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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거다란
파업여파로 매출이 20% 감소했다는 생탁.
그렇게 부산시민들은 생탁이 좋은 친구가 아님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장림 공장 앞에서 노숙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았습니다.
1월 29일 오전.
하늘은 금새라도 비를 쏟을듯이 흐렸고, 낮은 기온에 바람마저 매서웠습니다.
장림공장 앞 집회 현장엔 필자의 어머니뻘쯤으로 되어 보이는 여성분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빨간 조끼위 노란리본
그리고 그 위를 감싼 얇은 비닐.
다소곳이 모아진 두손...
'우리회사' 라고 굳게 믿던 분들이 이젠 생탁불매를 외칩니다.
100여명이 먹는 한끼 부식비가 9만원.. 환산하면 1인당 고작 450원...
그마저도 일요일 점심은 고구마 한개 혹은 삶은 달걀 한개...
연월차라는건 상상도 못하며, 휴일 근무와 연장근무를 당연하게 여겨야 했고,
일하면서 생긴 직업병도 자신의 탓이라 여기셨던 분들.
이분들은 법과 질서를 잘 지키시는데 생탁의 41명 사장들은 왜 법을 지키지 않는 걸까요.
노동법을 잘 모른다고 그러는 걸까요??
그러는 와중에도 41명의 사장들은 매달 약2000만원씩 꼬박꼬박 챙겨 간답니다.
공장에 있어야될 노동자들은 길바닥에...
시민들의 안녕을 지켜야할 경찰들은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몇일전 공장에 들어가려던 노동자중 5명은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그 사이 생탁 배송차량들이 분주히 공장을 드나듭니다.
노동자들이 드나들지 못하는 문을 지나다니며, 뻔뻔하게 좋은 친구라 강요합니다.
가만보니 생탁공장 앞엔 야당으로썬 부산 유일의 다선의원인 조경태 국회의원의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혹시 조경태의원이나 의원실 관계자들이 와보진 않았냐는 물음에 그런적 없고, 온다고 해도 보고 싶지도 않다고 합니다.
왜.. 왜.. 그래도 이 지역 국회의원이라면 이곳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추운데 와줘서 고맙마다 따뜻한 커피한잔 내어 주십니다.
고맙긴요.. 늦게와서 죄송한데요...
또 한켠에선 식사 준비에 분주합니다.
김칫국 한그릇...
이분은 송복남 생탁노조 조직부장 이십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분은 계약직도 아니고, 해고 노동자도 아닙니다.
정규직이며 생택 배송기사로 일하고 계신분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외면할 수도 있는 일... 인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하고 계신답니다.
자리를 떠나기전 염치불구하고 사진한컷 요청했습니다.
쭈뼛쭈뼛 모여주시는 우리 삼촌, 엄마, 이모 같은 분들...
그러시다가 어느덧 카메라 앞이라고 활짝 웃어주십니다.
이 사진을 다시보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분들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생탁이 다시 부산시민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하 생탁 관련 기사 및 포스팅
부산 막걸리 ‘생탁’ 노동자 노숙투쟁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73523.html
왕종근은 웃지만 노동자는 울고있는 생탁 막걸리
41명 사장들의 지대추구행위에 맞선 11명의 생탁 노동자
생탁, 지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매달 2천만원씩 받아가는 41명의 사장들
노예노동 부산 생탁, 사장 연봉은 100억
http://blog.daum.net/espoir/812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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