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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78173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10
    조회수 : 1197
    IP : 211.108.***.32
    댓글 : 57개
    등록시간 : 2015/02/24 13:35:11
    http://todayhumor.com/?sisa_578173 모바일
    "120만원 가위 산 미용실 인턴, 2천만원 물어낼 처지"
    http://media.daum.net/issue/693/newsview?issueId=693&newsid=20150224092105373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수정 (가명, 미용실 인턴 경험자)

    열 정이 있다면 낮은 급여도 감수하라는 이른바 열정페이가 청년 구직자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서울의 미용실에서 낮은 임금뿐만 아니라 수습교육에 대한 비용까지 청년직원에게 청구를 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접 열정페이 피해를 당한 미용실 인턴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서 가명으로 연결합니다. 이수정 씨 나와계시죠?

    ◆ 이수정> 네.

    ◇ 박재홍> 네, 안녕하세요. 문제가 됐던 미용실에서 얼마나 근무하셨던 건가요?

    ◆ 이수정> 한 1년 정도 근무를 했어요.

    ◇ 박재홍> 1년 정도 그 미용실에서 근무를 하셨던 거고 출근은 몇 시에 하셨던 거예요?

    ◆ 이수정> 보통 때 출근은 오전 10시부터 하는데 교육이 있으면 새벽 6시에서 나와서 밤 10시까지는 일했어요.

    ◇ 박재홍> 그러면 굉장히 오래 일하셨네요?

    ◆ 이수정> 네. 다른 미용실 같은 경우에는 좀 앉아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여기 미용실 같은 경우에는 앉아 있으면 엄청 눈치를 줬고요. 그래서 거의 휴무시간이라는 걸 전혀 주지 않고 밥 먹는 시간도 20분으로 딱 정해놔서 늦게 먹으면 욕먹고 그랬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밥을 어떻게 20분 만에 먹습니까? 무슨 군대도 아니고.

    ◆ 이수정> 직원실이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밥 먹는 시간을 적어요. '몇 시에 들어갔다, 몇 시에 나왔다.'는 식으로요. 조금이라도 한가하면 직원들끼리 얘기할 수 있는 거고 좀 앉아서 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앉아서 쉬고 있거나 직원끼리 얘기를 하고 있으면 굳이 청소 안 해도 되는데 '저기 청소 좀 하라'면서 일을 시키는 거죠.

    ◇ 박재홍> 그래요. 그렇게 힘들 게 일하셨는데 한 달 임금은 얼마나 받으셨던 겁니까?

    ◆ 이수정> 인턴 같은 경우는 많이 받아야 120만원인데. 저는 120만원까지는 받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같이 일했던 경력이 짧은 인턴들을 보면 100만원 밖에 못 받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다가 그만 두게 되니까 미용실에서 청구서를 보내왔어요. 어떤 내용의 청구서였습니까?

    ◆ 이수정> 제가 여태까지 받은 교육비용이 800만원이라면서 800만원을 갚으라고 했고요. 제가 계약서에 5년 계약을 했어요. 그 5년 계약에 대해서 해약을 했으니까 위약금으로 1500만원을 더해서 총 2300만원을 갚으라고 내용증명이 왔어요.

    ◇ 박재홍> 총 2300만원이요? 그러면 처음 일하실 때 사전에 내용을 고지 받으셨던 겁니까?

    ◆ 이수정>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계약 해약금이라는 1500만원은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계약서 자체에 위약금이 들어가 있는 건 불법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건 그냥 크게 신경을 안 쓰고 계약을 한 거였는데 퇴사를 하니까 없던 교육비까지 갑자기 내놓으라면서 어떻게든 돈 뜯어내려는 상황이 된 것이죠.

    ◇ 박재홍> 문제는 교육비 800만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인데요. 그러면 약 1년 동안 어떤 교육을 받으신 거예요?

    ◆ 이수정> 인턴들은 머리를 감겨준다거나 파마약을 바른다거나 이런 교육을 받았고요. 저 같은 경력사들은 커트 교육을 받아요. 그래서 그 커트 교육 같은 경우는 사람들의 머리 자르는 방법이나 스타일 내는 방법 등을 배우는데 미용실에서 교육을 계속 시켰죠.

    ◇ 박재홍> 그런데 돌이켜서 생각해 봤을 때 1년 동안 받았던 800만원의 교육.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 이수정> 아니요. 재료도 다 제 돈으로 샀고 커트 교육을 들으려면 가위를 사라고 유도를 해요.

    ◇ 박재홍> 그 미용실에서 공급하는 가위를요?

    ◆ 이수정> 미용실이랑 연계된 업체요.

    ◇ 박재홍> 그런 가위는 보통 얼마예요?

    ◆ 이수정> 가위 하나에 한 120에서 150만원 정도에요.

    ◇ 박재홍> 그렇게 비쌌군요.

    ◆ 이수정> 가위가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그러니까 싼 것은 한 몇 십만원짜리도 있고 브랜드쪽으로 넘어가면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 되는데요. 처음 일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비싼 가위가 필요가 없는데 굳이 거기서는 처음부터 좋은 가위를 써야 좋다고 어필을 해서 자기네 업체랑 거래를 하게 만드는 거죠.

    ◇ 박재홍> 그래서 120만원짜리 가위를 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까?

    ◆ 이수정> 네, 많기도 하고 거의 초급 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가위 한 자루만 사는 게 아니라 기본 2개에서 3개는 사거든요. 그러면 거의 한 300만원 정도 돈이 나가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어떤 분위기였어요? 꼭 구입을 해야 하는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셨어요? 용품 구입부터 교육 참여까지.

    ◆ 이수정>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강요는 안 해요. 아니면 벌금을 낸다거나.

    ◇ 박재홍> 벌금 매기는 게 강요죠, 뭐.

    ◆ 이수정> 교육 때 지각을 하면 1분에 2000원씩 벌금을 매겨서 돈을 많이 내는 사람들도 봤었고요. 미용실에서 또 자체적으로 인터넷 카페 운영을 했어요. 직원들에게 그 카페에다 '일주일에 홍보 글 하나당 댓글 몇 개를 달아라.' 이렇게 정해놨는데 만약에 그걸 해당 주에 못하면 뭐 휴무차감이라든가 연장근무를 또 해야 돼요. 그런 식으로 벌금이나 벌칙 같은 걸 많이 정해 놓는 편이었어요.

    ◇ 박재홍> 지난 1년 동안 미용 기술보다는 좀 다른 과잉일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은데 1년간에 기억 어떻게 남아 있습니까?

    ◆ 이수정> 1년 동안 노예처럼 일을 했죠. 그냥 엄청 정신 없었고, 일에만 얽매여야 했고요. 시키는 대로 하고, '뭐 해라'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만 해야 하고. 자기주장이 없었죠.

    ◇ 박재홍> '낮은 급여로 열심히 일해야 너희도 훌륭한 헤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었겠군요. 그러면 청구서를 받고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 이수정> 어이가 없죠. 제가 그만 두자마자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바로 날아 왔거든요.

    ◇ 박재홍> 그만둔 그 다음날에 바로요?

    ◆ 이수정> 네.

    ◇ 박재홍> 그러면 1년 동안 일하면서 정도 쌓였을 텐데 너무 매몰차다는 느낌도 드셨겠네요.

    ◆ 이수정>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한 3년 정도 일을 한 사람도 그만둔 적이 있었거든요. 그 사람은 10년 계약을 했어요.

    ◇ 박재홍> 10년이요?

    ◆ 이수정> 네. 10년 계약을 하고 3년을 일하고 그만뒀는데요. 그 미용실에 디자이너의 짐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짐 안에 디자이너 가위가 몇 자루 있었어요. 그런데 주인의 허락 없이 그 가위를 버렸어요. 3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고, 가족처럼 따랐던 사람을 바로 그 당일 내쳤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어이가 없었죠.

    ◇ 박재홍> 힘드셨겠네요. 지금은 이제 억울한 상황에 처하셨는데 마지막으로 미용실측에 한 말씀을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이수정>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한테 그렇게 강요하고 세뇌시키고 좋다고 좋다고 얘기는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다 자기 이득만 챙기는 그런 짓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네, 어린 학생들, 또 배우고자 하는 알바생들을 대상으로 한 열정페이 착취는 없어야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네.

    ◇ 박재홍> 근무했던 미용실로부터 교육비 부당청구를 받았던 인턴 직원 이수정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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