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나는게 여름이었네요 친한 동기형 2명이랑 기말고사 끝났다고 같이 맥주나 한잔씩 하러 가자고 마침 야구경기도 있다고 해서 둘이서 신나게 야구 이야기하면서 걸어가는걸 전 조금 떨어져서 멍때리면서 따라가고 있었죠 전날 밤을 새면서 공부했기에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었죠...
( 잡소리 1) 그때 쳤던 시험도 기억나네요 ‘미국시’ 이 교수님 강의를 몇가지 들었었는데 강의 자체는 꽤 괜찮았는데 졸업할때까지 이 교수님 강좌는 한번을 a이상을 받아본적이 없었네요 ㅋㅋㅋㅋ 항상 비쁠이나 못쳤을때 비제로 영어를 못하거나 문학에 소질이 없거나 공부를 덜했거나 아니면 3가지 모두...?ㅋㅋ
저희 대학 주변 술집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려면 육교를 건너야했고 저는 당연스럽게 그냥 시선을 바닥을 향하고 육교를 통과하는데
제 바로 옆으로 반대편에서 마주오는 어떤 사람의 두 발이 지나가는게 밑을 보며 걷던 제 시선에 들어오고 이어서 다른 사람의 걸음이 제 시선에 동시에 들어왔었죠
멍때리면서 한 8발자국쯤 더 걸어가다 전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았죠 ? 갑자기 정신이 확 깨더라구요 뭔가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이 들고 그 짧은 순간에 마주쳤던 2사람의 보폭 차이가 너무 이상토록 가까운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니 앞서가던 형들이 뭐하냐고 안오냐고 말하는걸 뒤로 한채 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잡소리 2) 지나고 나서 형들이 말하길 그때 멈춰섰다가 돌아보는 절 보고 ‘어깨빵 당해서 서로 시비라도 붙었나’라고 생각했다더라구요 ㅋㅋ
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제 옆을 이상한 기운을 뿜으며 스쳐 지나가던 사람을 돌아 봤습니다
! 다행이 그들은 아직 육교를 내려가기 전이었고 제가 느꼈던 막연한 의심이 이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죠
앞에 가던 여성분을 중년남성이 뒤따라가면서 폰카로 촬영하는 모습을 제 두 눈으로 정확히 보게된겁니다
보자마자 형들에게 빨리 올라와보라고 몰카범인거 같다고 잡아야겠다고 하고 저는 범인을 뒤따라갔고 형들은 여성에게 몰카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경찰에 신고하게 할려고 여성에게 갔죠
그런데 육교를 내려가서는 범인은 여성과 갈라져서 다른곳을 향하더라구요 ? 설마 내가 뒤따라가는걸 눈치챘나?라고 생각하며 약간 조심히 아닌척하며 범인을 뒤쫒는데 이게 뭐야? 육교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버스 기다리던 다른 학생들도 도촬하더라구요
침착함을 유지하고 범인을 완벽히 잡기위해 전 형들과 그 여성이 신고를 마치고 저한테 오기까지 기다렸고 형들이 도착하자마자 그 아저씨를 붙잡고 폰 좀 확인해보자고 말하니깐 갑자기 정신나간 사람마냥 뿌리치고 도망갈려는겁니다 ㅎㅎ
(잡소리 3) 여기서 제가 웃은 이유는 ㅎㅎ 제가 키가 남자 평균키는 못되더라도 초단거리 달리기는 굉장히 자신이 있거든요 고딩때 50m 달리기 측정할때 육상부 형들이 절 찾아와서 머라는 놈이냐고 했던 기억이 .. 딱 50m까지만 빠르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몇미터도 못가서 잡혔고 도망가지말고 몰카 찍은거 제 두 눈으로 직접 봤다고 경찰 오고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고 중년남자가 아무리 발버둥칠려해도 팔팔한 남자 3명에 둘러쌓여 있는데 뭐 할 수 있는게 있나요
결국 경찰이 왔고 경찰이 폰을 확인하고 저, 여성분, 형들 그리고 그 범죄자까지 순찰차 2대에 나눠타고 경찰서에 갔죠 저는 증인이었기에 여성분과 함께 탔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찰분이 폰에 찍힌게 여성분 맞냐는 사실까지 서로 확인이 되었고 저보고 진술서 한장만 써주면 된다고 경찰서까지 같이 가게 되었죠
더 가관인건 폰에는 이 여성뿐만 아니라 이 여성이 찍히기 전부터 다른사람을 찍어왔고 사진이 수십장이 넘고 심지어 동영상 촬영까지 했더라구요 이 모든 것을 확인하는데 걸린 시간은 우리가 순찰차를 타고 경찰서에 채 도착하기도 전이라는 사실.
결국 처음 타보는 어색한 느낌을 가진채 순찰차에서 내리고 처음으로 진술서도 써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잡소리 4) 진술서 쓸때 직업? 쓰는칸이 있었는데 여성분이 못적고 있으니깐 경찰분 왈 직업이 없으시면 그냥 무직이라고 적으세요라는 말이 아직 다 나오기 전에 여성분이 머뭇머뭇거리더니 웃으면서 백수인데..하면서 백수를 그 칸이 적어버린 겁니다 ㅋㅋㅋㅋ그거 땜에 형들이랑 제가 빵터질뻔한거 겨우 참는걸 서로 표정보면서 알았죠 ㅋㅋㅋㅋㅋ 다시 맥주마시러 가는길에 그 분 멘탈이 디게 강하시구나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서로 이야기를 했던...
진술서쓸때 범인은 다른 경찰과 함께 따로 격리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우리가 있는곳으로 와서는 온갖 불쌍한척은 다하면서 한번만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뭐 집에 자식이 있네, 촤근에 일자리에서 짤렸네 마네 힘들다느니 등등
생쑈를 하는구나하고 있는데 경찰이 단호하게 조용하라고 하고 저쪽으로 다시 끌고 가더라구요 ㅎㅎ
음 결론은 여성분이 처벌을 원하셔서 더 큰 경찰과??쪽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뭐 .. 여성분은 큰 경찰청?이 맞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튼 그쪽으로 가서 진술, 조사 등을 더해서 그 범인분은 처벌받았을겁니다 ㅎㅎ
어떻게 아냐구요?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분이었고 내용은 도와줘서 고맙웠다고 어떻게 사례를 해야할지..라는 문자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