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渴望)
[프롤로그]
어두운 밤, 눈을 따갑게 때리며 휘몰아치는 폭풍우는 성난 사자처럼 구름을 파헤치고 있었다. 조각조각 흩어진 구름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도 전에 떨어지는 벼락은 한 줄기 섬광과 함께 모두의 시선을 빼앗아버렸고, 그 짧은 순간 동안 모든 것이 멈춘듯하였다. 난폭한 벼락으로 조용해진 숲과는 달리, 파헤쳐진 구름사이엔 거뭇거뭇한 형체들이 불꽃을 튀기며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봐 테일러, 이미 정해진 결과에 순응하라구. 서로 힘들이면 좋을 거 없잖아?”
무장을 한 붉은 빛 갈기의 페가수스 포니가 말했다. 그의 빠른 비행과 붉은 갈기는 함께 어우러져 붉은 스파크를 냈고 간간히 떨어지는 잔 벼락들은 그를 마치 하나의 붉은 불꽃을 연상시키게 하였다.
“내가 왜 네놈이 정한 결과에 순응해야하지?”
앞서 도망치는 청록 빛 갈기의 페가수스 포니가 말했다. ……. 아니다. 그는 페가수스 포니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그는 다른 페가수스들과는 달리 날개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밝은 연두색 빛을 발하며 움직임 없이 비행을 하게해주는 그의 날개는 그가 평범한 페가수스가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말이 안통하진 않았는데 말이지……. 딱하군. 그럼 어디 한번 제대로 해볼까?”
붉은 갈기의 포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는 청록 빛 갈기의 포니를 향해 가속하기 시작했다. 점점 그의 몸이 가늘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마치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붉은 자취를 남기며 하나의 탄환처럼 날아갔다. 공기저항 없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붉은 빛은 결국 청록 빛 갈기를 가진 포니의 날개에 정확히 타격하였다. 충돌이 일어난 직후 커다란 굉음과 함께 연두 빛 날개 조각이 흩날렸고, 청록 빛 포니는 곧장 땅바닥으로 추락하였다.
“우윽... 베니, 이런식으로 우리를 없앨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물론이지. 너처럼 하나하나 없애나가면 되는거야……. 혹시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도?”
“어째서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지? 그저 소망하고 바란 게 죄란 말이야?!”
“위험해……. 너희같은 놈들은 혼란만 일으킬 뿐이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고. 능력 없는 패배자 녀석들이 갑자기 어느 순간 유니콘처럼 마법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나 같은 놈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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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팬픽이 될것같네요!
잘부탁드립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