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입니다
중학생때부터 던파를 즐기다 접고 복귀 접고 복귀를 반복했어요...
그러다 결국 14년 3월에 복귀를 했습니다.
항상 접을 때 이런 생각을 하고 접었어요
최종세팅이 끝났다. 더 얻을 템도, 더 정복할 던전도 없고
이 이상 플레이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지...?
애초부터 알피지랑은 취향이 거리가 멀었습니다만
예전부터 결장을 좋아해서 결장위주로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복귀하고 보니 결장이 좀 사장이 되었더라구요...
실력도 녹슬었고 다들 엄청 잘하더군요 더이상 결장에 목매기엔 힘들겠다 느끼고
이냥저냥 캐릭터 키우고 그러다 새로 생긴 컨텐츠인 하드코어에 눈을 돌렸습니다
저에게 더 이상 의미없는 템파밍이 아닌 재밌는 컨텐츠가 하나 생겼구나... 해서 나름 기뻤습니다
2014년 4월달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고 14년 5월부터 하드코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하드코어가 그렇게 힘들다고? 해볼까...하는 마음에 시작해서
사냥이 빠르고, 안정성이 좋은 캐릭터 위주로 시작했습니다
아수라,그플,넨마...
하다보니 하드코어가 하드코어가 아니라
그냥 노동력을 많이 먹는 시스템일 뿐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드코어 추천캐릭들로 해보니 난이도가 정말 낮은 편 이더군요(그런 것 치곤 정말 많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하기 시작한 목표가 올클래스 하드코어...
굳이 쉬운캐릭만 골라서 하면 진정한 하드코어가 아니다. 싶어서 도전했습니다
그플 만렙을 찍으면서 느낀게
만렙이 되니 절탑도 정말 허망하게 녹아버리고 진고던도 꽤 쉽게 돌게 되더군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제약을 걸어서 75레벨 이상으론 육성을 하지 않았습니다
딱 적당한 레벨이더라구요...70은 너무 힘들었고
75레벨로 2차각성을 하고 나면 딜도 충분하고,그렇다고 너무 쉽게 다 녹여버리지도 못했습니다.
값싼 잡레전일 뿐이지만 하드코어에겐 소중한 피격시 무적옵션 레전더리도
그 어떤 캐릭에게도 착용시키지 않았어요 그래야 아찔한 맛이 있을테니...
이후 템은 85유물방어구,85성물무기,마봉법석 체력,피맥작,청룡보장 or 85마봉
악세는 주로 데로스글로리,고대의엘븐링과 기타등등 보니크,속강목걸이,마봉을 섞어꼈습니다.
아바타는 머리모자 체력, 상하의 피맥옵션을 공통으로 해서
돌려입을 수 있는 캐릭끼리는 돌려입었습니다.
일단 16캐릭을 목표로 하여 1년7개월 남짓 해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 나네요...
게임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그냥 시스템을 유지시켜주면 하는 바램밖엔 없습니다
절탑을 돌며 apc들 상대하는 것도 예전에 결장을 좋아하던 제게,
현재로선 결장에 엄두를 못내는 제게
apc들 상대로 결장 비슷하게 놀 수 있고
사망의 위험이라는 짜릿한 맛까지 느낄 수 있게 해줬는데...
사망위험에서 아슬하게 벗어나면 손이 덜덜 떨리고 담배한대 물고 진정하고..
잊땅에서 죽었는데 오래된 노트북의 렉덕에 튕겨서 살아난 적도 있습니다
그때 정말 기뻐하면서 렉덕에 살았다, 오래된 컴퓨터가 은혜를 갚는구나 하며
게시판에 좋다고 글을 쓴 기억도 납니다.
그 위험 하나하나가 정말 즐거웠는데...
10캐릭이 넘어가니 매일매일 항아리를 하나 씩 깔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소소한 도박마저도 재밌더군요
쓸만한 무기는 두개밖에 못먹고(미인건그플,총열개조데페,피의한검호)
그마저도 셋중 하나(총열)는 갈아버리고 하나(피의한)는 강화실패로 뽀각 했지만요...
아 더 이상 뭘 말하고 싶은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드코어 시스템이 사라지기전에 주저리 주저리 있었던 일과 스샷을 추억삼아 적고 있어요
가장 처음 죽어본 캐릭터 아수라입니다
저기 위에 리셋3회째 수라가 이녀석입니다
잊땅에 갔다가 추적자에게 한번 긁히고
출혈로 피가 뭉텅이가 빠져나가고...허겁지겁 마을가기를 눌렸으나
잊땅은 마을가기가 바로 안되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랜선을 뽑거나 강종을 할걸...하며 엄청 후회됐었네요
아 그리고 절탑의제왕
처음 만든 하드코어 캐릭터 이름이기도 하며,
현재 1인 길드를 운영하는데 길드 이름도 절탑의제왕 입니다.
16캐릭을 다 75이상 찍게 된다면 하드코어 유저들을 모아서 길드운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코앞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네요...
처음 절탑에 도전했을 때
게시판에 묻고 다녔습니다.
하드코어 수라를 키운다고...몇 부터 절탑에 가는게 좋겠느냐고
보통 75레벨 이상이면 무난하게 돈다는 말을 듣고
일단 2차각성을 한 뒤 도전하여 순조롭게 오르고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적수인 강화인간 테루시를 만나서
태사자후 한방에 골로 갔었네요...너무 허망했습니다
절탑의~~ 시리즈 두번째 인파입니다
인파가 정말 재밌더군요...그래서 하드코어로 도전했습니다만
격투가 유저apc는 강했습니다
이때도 중력보정으로 인해 일어난 유저apc의 사자후에 맞고 한방에 누웠습니다.
또 잊땅에서의 죽음이네요
56치고 강한데? 역시 일던최강 아수라야...
하고 마녀의숲? 까지 막 도전하여 깊숙히 들어갔는데
스톤파이스들이 던지는 돌덩이가 매우 아프더군요
컨트롤로 하나하나 돌을 피하거나 부수고 아슬아슬함을 느끼며 사냥 도중
긴장이 한번 풀렸다가 돌덩이를 무더기로 맞고 한방에 골로 갔습니다....
노트북 문제인지, 던파 문제인지
한번씩 키보드가 맛이 가서
방향키 이외 모든 키가 안먹히게 되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그런 상태가 되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허망하게 도망다니다가 맞아 죽었습니다...
죽고나서 안 사실인데 그럴때는 쉬프트버튼 한번 눌려주면 풀리더군요...
이 캐릭은 이후 부활합니다.
너무 억울해서 1:1문의를 남겼더니 복구를 해주시더군요.
네이팜이 상향먹은 적이 아마 이때였나요...?
차지로 데미지를 올리는 개념이 사라지고
풀차지건 노차지건 원래의 최대 데미지가 나오게...
겐트에 갔다가 버닝넛단원의 네이팜 두발을 겹쳐서 따닥 맞고 죽었습니다
이때부터 55렙을 찍고 겐트에 가서 버닝넛단원이 나온다 싶으면 생명력 비약 도핑을 반드시 하고
엄청 신경써서 버닝넛단원들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깨져버린 피의한이 보이네요
한기를 끼다가 얻은 피의한...
11강 한기보다 노강 피의한이 더 사냥이 빠르길래 나름 좋아했었습니다.
99층은 암속성에 약하고 명속성 저항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100층은 그 반대죠
99층에서 암속성 큐브의 계약을 한 상태로
그대로 100층에 갔습니다
고뎀이 아니라 퍼뎀위주의 캐릭이고
절탑은 10강보정이 있어서 약간의 방무가 있어서
그걸로 조금씩 피가 닳더군요
그래...컨트롤로 한번 잡아보자...
하고 암속성인 상태로 100층 양얼을 상대하기 시작
점점 세지는 양얼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죽었습니다..
저 위에 있는 개슈발빡치네 입니다
닉이 왜 이모양이냐면....
겐트에 가서 버닝넛단원은 어떻게든 넘겼습니다만
겐트남문인가요? 무슨 화방달린 로봇타고 클리어하는 던전이요
뭐 로봇타면 얻어맞을 일도 없고 안정적이니 딱 좋구나 하고
그냥 탄 상태로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위에 빨간줄로 로봇의 체력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로봇이 폭발하는 데미지가 엄청나더군요
즉사했습니다... 새벽에 그랬는데 처음엔 버그로 죽은건줄만 알고 닉을 개슈발빡치네로 했습니다 ㅋㅋ;
다음부턴 로봇은 오직 바리케이트 부수기 용도로 쓰고 즉시 내려서 사냥 후
탑승하고 바리케이트 부수기...이런식으로 반복했습니다
무극으로 75렙전에 도전했다가 피를 봤습니다
가뜩이나 근접캐릭이라서 불안한데 71렙의 상태로 템도 제대로 안 갖추고 도전했다가 그대로 사망했습니다
귀음파동소하 파동해제가 상당히 아프더군요
무극은 1각패,2각패가 각성기에 너무 몰려있어서
절탑에선 무용지물이다,너무 안좋다 싶어서
무극은 리셋 후 캐삭을 하고 여스커로 다시 만들어서 키웠습니다.
또 그놈의 망할 태사자후에 사망했습니다
분명 벗어난다고 벗어났는데
홀카로 벗어난게 문제였을까요...
뒤통수에 따끔하게 박힌 태사자후에 그대로 누웠습니다...
유독 사령술사는 피통이 심히 낮더라구요...
체력세팅을 비교적 덜한 면도 있습니다. 주로 소환위주 플레이라서....
진런처의 ex스팅어에 한방에 죽었네요
다른 위험한 층에서 그랬으면 긴장을 놓치않고 있다가
마을가기로 생존했을 확률이 높았을텐데
72층 진런처는 그냥 쉬운 상대로 생각해서 긴창을 풀고 있다가 한방에 허망하게....
광란의추종자 보스방에서 죽었습니다
뭐 소환해놓은 로봇들이 알아서 잡아주겠지,보스 피도 별로 없는데...
하고 카톡을 보다가 그대로 사망...
보스를 잡긴 잡았습니다만 저도 죽었습니다
다음부턴 광란의추종자 보스방에서는 완전히 끝내기 전까진 긴장을 놓치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1층에서 죽다니 나름 굴욕적이네요...
익시아의 운석은 현재체력에 비례해서 %로 깎아내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피가 떨어져도 그렇게 심각하게 위험하진 않습니다만
유튜브 영상보면서 하다가 그만...화면이 시뻘겋게 변한 상태였는데
에이 뭐 운석 스쳐도 한방엔 안죽을거야...하고 영상봤다가 화면봤다가
반복하다가 익시아의 아구구에 죽었네요
아 정말 많이도 죽었네요 ㅋㅋ...
일일이 죽음을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 16캐릭 75렙 다 못했는데...
스시 다시 살려야하는데... 암제도 좀만 더 키우면 되는데....
공지를 보니까 참... 해서 뭐하나...싶다가도
그래도 목표로 삼은건데 달성하고 끝내자...싶기도 하고...
아 참 정말 허망하네요...
하드코어를 위해 던파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ㅋㅋ 더이상 아슬한 맛은 못느끼게 되네요...매일 하나씩 까던 항아리도...
기대 안하고 까고 있긴 하지만...에휴....
며칠전에 일반캐릭 레이븐으로 로오레먹고 12강도 엄청 쉽게 띄웠는데
이거 다 물리는 대신 하드코어 시스템 삭제를 막을 수 있다면 그냥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대로 가면 얼마 못가 던파를 접거나 어쩌다 한번 하는 수준으로 바뀌겠네요...
아 정말 너무 싫고
너무 암울하고
너무 슬프네요
더이상 생성불가 정도로만 했어도 불만은 덜했을텐데...
아직 못만든 캐릭터가 많이 있지만...그래도...
아예 시스템 삭제라니...
캐릭터들까지 삭제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지만
더이상 이렇게 죽었던 기록이라던가
하드코어 오라라던가... 빛기둥이라던가...
하는걸 못보게 돼요...너무 싫네요...
일반캐릭으로 전환되니 에픽무기 끼고 있던 캐릭터들 개이득 아니냐
하시는 분들 무슨말인지 알겠고 이해는 가지만
일반캐 전환이고 뭐고 하드코어 그 자체를 즐겼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최악이네요
이렇게 정떨어지기는 처음입니다 정말로....
일반캐로 돌아가면 그래도 해왔던 정때문에 하게될런지
더이상 원래의 기분을 느낄 수 없음에 영원히 봉인하게 될런지...
마지막으로 가장 레벨도 높고 오랜시간 플레이한 그플...
하 저 닉네임도 던파 만화에서 여격이 울먹울먹하는 짤 보고 그냥 생각없이 지었었는데...
정말 별게 다 추억거리인데...허망하네요...
길드명 절탑의제왕도 이젠 의미없는 이름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