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world/newsview/20130807133010753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16살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가죽과 뼈만 남은 아사 상태로 발견됐다.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물개와 같은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려 죽은 것이다. 가디언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해빙(海氷·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줄면서 북극곰 개체가 3세대 안에 최대 절반까지 줄어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북극에선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해 해빙이 기록적으로 줄어들었다. 북극곰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폴라 베어스 인터내셔널의 이언 스털링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다 결국 아사했다고 봤다.
그는 "곰이 굶주려 지쳐 쓰러진 채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채 말그대로 가죽과 뼈만 남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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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금곰은 주로 물개를 먹고 사는데 이들을 잡으려면 물개의 서식처인 해빙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북극의 해빙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스발바르 주변에서도 해빙을 찾기가 어렵다. 노르웨이 기상연구소의 프론드 로버트슨은 "올해 해빙이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고 시기도 매우 이르다"며 "2005년부터 서쪽의 피요르드(fjords·빙하의 침식으로 생성된 U자 모양의 골짜기에 바닷물이 침입한 것)로 따뜻한 물이 들어왔는데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북극곰을 관찰해 온 스털링 박사는 "대부분의 피요르드와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섬 사이의 바다도 대체로 지난 겨울 얼지 않았고 북극곰이 봄에 물개를 사냥하는 장소들도 이전만큼 먹잇감이 풍푸하지 않아 보인다"며 "그 결과 곰이 먹이를 찾으러 다른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발간된 연구 보고서는 해빙이 사라지면서 캐나다 허드슨만에 있는 북극곰이 건강과 번식 성공률, 개체수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바다에 얼음이 얼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월 북극곰 전문가 패널이 발표한 보고서는 해빙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2만5000마리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먹이를 줘야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봤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북극 주변의 19곳의 북극곰 무리에서 자료가 확보된 12곳을 분석했는데 여덟 무리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고, 3곳은 안정적, 한 곳은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 단체는 얼음이 녹으면서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의 북극곰이 북극곰의 3세대에 해당하는 다음 45년 안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예상보다 빠르게 얼음이 녹으면서 3분의 2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