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신생아때 기억을 잊고싶지 않아서 기록해놓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한 글을
육아게시판 개설 기념으로 하나씩 올려보겠습니다.
그동안 추가로 쌓인 지식들을 이용해 잘못된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거에요.
이번글 썼던 시기가 아기가 8개월 근처였던거 같네요.
5편. 아기키우기 2편입니다.
* 중간에 연애질/결혼식/데이트코스 편이 있었으나 여긴 육아게시판이므로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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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난감
아기가 스스로 앉기 시작하면 장난감이 꽤 필요해집니다.
혼자 앉고, 기고, 벽잡고 서기 까지 진행된 상황에선 뭔가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고
그런게 없으면 성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밥을 먹어야 한다거나 뭐 그럴때 애기가 잠시라도 혼자 조용히 있어주면 참 좋은데
그럴때 장난감 하나 손에 쥐어주면 혼자 주물주물 대면서 구경도 하고 입에 넣고 빨아도 보고
단 몇분이라도 조용하죠. 그럴때 엄빠는 밥을 들이마시고 곧 싫증나서 어서 날 안으라고 짜증내는
아가를 번쩍 안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장난감 비쌈.
겁나 비쌈.
환장..
그래서 이른바 국민~ 시리즈로 대표되는 대형 장난감 몇개만 구해주고 작은 물건들은
다르게 대체하는게 돈아끼는데 유용합니다. 국민 시리즈에는 국민 체육관, 국민 대문 등 몇개 있습니다.
나중에 애기낳고 인터넷 가보면 집집마다 있는 장난감이 있어요. 그거임.
그 외에 손에 잡고 노는 작은 장난감은 가격도 비싸고 싫증도 잘내고 해서 사기가 아깝죠.
그럴땐, 생활도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요플레 먹고난 플라스틱 용기, 우유먹고 남은 플라스틱 통, 주유소에서 받은 500ml 물병,
밥주걱, 플라스틱 국자, 베스킨31 숟가락 등등..
이런거 잘 씻어서 던져주면 아주 잘 가지고 놉니다.
그 야채 씻고 올려놓는 구멍숭숭 뚤린 플라스틱 접시같은거도 좋아함.
애기 눈엔 이거슨 장난감, 이거슨 생활용품 따위의 개념이 없음. 그냥 다 장난감. ㅋ
돈도 아끼고 애기는 다양한 물건 만져보고 놀수 있고. 좋죠?
우리애는 요새 밥푸고 밥풀 붙어있는 주걱 쥐어주면 엄빠 밥먹는동안 혼자 흥부놀이 하면서
밥풀 빨아먹고 잘 놉니다 ㅋ
2. 보행기 거부
8개월을 돌파하면 그토록 신나하고 좋아하던 보행기를 슬슬 싫어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잠깐씩은 그래도 잘 타고 있는데 곧 성질부리며 날 내려놔라! 라고 짜증냅니다.
곰곰히 관찰해본 결과,
1. 이제 능숙한 기어가기 + 벽잡고 서기 스킬로 자력이동이 가능함.
심지어 보행기로는 못갔던 턱있는 곳, 좁은 곳 등을 자유자재로 이동함.
2. 보행기를 타야만 만질 수 있었던 높이의 물건들을 벽잡고 서기로 충분히 그리고 더 가까이서 만질수 있음.
보행기를 싫어할 만 합니다. 아직은 잠깐씩은 타고 노니까, 좀 더 태우다가 다른 집에 빌려줘야 할 듯.
그래도 한 몇달 정말 요긴하게 잘 써먹었으니 전 보행기 대만족입니다.
3. 감정표현
이제 지도 컸다고 감정표현이 조금씩 나타납니다.
일단 웃음이 훨씬 많아졌고 그냥 랜덤하게 웃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고 반응하며 웃지요.
예전엔 미소한번 보려고 환갑넘은 할아버지를 깡총깡총 앞에서 뛰게 만들더니 이젠 마주보고 씨익 웃어주면
자기도 따라서 헤 하고 웃음.
하지만 성질도 생겼음...
예전엔 목욕탕에서 가지고 놀던 딸랑이를 빼앗고 이제 닦고 옷입자 하고 들고나가면 억 빼앗김. 하고 끝이었는데
이젠 뺏는순간 웨! 웨! 뺏지마! 더 가지고 놀고싶어! 라는 표정으로 성질을 막 부림....
게다가 하지마! 안돼! 를 알아듣는 듯합니다.
집안에서 출입금지구역(베란다, 욕실, 신발장 등등) 몇군데가 있는데 이놈이 그쪽으로 슬금슬금 기어가서는 슬쩍
엄빠 눈치를 봅니다. 모르는척 가만히 있으면 눈치를 보며 한쪽 손을 살그머니 금지구역에 내려놓음.
멀찍이서 단호한 목소리로 안돼! 하고 강하게 말해주면 화들짝 놀라면서 난 그런적이 없다! 라는 표정으로
손을 떼고 돌아앉아서 딴청을 피운다거나 함. 너 말 못하는거 맞냐..
가끔 얘가 사실은 다 알아듣는데 말 못하는척 하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때가 있습니다...
4. 해열제
6개월이 지나자 엄마에게 받은 면역성분이 다 떨어졌는지 꽤 자주 열이 납니다.
다행히 면역강화 영양제를 열심히 퍼먹인 결과 심하게 고열이 난적은 없는데요.
그래도 열이나서 소아과를 몇번 들락거리다보니 지식이 생겼습니다.
일단 아기가 열이나면 열을 내리는게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열이 나쁜 균을 죽이네 하면서 해열을 안좋게 여기는 경향도 있었는데요.
이젠 그런거 없음.
아기가 심하게 열이 날때는 옷을 다 벗기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얇은 이불을 덮어주면 됩니다.
다만 요건 39 도 돌파했을때 방법이고 그 이하는 그냥 해열제 먹이고 시원하게 해주면 됨.
그리고 해열제는 크게 봐서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의사가 열을 내리는 메카니즘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소아과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으면
보통 두가지 약을 받고, A 를 먹여서 안떨어지면 B 를 먹여라 식으로 말해줍니다.
두종류 중에 한가지는 듣는다 이거죠. 보통 둘중에 하나는 들으니까 먹여보고 효과있는걸
주면 됩니다. 다만 많이먹으면 좋잖아? 하면서 한꺼번에 다 먹이는 짓은 하지마세요.
저체온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요.
5. 관절
잘 들어보면 애기 팔이나 다리 등 관절에서 우두둑 우두둑 하고 소리가 납니다.
처음엔 걱정했는데 어쨋거나 잘 움직이길래 놔뒀다가 다른일로 소아과 갔을때 물어봤죠.
정상입니다.
온몸이 열심히 성장 중인데다가 아기의 특성상 여기저기 넘어지고 부딪히고 하는게 일상이라
관절이 연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소리가 난대요.
만약 어른처럼 단단하게 매여있으면 매일 열심히 넘어지는 일상을 몸이 못버틴다고 합니다.
그러니 관절에서 소리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 크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쪽 부위가 잘 안움직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상한 점이 관찰되면
냅다 병원으로 가서 물어보시면 되겠습니다.
6. 후두염과 그르릉
아기는 감기에 잘 걸립니다.
보통 코감기 or 열감기 or 목감기 중에 하나 걸리거나 복합으로 걸리는데요.
감기에 걸리면 장염이 같이오는 케이스도 흔합니다.
의사의 얘기로는 감기부위의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서 장에 도착하면 그게 장염임 ㅇㅇ
이라더군요...
목감기가 심해지면 후두염으로 발전되는데요.
보통 목소리가 변하고(쉽니다.), 강아지 짓는 컹컹 소리를 냅니다. 우는 소리에서 가래끓는 느낌이 나요
으흠! 하고 가래를 확 올리면 편할텐데 애기가 그런거 할줄 알리도 없고, 그저 불쌍합니다.
처음에 병원가서 목감기 진단받고 약받아 와서 먹이다가 위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데리고 가야합니다.
약이 달라요.
7. 엄마의 손목통증
많은 엄마들이 출산 후 손목통증이 오는데요. 예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애도 안아야 하고, 기타 집안일이 있으니까요.
대부분 손목내 인대나 근육의 염증이 있어서 그런건데요.
일반 물리치료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한의원을 가시는 분들도 있구요.
우리집은 모 의원에 가서 초음파로 손목을 스캔하면서 염증부위에 주사로
직접 소염제를 투하하는 방식으로 치료했습니다.
다만 모유수유 중에는 이것도 안된다는게 함정. 약도 못먹고 주사도 못맞음.
우리애는 6개월 좀 넘게 모유먹이고 끊자마자 병원가서 바로 치료했습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편안해야 애도 편안하고 행복해지는겁니다.
아프고 빡쳐있는 엄마가 애를 잘 돌봐줄리가 없으니까요.간단한 원리죠.
전에도 얘기했지만 아빠들은 애기말고 엄마의 육체, 정신 건강에도 신경써줘야합니다.
애기 건강은 엄마도 유심히 보고 친정, 시댁에서도 관심가져주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의외로 친정에서도 잘 신경안써주더라구요. 아빠가 커버해줍니다.
* 보약은 여름에 먹는게 아니랍니다. 뭐 땀으로 빠진대나 뭐래나. 봄이나 가을에 먹으래요.
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아기키우기 3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