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지나간 얘기인지도 모릅니다만,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어서요.
처음에는 바비킴이 욕을 먹다가 목격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오히려 우호적인(?) 쪽으로 여론이 바뀌는듯하던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 번 사건은 부조건 바비 킴이 잘못했습니다.
미리 한 가지를 전제하자면, 물론 대한항공이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발권에 있어서 당초 업그레이드 요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비즈니스 티케팅을 해주지 못했다면 무조건 잘못한 겁니다.
이런 실수는 항공사에서는 종종 있는 일입니다. 심지어 오버 부킹이 되어 예약된 비행기를 그 날 타지 못하는 경우도 상례로 일어나는 것이 항공사 일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 항공사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정의 보상을 하는 것 또한 상례이지요.
하지만 이번 바비킴의 경우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는데 실수로 적용을 하지 못한 것과 같은 경우에 말로 하는 사과 말고 더 이상의 보상을 해준다는 건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마일리지는 사용되지 않아서 다음에 쓸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말하자면 쿠폰 20장 모아서 짜장 -탕수육 세트를 시켰는데 주인이 그냥 짜장면 하나만 달랑 들고 온 경우와 같은 거지요. 이 경우 다음에 그 쿠폰을 쓰면 되는 겁니다. 아니면 주인 말대로 시간이 걸리지만 다시 만들어 주겠다(대한 항공도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 예약해서 비즈니스로 승격해 주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비행기는 항공 안전 관계상 티케팅 시 승객 명단 변화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바쁜 바비킴이 그냥 타겠다고 해서 타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타고 보니 비슷한 경우로 추정(?)되는 다른 여 승객은 자리를 옮겨줬는데, 자기는 안 옮겨줘서 화가 났다고 했는데, 기내에서 좌석의 이동은 100% 승무원의 권한입니다. 그 승무원이 바비킴이 미워서 안 옮겨주고, 그 여자는 예뻐서 옮겨준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설사 없었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컴플레인 하는 건 하는 사람이 잘못된 겁니다.
또, 기내에서 와인 서비스를 취할 정도인데도 계속해서 더 취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상당한 어폐가 있습니다. 목격자라는 분은 분명히 '취할 정도인데 계속 서비스해서 이상했다'는 말과 함께 바로 뒤에서는 '취한 걸 못 느낄 정도로 정상적이었고, 스튜어디스에게도 의례적인 말만 건넸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어쨌든 그걸 떠나, 고객이 요구하지 않은 와인 서비스를 대한항공이 했을리는 만무하고, 고객이 달라는데 안 갖다줬다가 생기는 컴플레인은 어쩔겁니까?
바비킴이 만약 술에 취했다면 그건 항공사 잘못이 아니라 100% 자기 잘못입니다.
게다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본인도 바비킴의 소란(?) 때문에스튜어디스에게 무려 네번에나 컴플레인 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면 주변 승객들의 불편은 보지 않아도 뻔할 정도입니다.
요새 땅콩회항 때문에 대한항공을 까고 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알지만, 그건 '또라이 같은 오너 일가'의 문제이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바비킴 사건도 아무리 되돌려 생각해도 이건 승무원들의 응대가 문제였다기 보다는 바비킴의 문제였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티케팅 실수, 승무원이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인정하고 비행기에 탄 이상은 저런 추태를 부리면 안되는 겁니다.
이 사건은 무조건 바비킴이 잘못한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