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한창 관련 이야기가 오르내릴 때
갑자기 앞에 앉아있던 선배가 저한테
"야 안산은 이제 존ㄴ나 가난해지겠네?"
그러더라고요
무슨 소린가 해서 네?? 하고 반문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네 인구 한방에 200명 넘게 줄었잖아. 세금 모자라서 어떡해"
그리고 일주일 쯤 뒤인가 역시 술자리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자 또 다른 사람이 한다는 말이
못 사는 주제에 경주나 가지 괜히 제주도 간다고 하다가 일만 커졌다고..
사람이 원래 그런건지 제가 무딘건지 모르겠지만
처음 듣는 순간엔 머리가 그냥 멍했어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그 의미가 실감이 안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하루 이틀 일주일..삼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도 그때 그 풍경 목소리 단어가 생생히 생각나면서
문득문득 화가 나고 슬퍼지고
그당시 아무 대응도 못했던 제가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어요
그저 같은 도시에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무거웠던 사람들의 얼굴표정 걸음걸이
온통 흑백이었던 그 해 봄 이상하게 텅 비어 보이던 거리도 기억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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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08/30 19:11:08 175.223.***.86 지나던도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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