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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어가며 오래된 음악이나 가수들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것은 어쩌면 그들에게서 나를 추억하고자 하는 열망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영애라는 가수는 제가 중학교시절 부터 팬이되었던,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가수이자 나 자신을 반추해보는 거울같은 존재였습니다.
오랜 세월 세대에 밀려 이제는 요즘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그럴수록 오히려 나는 마치 나만이 아는 멋진 휴양지를 갖고있는 듯한 흐믓함에 젖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차라리 그녀를 나만 간직하고 싶다는 욕심마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정말 많이도 흘렀습니다. 요염한 아낙네의 첫인상이었던 한영애도 그리고 나도 이젠 세월이 담긴 미소를 띈 채, 그렇게 고요히 가라앉는듯 싶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TV프로 진행을 맡고, 4대강살리기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나는 가수다에 출연을 했습니다.
그녀의 나가수 출연은 사실 나가수 첫회 때 부터 상상해오던 일이었습니다.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된것에 신기해 하면서도 왠지 나만이 간직한 보석이 세상에 알려지며 그 희소성을 잃는듯한 마음에 조금은 아쉬워도 했습니다.
나가수 출현 후, 나는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갖가지 평들을 보며 때론 씁쓸하기도, 때론 기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의 노래를 저렇게 객관적으로 평할 수 있는 마음의 자유가 내게는 없음을 새삼깨달으며 대중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부터 그녀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적지않은 찬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마치 내가 받는 찬사마냥 감격해 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정말 기쁜것은 내가 담아둔 세월들을 한영애라는 가수가 만든 이벤트를 계기로 다시금 떠올리며 그렇게 낡고 촌스럽기만 한 세월은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를 스스로 할 수 있게되었다는 것과, 그리하여 한동안 쳐진듯 했던 어깨가 조금 높아진 기분이라는 겁니다.
흔히들 7~80년대를 가수로 살았던 사람들(일부)이 갖고 있는 일종의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락을 해야한다고 믿고, 락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락은 영원하다고 믿는다는 겁니다.
한영애도 락을 하고 싶었고 락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한번도 락음악을 자신의 앨범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한영애는 이미 충분히 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 7~80년대라는 시대를 살아 온 가수들(일부)에게 락은 일종의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지만, 그것은 시대의 억눌림 속에 스스로가 짊어진 락의 정신, 즉 '반골'정신에 대한 섬김이지 락의 형식에 대한 추종은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락이 신앙이었던 한영애나, 들국화가 스스로의 음악적 멘토로 삼고 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김민기였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지금 나가수에서 한영애의 모습은 영락없는 락커의 모습 그대로인듯 싶습니다. 여린듯, 온화한듯 살랑이지만 무대나 순위에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조명아래 세우고, 진심을 다해 마이크를 울리는...
그런 한영애에게 소리내어 응원하고 싶습니다.
ROCK WILL NEVER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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