동대륙 원정대라서 BJ연합측의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
동서연합측도 계속된 편파운영에 지쳐서 게임을 포기한 유저들이 속출했기에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였으나 상대 원정대가 1:1은 절대 안하고 최소한 두세 명이 한 명에게 달려드는, 종종 그렇게 다굴을 놔도 패배하는 처참한 실력의(...) 원정대였기에 공성측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공성측은 방심하지 않고 수성측의 성벽 디자인을 정찰하고 지형과 성벽을 이용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는등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공성측이 수성측에게 공격을 개시한 순간, 상상 그 이상의 사태가 벌어졌다.
엄연한 동대륙 소속의 원정대의 성에서 서대륙 원정대원들이 튀어나온 것이다! WOW로 치면 호드가 다르나서스 공격갔는데 거기서 오크가 수성하러 튀어나왔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모자라서 BJ연합측에 소속된 해적단까지 지원으로 같이 나오는 상황. 동서연합의 그 누구도 동대륙 성에서 서대륙 유저들이 튀어나올거란 생각은 못 했으며 이건 다시 말해서 동서연합의 작전의 기본 사항이였던 '고립된 적을 공격한다'가 완벽히 무너저 버린 상황이었다.
동서연합 유저들은 작전의 기본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3대륙 연합군(...)과 맞서 싸웠고, 그럭저럭 맞서 싸우면서 성벽을 공격하며 전열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컨텐츠를 독점하면서 장비를 갖춰온 BJ연합측의 주력 원정대가 공성전에 투입되며 전열이 붕괴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시스템상으로는 성에서 뛰쳐나온 서대륙 유저들은 공성측인 동서 연합 유저들에게는 아군으로 인식되었으며 때문에 강제 공격을 켜고 싸워야 했기에 개판 오분전 사태가 벌어졌다.
- 적을 공격하려고 광역기를 썼더니 빽빽하게 밀집해있던 아군이 전부 얻어 맞았다던가
- 아군을 치료하려고 했더니 공격을 가한다던가
- 반대로 적을 공격하려고 했더니 힐이 되는 (!!!) 사태까지
당연히 분노한 동서연합측에서 운영진을 불러서 따지자 운영진이 내뱉은 말이 더 가관이였다.
"아, 쟤들이 '시스템상의 부족한 점'을 이용하긴 했는데 버그 악용은 아님 ㅇㅇ."
저게 버그가 아니면 뭐냐 대체 개발자란 것들이 버그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를 모르는게 분명하다. 물이긴 한대 워터는 아닙니다. 공기긴 한대 에어는 아닙니다. 불이긴 한데 파이어는 아닙니다. 4대 원소 다 나올기세 고만해 미친놈들아이 메세지에 전의를 상실해버린 동서연합측은 아예 공성전에서 전원 철수하여 공성전이 끝났다. 더 웃긴점은 동서연합이 철수할 때 쯤에는 수성측에서 동대륙 유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러니까 호드를 막아선 다르나서스 수비 병력이 죄다 오크랑 언데드고 나이트 엘프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랑 같은 소리
저 '시스템상의 부족한 점'에 가까웠던 사호전의 망치 때는 아이템을 몰수했으면서 시스템상의 문제로 공성측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나몰라라 하는건 아예 대놓고 편파 운영이라고 인증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런 문제는 공성전이 추가되기 전에 열린 간담회에서도 지적되었던 점이라는 것이다. 몇 주동안 안 고쳐놨다는소리다!!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