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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60241
    작성자 : 동물이아닌자
    추천 : 3
    조회수 : 1292
    IP : 175.198.***.20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1/08 02:21:49
    http://todayhumor.com/?sisa_560241 모바일
    무상급식을 꼭 복지의 관점으로만 봐야 하나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페이스북에 쓰인 글을 보고 그저 웃었네요... 허허...
     
    홍준표.jpg
    이미지 출처 : 홍준표 도지사 페이스북 직접 캡쳐.
     
    첫 줄은 없는 편이 나았어요. 무상급식을 까는 글의 서두가 ‘나는 굶으면서 학교를 다녔다’라니... 보통 이렇게 서두를 잡으면,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굶주림을 이유로 눈치보고, 차별당하고, 소외당하는 것이 얼마나 처절하고 슬픈 일인지 잘 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 시절의 안타까움이 재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무상급식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다.」라고 전개를 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그런데 뜬금없이 ‘그 시절 나처럼 굶고 다니는 결식아동들은 이미 국비지원을 받고 있는데, 굳이 전 학생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라니... 
    요즘 애들은 굶어보질 않아서 헝그리정신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네요. 저 분이 초중고를 다니던 시절은 대한민국이 전후 가난에서 막 벗어나려던 시기(54년생이시니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가 저 분의 고등학교 시절과 맞물려있죠). 지금은 국민들의 수많은 노력으로 GDP 3만이 넘어있는데, 그 때와 지금을 동일시하면 곤란한데...
     
      
     
     
     
    아... 무슨 논술 첨삭지도 같은 걸 쓰려던 게 아닌데...ㅡ_ㅡ;;
     
     
     
    무상급식 찬반논란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상급식을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볼 게 아니라 ‘교육의 일환’으로 보면 어떨까?’
    한 때 교대생들 사이에서는 현직 영양사와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교직이수를 시켜 ‘영양교사’로 정식 채용한다는 것이 큰 이슈였습니다. 4년 내내 초등교육에 대해 공부하는 교대생들과 달리 교육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초등교원의 신규 임용도 나날이 적어지는 가운데 신규임용 인원 중 영양교사까지 포함되면 현직 교대생들의 교직 진출 문호가 더더욱 좁아진다는 게 동맹휴교까지 불사한 반대의 이유였죠. 정부가 주장한 영양교사 채용의 취지는 ‘청소년의 올바른 영양교육과 급식 관리를 통한 건강한 국민 양성’이었습니다. 현재는 영양교사를 양호교사, 사서교사와 마찬가지인 비교과 교사로 인정하여 정식으로 임용하고 있습니다.
    무상급식도 영양교사와 마찬가지의 취지로서 바라볼 순 없을까요?
    무상급식은 단순히 모든 학생들에게 급식을 먹이겠다, 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한 끼’라도,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겠다,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치인들이 다들 이렇게 주장하지 않았던가요? 좋은 식재료 수급을 위해 서울시는 전용 거래센터를 설립해 운영했고, 강원도도 도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위주로 급식을 조리한다는 보도 자료를 낸 바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이 친환경 인증된 재료를 공동구매하여 단가를 낮추고 질은 높인 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만세 도입을 고민해야할 정도로(?) 비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식습관에 대한 인식 역시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과거 가난한 시절에는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다면, 점점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죠.
    건강한 식습관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 때 피자, 햄버거에 길들여진 입맛이 어른 된다고 갑자기 야채 듬뿍의 밥상을 찾게 되진 않잖아요? 어릴 때부터 좋은 식재료의 고른 섭취로 미각을 깨워주어야, 커서도 좋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영국인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급식 개혁 프로젝트에서 주장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인스턴트에 찌든 자국 급식문화와 학생들의 식생활을 바꾸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급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올바른 식생활이 건강 개선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과 인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죠.  
     
    영상 출처 : ebs 지식채널e 「웩, 우웩」(2006년 12월 18일 방영) → 다음팟
    모배 유튜브 : http://youtu.be/BCiz496GtB8
      
    대한민국은 국민들에게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의 의무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무교육이란, 교육의 기회균등 사상에 입각해 모든 국민에게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필수적인 공통교육을 보장하려는 제도죠. 모든 의무교육 중의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 습득을 통해 건강을 개선하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전 학생 무상급식을 정부가 추진한 영양교사와 마찬가지의 식습관 교육의 일환으로 바라본다면 의무교육 중의 무상급식을 감히 복지 포풀리즘이라고 까 내릴 수 있을까요? 어느 나라의 의무교육에서 인성교육을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따라 시킨답니까? 차별받는 교육을 위해 미혼인 제가, 모든 국민들이 꼬박꼬박 교육세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식생활도, 인성도, 어릴 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지, 다 커서는 고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기초부터 올바르게 쌓아가기 위한 교육, 그것을 위한 친환경 무상급식입니다. 교육은 먼 장래를 내다보고 세우는 장대한 국가 계획이지,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한시적인 복지정책이 아닙니다.
     
     
     
     
     
     
     
     
    아, 거창하게는 써 놨는데 이걸 어떻게 끝내지... 이런 게 제 오유 첫 글이라니, 왠지 민망하네요. 하하...
     
     
    두 줄 요약 :
    마침 누리과정 예산도 없겠다, 돈 없으니 일단 까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러지 좀 맙시다. 그래봐야 선거 때 되면 또 무상급식 해 내겠다 외칠 거잖아요?
    무상급식을 보편적 복지냐 복지 포퓰리즘이냐 하는 어른들의 잣대가 아닌, 식습관 교육의 차원으로 보세요. 교육이라는 데도 까면 답이 없는 거다.,,
     
    진짜 끝ㅌㅌㅌ.
     
     
     
     
     
    * 괜히 콜로세움 세워질까봐 지레 겁 먹어서 사족 달면... 2006년 교대 동맹휴교 사태를 언급한 건 ‘정부가 식습관 교육 시키겠다는 취지로 영양교사를 뽑은 것처럼, 무상급식 역시 복지와 더불어 영양교사 채용과 같은 교육적 의미도 지니고 있으므로 정치인들이 경제적 논리만을 이유로 까내릴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지, 절대로 찬반입장에 서 있던 당사자들을 폄훼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읽혔다면, 그건 그냥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허허...OT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동물이아닌자의 꼬릿말입니다
    동물이지만, 동물이 아닌 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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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8 02:26:28  182.214.***.30  주점판매불가  1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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