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의 동아일보 기고문입니다. 혼자 볼 수 없어 오유에 퍼왔습니다. 이 명문에 댓글로 똥을 칠하고 계신 여러 꼰대들은 알바가 아닌 것 같아서 더욱 걱정스럽네요.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유민이 아버지를 욕하는 논리가 참 어처구니도 없고... 양심...아니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측은지심 자체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가... 대통령님께 보이는 측은지심은 또 지고지순하셔서... 사람은 원래 모순 덩어리 인거겠죠?...
본문 중에 한 구절 인용하며 마칩니다.
"연초에는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위원회가 결성되어 진상조사, 재난 예방과 대처, 희생자 위로 등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세월호 사태는 제3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위원회는 법이 정한 바에 따라 한시적인 기구가 되었지만, 이 같은 일에는 시한이 없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를 도려내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세월호를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에서 물에 빠져 죽는다. 우리는 새로 생기는 위원회를 앞세워서, 세월호를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위원회가 동어반복으로 사태를 설명하지 말고 그 배후의 일상화된 모든 악과 비리, 무능과 무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공생관계를 밝히는 거대한 사실적 벽화를 그려주기 바란다. 그리고 유민이의 젖은 6만원의 꿈에 보답해주기 바란다. 나는 사실 안에 정의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사실의 힘에 의해 슬픔과 분노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동력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진 많은 유능한 인사들이 이 위원회에 참여해주기를 나는 바란다. 삶을 쇄신하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