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차는 글을 목격해서 반박글을 올립니다.

요지는 이겁니다.

<장성우가 있기때문에 강민호는 FA시 꼭 잡아야되는 카드가 아니다.

그 돈으로 다른 사람을 잡자.>

이게 왜 말이 안되는지 하나하나 짚어드릴께요.

장성우는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할 대형 포수 유망주임이 틀림없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장타도 꽤나 겸비했었고, 또래는 견줄 수도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로는 다르죠. 고교에서 100명이 프로에 들어오면

살아남는 사람 몇 없습니다. 장성우가 받던 고교때 볼과 프로에서의 볼은

질부터 다르고 장성우가 타자로써 상대하는 투수의 구질도 천지차이입니다.

고교는 고교고 프로는 프로입니다.

우리는 숱한 유망주가 어떻게 사라져가는지 목격했고, 또 목격하고 있습니다.

자 프로로 넘어온 이후의 장성우를 살펴보지요.

장성우가 대단한 재목인 것은 2009년 시즌의 활약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강민호가 체력부족과 팔꿈치 통증으로 시달릴때 가비지 타임을 먹어주며

안정적인 리드(여기서 말하는 리드는 볼배합이 아니라, 그야말로 투수를

다독이는 것을 의미합니다)를 선보였죠. 게다가 환상적인 어깨로

도루를 족족 잡아내며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그 이후로 강민호가 삽질을 할때마다 나오는 것이 바로 장성우 주전포수설이죠.

장성우는 진짜 그렇게 수비를 천재적으로 잘할까요?

개인적으로 장성우는 천재가 맞습니다. 그런데, 수비로서 강민호를 능가하진 못했습니다.

강민호가 처음 주전을 먹던 그때로 돌아가보지요.

최기문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물빠따에 물송구를 선보이던 그 시절,

강민호가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몇 경기 센세이션 했어요.

도루도 척척 잡아내고, 리드도 쌈빡하니 좋아보였죠.

당시 갈마 아재들이 최기문한테 쌍욕하고, 강민호 물고빨고 하던게 눈에 선합니다.

자 이게 무슨 상황이죠? 이해가 가십니까??

그때 강민호를 물고빨던 논리와 지금 장성우를 물고빠는 논리가 같다는 겁니다.

몇 경기 안나오고 가비지 타임먹고 백업일 뿐이니까 잘해보이고 신선해보이는 거지~

풀타임을 뛰고 체력안배를 해가면서 경기해야하는 주전포수 자리에 올라오면

백업의 그것과는 천양지차라는 겁니다.

그리고 10년 이후 강민호의 미트질은 리그 정상급입니다.

박경완, 진갑용 다음입니다. 그 박경완, 진갑용도 풀타임 소화는 상상도

못하니 현재 최고는 단연 강민호입니다.

야구 보실때 강민호의 미트질, 포구 제대로 한번 보시고

상대팀 포수와 비교해보세요. 타팀팬들이 기분나쁘실까바 특정 선수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트질의 차원이 다릅니다.

블로킹에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것은 장성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민호 부상시 출장시간이 늘어나자 단박에 도루저지율이 떨어지고,

블로킹 미스도 눈에 띄게 늘어났거든요. 다 그런겁니다. 그게 배우는 과정이고요.

포수는 무엇보다 시간이 만들어주는 자리거든요.

박경완같은 역대 최고의 포수도 20대에는 수비면에서 그닥 칭찬받지 못했어요.

홍성흔이야 수비력보다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방망이로 자리 차지한 케이스고,

진갑용도 트레이드 이후에 빛을 본 케이스죠.

그런데 장성우만 홀로 천재라서 주전자리에 딱 박아놓기만 하면 단박에

강민호보다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시는 겁니까??

이거 넌센스죠. 지극히 작은 확률의 로또 입니다.

빠따는 또 어떻습니까?

강민호와 장성우의 빠따는 비교하기 부끄러울 정도죠.

장성우가 주전만 먹으면 강민호만큼 쳐줄수 있을까요??

이것도 로또죠.

SK의 정상호는 역대 야수 최고 금액으로 SK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장타 포텐과 역대급 포수의 자질을 인정받은 거죠.

이 선수의 방망이가 강민호를 능가합니까???

전혀요.

0.280에 20홈런 70타점 쳐주는 선수는 포수가 아니라도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그걸 포수 포지션에서 쳐주는

선수가 강민호입니다. 이런 선수 나오는 게 쉬운게 아닙니다.

포수 하나 키울려면 시간 엄청나게 걸립니다.

롯데가 강민호를 국가대표 포수로 키우는 데 꼬박 6~7년 쏟았어요.

그럼 다른 선수도 6~7년 키우면 강민호가 되냐고요??

전혀요. 타팀들 사정보면 자명한거 아닙니까???

포수 제대로 키워내고 있는 팀 보이나요? 20대는 양의지 정도 뿐이죠.

강민호 보내고 장성우 국대급으로 키울려면 최하 강민호 정도의

시간이 걸릴거라는 것은 2000년대 이후 프로야구를 지켜보면

자명한 일입니다.

강민호, 장성우 다 우리 선수면 둘다 데리고 부자행세 좀 하면되지

뭐하러 팩트도 없이 강민호 깍아내리면서 장성우를 치켜세울려고

그렇게 열심히들이신지 이해가 안갑니다.

둘다 우리 선수입니다. 장성우는 강민호의 부재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해서 주전자리 뺏으면 됩니다.

강민호 정도 포수를 가지고 있으면 감사할 줄 알고, 팀의 레전드로

키울 생각을 해야지 어째서 내다팔 생각을 할 수가 있는 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내년 강민호 몸값 80억 예상하는 게 다른 이유가 아니죠.

'역대급' 포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