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it.ly/nLSp5q 3부도 바로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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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t.ly/rnwbmY 2부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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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처음엔 '디시 잉여들이 모인 곳'이라는 아는 후배의 소개에 호기심에 들어와봤고,
한 동안은 '초중딩만 있겠지...' 하며 베오베나 기웃데다가...
건전하면서도 유익한데다 가차없기까지한 대화를 보고 오유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네요.
이 얘기는 실화구요. 그 동안 눈팅에 대한 보답(이라고 느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_-;)...
차원에 한번 써봅니다.
보시고 유익하게 느끼실 분도 있겠고...그냥 피식하실 분도 있겠고..
병신이라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사건에 실제 내막을 알고 있는 소수의 친구들은 살다살다 너같은 병신은 처음봤다.
이거 컬투쇼 보내도 되냐. 등등.. 유쾌한 반응들을 보여주었습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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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인입니다. 작년 여름, 주7일 근무에 매일 새벽까지 사무실을 지키다,
GG치고 여름휴가를 계획했죠.
여행을 좋아해서...국내건 해외건 자주 다니는 편인데, 여름에는 주로 해외로 갑니다.
그게 일년에 낙이라...없는 시간 쪼게서 비싼 DSLR도 사고..
바쁜 회사일 탓에 출발 당일까지 새벽에 퇴근해 부랴부랴 짐싸서 밤세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행선지는 태국.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사전 정보나 계획은 전혀 없었구요.
홀로 떠나는 배낭여행이라 현지에서 양껏 조달하고 친구들 사귀고 해야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방콕(태국 수도) 공항 도착.
일단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피어물고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맵을 하나 구해.. 어디로 가야할까를 고민하고 있었죠.
그때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일본인이며 여행자라고 소개하더군요.
시티로 나가는 싼 코스를 안다그래서 따라나섰습니다.
(혼자떠나는 배낭여행은 만인과 친구가 됩니다. 이것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했구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했고. 저는 아는 태국인 친구가 숙소를 구해주었기에 그 일본인과 다른 길로 가겠다고 했죠. 그런데 이 일본인이 떠나질 않고 제 주위를 멤돌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자기가 가는 숙소가 정말 싼데..거기 안가겠냐고 하는 겁니다. 처음엔 거절했죠. 친구 얼굴도 있고 해서...
계속 설득하더군요. 근데 그 숙소는 친구가 예약해준 곳보다 2배정도 쌌습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
결국 혹했고..여기서부터 본론 시작입니다.
그 일본인과 같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제가 아는 일본인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해외로 나가면 가장 친해지기 쉽고, 실제로도 많이 친구가 되는게 일본인입니다.)
매우 허름했고..생김세도 일본얘들같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짐도 매우 단촐했어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에서 있다가 집에 돌아가는길에 짐을 붙이고 태국에 놀러왔다고 하더군요.
저도 과거 호주에서 지내다 왔기에 호주 얘기를 하며..좀 친해졌죠.
시티에 도착했습니다. 피곤하기도 했고..버스도 안잡혀서 택시를 타고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또 이상했던 것이..택시 기사에게 이 친구가 길을 가르켜 주는 겁니다.
초행길이라메? 인터넷에서 사진을 봤답니다. 조금 의심이 됬습니다.
다만,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작았고..그 동안의 여행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지라...
정신만 차리면 제가 칼들고 덤벼도 이길 수 있다..는 말도안되는 오만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허름한 '게스트 하우스' (도미토리 형태로..여러명이서 한방을 쉐어하는 형태)였습니다. 태국은 워낙 물가가 싸서 저는 독방을 쓸 계획이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2인실을 주문(?) 하는 겁니다.
이게 태국 친구가 예약해준 방으로 가지 않은 것에 이은 두번째 실수. 그냥 따라 올라갔네요.
방에 들어가 침대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대답했더니..자기가 먹을 것이 있다고 합니다. 봤더니..호주에서 즐겨먹었던 아주 값싼 누들(일종의 태국식 컵라면)이었습니다. 땡큐했죠. 컵라면을 들고 내려가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택시비도 그 친구가 다 지불했고..방값도 자기가 더 내더군요.
더치페이가 일반화된 외국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음료수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라내려갔습니다.
안보이네요. 게스트 하우스 바에서 물을 두개 사 계산을 하려는 찰라에 그가 다가왔습니다.
누들에 물을 붓고 음료수가지 샀더군요. 뭐 땡큐다.
방으로 가 먹었습니다. 맛이..이상했어요. 분명히 먹어본 것인데 말이죠. ^^
근데 호의찬 얼굴로 침대 맞은 편에 앉은 그 친구를 보니 안먹을 수가 없더군요.
섞어먹으면 맛있답니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나중에 확인해보니 2시간정도 누워있었더군요.)
누가 제 몸을...만지고 있습니다. 몽롱한 상태에서 그게 느껴지더군요.
전역하자마자 구입한 아끼던 쥐샥 올검기즈 시계를 푸는 느낌이 났습니다.
재밌는게...아...그렇구나..하고 생각만 들더군요. 아무것도 해야겠단 사고가 안되요.
가방 뒤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이 부분은 19금입니다.
제 바지가 벗겨지더군요?
?????????
그리고 따듯. 하반신 삽입의 의미는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길.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그 일본인은 자신의 입으로 저를...따듯하게 해주더군요. ^^........
시간 관념이 몽롱해서..얼마나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재밌는게...땀 뒤범벅되서 짤텐데...하는...말도 안되는...생각이..들었다는....그...-_-;;
그리고 문닫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바로 눈을 뜬건지...어쩐건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눈을 뜨니 바지는 여전히 내려가 있더군요. 주변은 초토화상태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새로산 DSLR은 물론이고 심지어 여행가기 일주일전 새로산
나이키 맥스 스페셜 에디션까지 없더군요.^^)
바지를 치켜올리며 침대를 뛰어내렸습니다.
휘청.
걸어지지가 않아요.ㅋㅋㅋㅋㅋㅋ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이층으로 구르다시피 내려갔습니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밖으로 나갔다고 하네요.
1층으로 뛰어내려갔죠. 시내로 나왔습니다. 있을턱이 있나요. 그 수많은 인파속에.
땀을 뻘뻘흘리며 주변을 뒤지다...경찰서로 간 거 같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가 뭘 먹인것인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경찰관에게 도둑을 당했다. 약을 먹였다. 를 설명했던거 같고....
지지리도 영어 못하는 태국 경찰들과 갖은 실갱이를 다한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감방갈 뻔한 상황까지 연출했다고 하데요)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추네요. 여기가 어디더라...아..어제 태국에 왔지.
그런데 지독한 악몽을 꾼거 같아. 머리는 왜이리 아프지.
ㅋ
테라스로 나와 담배를 물었습니다. 연신 몇개피를 피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고민했습니다.
꿈인주 알았는데 실제 상황이었다는게 유머.
피해 상황은 위에서도 간단히 말씀드렸으니.. 남은 것만 말씀드리면.
허름한 옷가지 두어벌. 한국어소설책. 다행히도 가방. 천만 다행히도 여권. 약간 아주 약간의 돈.
그 순간에도 웃겼던게..이놈에 자식이 지갑에 멀쩡히 공항까지 갈 택시비 정도의 돈만 남겨뒀더군요.
이새끼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외엔 다~~~~~가져갔습니다. DSLR이며, 돈, 카드, 아이팟, MP3플레이어, 시계, 뭐뭐뭐뭐뭐뭐 다!
신발까지 가져갔으니...두시간이나 누워있었는데....아주 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 다 뒤졌더라구요.
그때 카운터에서 음식을 갖고 왔더군요. 매우매우 소리소리하고 세드하게 생각한다. 그 놈은 일본애가 아니었던거 같다만 태국에도 아니다. 태국 사람은 나쁘지 않다. 진심어린 걱정과 위로를 해주며 아침이라도 먹으라고 하더군요.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안넘어가는 음식을 뒤적뒤적하며 연신 고민고민을 했습니다.
일정은 6박 7일.
남은 건 공항까지 갈만한 소량의 돈.
현재 상태는 개xx 니미씨xx 태국.
(근데 몇일이 지나고 몇달이 지나고 몇년이 지나서까지 아까운건 시계밖에 없더군요. 정말 아끼던거고...
이제 단종되서 찾을 수도 없는 버젼이었거라. 나머지는 그냥 다 돈이었습니다. 천장만 찍어본 DSLR?
아이팟, 엠피쓰리? 썬그라스? 뭐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이것저것? 다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거잖아?
그런 나름의 깨달음을 얻게되더라구요.)
몇십분이 흘렀을까? 다시 카운터에서 올라왔습니다.
누가 날 찾아왔답니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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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쓰는거라...너무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럴리는 없을 것도 같지만...베오베가면 2부 정성껏 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