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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5733
    작성자 : 포카립
    추천 : 13
    조회수 : 2355
    IP : 171.232.***.154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6/11/24 16:27:14
    http://todayhumor.com/?wedlock_5733 모바일
    그냥 하소연하고갑니다. 종교 강요...(기독교 클릭금지)
    뭐 이전에도 글을 쓴적이 있지만..
    남편은 재일교포라 시댁은 일본에 있지요.

    신혼집은 제3국에 있고, 친정은 한국, 시댁은 일본이다보니 
    결혼할때 엄마는 굉장한 반대를했고, 마마보이 친오빠는 또 엄마편이고
    그때문에 시댁과 친정간에 연락한번없이 저희끼리 결혼서류만 내고 결혼했어요.(애기가 있으니)
    원래 서로가 가진게 너무없고, 남편의 낭비벽때문에 
    헤어질까말까 고민하던시기에 애기가 생겨 결혼한거라 정말 많이 후회하기도 하지만
    사람 하나는 참 좋고, 무슨일이 있어도 내편이라고 해주니.. 그냥 그거 믿고 잘 지내고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음... 일단 시어머니는 참 좋은분이세요.
    결혼할때도 저희 결혼 적극찬성해주시고, 애기 낳아야하니까 필요한 서류절차등 직접 다 해주시고, 
    병원문제도 그렇고.. 제가 애기낳느라 시댁에서 반년넘게 있었거든요. 그때에도 저 먹으라고 이것저것 다 사주시고,
    심지어 피부관리하라고 화장품도 다 사주심.. 
    식사준비도 반반하자고 해서 번갈아가면서 준비. 제가 뭘 해도 다 맛있다 해주시고, 
    일본 예법같은것도 조심할거 다 알려주시고.. 
    지진 진도1짜리만 와도 제가 많이 놀라진않았는지 일하다가도 전화주시고,
    특히 돈관리도 철저하시고 본인 노후대비 다 되어있는게 제일 멋있더라구요...
    친정은 본인들 노후대비가 전혀 안되어있어서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는데 말이죠...
    아무튼 같이 지내는 8개월동안 성격차이라던가 며느리와 기싸움^^;, 육아스트레스..
    그런거 하나도 없이 너무너무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너무 고맙게 지냈어요.

    그런데.. 제가 딱 하나 너무너무 시어머니에게 실망한게 있어요.
    바로 종교와 정치관이에요.
    하나만 말하자면 종교인데.(기독교 대통령들 대단하다는 의식이라... 무려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추종자...참고로 전라도분임)

    일단 제가 무교인데, 그냥 종교 관심없는게 아니라... 종교. 특히 기독교를 정말 너무너무 싫어해요!
    대학생때 부평에서 살았는데, 그 부흥로타리 아시나요. 그 주변에 교회들이 막 밀집되어 있어서.
    거기 버스정류장 서있으면 무슨 조선일보랑 성경파일 든 2인조가 돌아다녀요. 버스정류장에 있는건 대부분 깔끔한 남자들이구요.
    가끔은 밤에 길건너고 잇는데 정장입은 아가씨가 와서 교회다니냐고 물어보구요.
    그 주변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동안에는, 예쁜 여자애들이 와서 무슨 동영상제작한거 평가 받아야한다고 도와달라해서 봤더니 
    예수님 찬양영상이더라구요. 
    그래서 빵점평가 줬더니 그날부터 매일매일 편의점 찾아와서 교회나오라고...
    저 없는 날에는 사장님한테, 제 친구인데 언제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더라구요. 완전 소름...
    그래서 사장님한테 알바할때 기독교 진자 지긋지긋하다 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도 교회사람 ㅎㅎㅎㅎ
    집에서 쉬고 있으면 교회사람, 이단사람들 다 와서 하루한번씩 초인종 누르고 가고... 어휴..
    진짜 그때 더더더 싫어졌어요.

    다른 얘기로, 저한테 이모가 한명 있는데, 이모가 갑자기 교회를 간다는거에요.
    이 이모가 돈, 명예 이런거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교회를 간데서 왜냐고 물어봤더니
    정치인들, 재벌가 사모님들 나오는 교회가 있다고... 거기가서 인맥 늘릴거라고 가더라구요 
    암튼 그런데 갔다온 이야기들 들어보면 다들 정상이 아닌것도 같고 
    교회에 빠져잇는 사람들이나,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다 싫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교회자체를 엄청 싫어해요 제가. 신은 원래 안믿구요.


    다시 돌아가서....
    그런데 시어머니가 기독교이고 제가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시댁에 얹혀있는 처지이니..
    별 수 없이 교회에 따라나가기 시작했죠.
    일단 저는 무교라고만 이야기해놓은 상태라.. 다들 제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기를~이라면서 기도를 해주세요.
    다행인건 일본교회라서 막 강요하는게 금지에요. 일본 정서상 그런것도 있구요.
    그래서 교회나가는거 정도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나가긴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서 일어나요.
    시어머니가 제가 교회만 나가지 믿음이 없으니까.. 마음이 급해지는거에요.
    집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합니다. 뭐.. 성경공부 별다른건 없어요. 어머니가 글 읽어주고 이야기해주면 저는 한시간동안 들으면 되요..
    그런데 어쩌다가 주제가 동성애가 나왔는데...
    저한테 동성애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는거에요.
    동성애에 거부감은 있지만, 그 사람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순간부터 제 아들을 동성애자로 키울거냐.
    그거는 쾌락에 빠진 사람들이 되는거고, 성경에서 말하자면 죄악이다. 
    나는 내 손자가 그렇게 되는거 절대 못본다. 목숨걸고 막을거다.
    네 생각(제 생각)은 절대 위험한거고 죄다.
    ..라고 열변을 토하시더라구요.
    뭐 그래서 몇번 이야기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생각 좀 해볼게요. 하고 수습이 되었지만..
    그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더라구요.

    그리고... 그 뒤 TV에서 박근혜가 나왔는데, 
    갑자기 여자로서 대통령한다 너무 대단하다. 
    대통령 욕하는사람들 있는데, 그러면 자기가 대통령 해보지.. 왜 힘들게 일하는 사람을 뭐라하냐 하시더라구요. (이번 일 터지기 훨~~씬 전)
    그 모습을 보는데.. 헐.. 싶더라구요.
    뭐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될때 이 나라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고 정말 대단하다
    이명박 박근혜는 교회 장로님이라서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 많이 힘써주신다 등등...
    가끔 한마디씩 하시는거라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유심히 듣다보니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너무 많이 하십니다.
    이번 일 터지고서도 박근혜 지지하는 5%있죠. 시어머니가 그 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을 떠나기 한달전이 되면서, 
    이제는 세례를 받으라고 계속 하십니다. 전 아직 믿음따위0.00001%도 없는데 말이죠..
    몰라도 일단 받으라고 하셔서 제가 정하겠다고 했는데도 자꾸 자꾸 자꾸 말씀하셔서 목사님에게 저 세례 안받습니다 라고 딱 잘라 말해뒀어요.
    (제가 아무리 하고 싶어해도 목사님이 안해주면 세례못하는거라고 들어서)
    그 뒤 교회에서 "지금 생각하는것"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매달 1명씩 나와서 본인의 생각,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같은건데. 
    마침 그때 어머니 순서가 된거에요.
    그런데 그 발표에서 선언을 하십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저와 제아들에게 종교를 물려주겠다고... 그걸 듣는데 제가 다 부끄러운거 있죠 ㅠㅠ

    그리고서 성경공부 하는 시간이 주2회로 늘어납니다 ㅠ
    다른 교회다니는 교회아줌마까지 추가되면서 압박도 10배로 늘어나구요.

    이런 하소연을 할때마다 남편은 제 종교/정치성향을 아니까 그냥 흘려들으라고 미안하다고 빨리 같이 살자고 위로만해주는 상황이었구요.



    지금은 일본, 한국을 떠나 제3국에서 남편과 아이와 같이 잘 지내고있습니다.
    그런데 곧 몇달뒤면 예방접종이랑 배우자비자때문에 일본에 들어가서 한두달정도 다시 시댁에서 지내다 와야할 상황이에요.
    위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
    그리고 몇년뒤면 아예 일본에 들어가서 살아야하는데.. 그때면 교회에 안가는게 불가능해지니 또 우울하구요.
    저희가 결혼식을 안했는데 시어머니는 자꾸 일본 들어오면 교회에서 결혼식하자고 하십니다.. 그럴바에는 안해버리고 싶어요 ㅠㅠ
    결혼반대한 친정에서 이 사실을 알면 또 뒤집어질텐데(친정도 종교혐오) 혹시 알게될까봐서 누구에게도 하소연할데도 없고.
    힘들어도 밝게 지내고싶은데. 딱 종교문제만 제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흘러가고있어서.. 
    가끔은 지금이라도 이혼하고싶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교회도 안나가고, 자유롭게 미래를 그리던 시절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설마 시댁에서 종교를 강요받게 될줄은 몰랐는데.. 
    평생 이렇게 괴로워할바에는 그냥 예수믿는다 해야하나. 나처럼 강제개종당하는 사람들이..
    고문당해서 없는 사실을 실토하던 사람들과 비슷한 마음이었을까(죄송합니다.. 극단적으로 비유를 만들다보니..)라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도 해보는 지경까지 왔네요.
    종교얘기만 빼면 정말 완벽한 시어머니인데 ㅠㅠ 종교하나가 저에게 너무 큰 문제로 다가와서 정신적으로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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