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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578846
    작성자 : 누라님
    추천 : 2
    조회수 : 226
    IP : 219.254.***.1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3/06 23:58:16
    http://todayhumor.com/?freeboard_578846 모바일
    그냥...격려좀 받을수 있을까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엄마로 산지 5년.....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 드리는 편이예요...하루에 한번....목소리 어두우실땐 서너번....

    아이들 봄방학 마치고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적응 기간이라 좀 정신이 없어서 전화를 하루 걸렀네요..

    오늘 생각나서 전화를 했는데 엄마 목소리가 이상하세요...

    아닌척...애쓰시는거 같은데...무슨일 있냐고 물어봐도 별일 없다고 하시고...
    (항상 고3 남동생 걱정 하시는 엄마에게서 별일이 없다는 말이 오히려 걱정이되서)

    동생한테 카톡으로...엄마 무슨일있으시냐고...그러니까 엄마가 또 이상하시다고...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를 하니까...전에 다니던 신경정신과에서 신경안정제 처방 받으러 병원 가시는 중이시라네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라고 하죠....예전에 쫌...일이 있었어서...)

    어쩔까......한참 고민 하다가...애둘을 데리고 택시를탔습니다...

    친적언니가 와있었어요....엄마는....쫌 안좋으시고요....

    언니가....아빠 오기전에 저 놀라지 말라며 얘기 해주는데...

    어제 아빠가 산에 다녀오다가 어린학생 여럿이 담배를 피고 있길래 "학생들이 담배를 피면 되겠냐"고..

    말씀을 한사람 한사람 보며 이야기 하다가....16살 애들 6명한테 몰매를 맞아서...코뼈가 부러지고 눈 아래가 찟어졌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고해주고 한두명이 잡혔데요...그런데 나머지는 도망을 갔다네요...

    중학교 중퇴에....가출 청소년들이라 부모님과도 연락이 안되고...미성년자고....

    그래서 손해배상은 힘들겠다고 형사가 그랬데요..

    아빠는 응급실 가셔서 꼬메시고....병원에서 자세히 진찰 받으라고 그랬는데 엄마가 또 충격 받아서

    신경안정제 빨리 처방 받아야 한다고....오늘 아침부터 큰병원 가셔서 5시간을 기다려서 약을 받아 오셨어요..

    의사가...엄마도 연세가 있으시니 이 증상이 자꾸 나타나면 이제 위험하다고....그랬다네요...조심해야 한다고...(전에도...어떤 술취한 대학생들이 새벽 1시쯤 철문을 발로 차면서 욕을 해대서...다른데로 가라고 얘기 했다가....술취한 대학생 두명한테 저랑 아빠랑 엄마가 무차별적으로 맞은적이있어요...그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진찰을 받았었거든요...)

    아빠 얼굴을 본순간....얼굴이 너무 부어있어서...눈물이 나는데 엄마앞에서 울면 더 혼란스러우실까봐

    괜찮다고...다 해결될 문제들이고 아무일 없을꺼라고....

    아빠한테는 당분간 그산엔 가지 말라고....친구들이 잡혀가서 또 복수라도 하려고 기다리는건 아닐지 무섭다고...말씀드리고...

    미역국과 김치찌게....밥....해놓고...엄마는 약드시고 잠드신듯 해서 아이들과 조용히 먼저 나와서 집에 오는길에....

    아이들이 있으니까 꾹꾹 참던 눈물이...

    지금 이제 아이들 다 재우고........장난감 정리 하고......이 마음이 정말 주체가 안되네요.....

    무섭기도 하고......속상하고.......엄마 아빠한테 죄송하고.....

    제가 이얘기 들으면 애들 데리고 올텐데...애들 둘 데리고 오는거 힘드니까 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그러셨다네요....

    왜이렇게 세상이 무서운가요... 전에 뉴스 보면서...담배 피는걸로 훈계하는 어른들 폭행한 학생들 뉴스 들으면서...

    우리 아빠도 성격에...그런거 보고 그냥 못 지나치는 성격인데...요즘 세상이 무서우니까...그냥 두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어쩜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요....

    엄마...아빠 미안하고....미안해요....차라리 전처럼...나도 같이 있었으면....아빠 2대 맞을꺼 내가 한대라도 덜어줬으면...이렇게까지 미안하고 속상하진 않았을거 같은데....

    아빠 혼자 너무 아팠을거 생각 하니까....

    손주만한 애들한테 맞으면서....아빠 자신이 너무 힘드셨을거 같아서...

    내 마음이 너무 미어진다....

    잘 될거야 아빠...엄마도 ....다시 괜찮아 지실꺼고.......

    정말 정말 미안해 아빠....엄마...미안해...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3/07 00:08:02  125.187.***.141  로리가좋아요
    [2] 2012/03/07 01:00:42  180.7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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