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 갓 스무살 여잔데 오늘의유머를 인포메일 정기구독 시절부터 알았음

베오베 글 가입번호 2 살아있는 유물 레전 군계님 만큼은 아니지만..

세상에나, 무려 초등학교 5학년 때임

그 땐 뭣도 모르고 쀍 무뇌충 섋 싱하횽 아햏햏 소햏 대략난감 므흣 잇힝

이런 말들을 써댔음 아 오글거려

당시 나는 ;ㅁ; /ㅁ/ (생글) (먼산) (머엉) 이런 오덕체도 쓰던 누리꾼 흑역사 시절이었는데

신기한건 오유 유저들이 아무 반응을 안했다는 거!!!1!

역시 다양성을 존중하는 오유b

손팅 경향이 강해 회원 평균 연령이 나보다 훨씬 높을 그때에도 난 게시글과 댓글 작성을 종종 했음

그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취침전 이불이 날아감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맞춤법이 썩 괜찮아서 미성숙함과 유치함이 얼핏보면 티가 잘 안났음

허나 이건 단순히 맞춤법 문제가 아님 멘탈 문제임!!!!!1

몇달전에 옛날글 훑어보다 도저히 다시 읽어볼 엄두가 안나서 결국엔 지운 글인데,

제목은 [제 짝이 저능아 같아요] ... 아 ㅅㅂ 나는 겁나 소인배였다..

댓글에 "짝꿍은 자신의 거울입니다" 이런 어른들이 말씀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오히려 기분 나빠서 눈감고 귀닫았더랬음

댓글들만 다시 읽어보고 지움 내용은 안읽음

댓글만 읽어도 내용이 생각나서 손발이 터져버릴 거 같았으니까...

과거의 나에게 관대하지 못한 나는 그외에도 내가 쓴 몇몇 댓글들을 지움

'저는 초딩이 아닌 초등학생입니다'라고 주장하는 패기 넘치는 댓글은 손을 떨면서 지움

인터넷 어디 커뮤니티 포럼 같은데 보면 가입이나 글쓰기 권한에 몇년생부터, 몇살 이상부터 같은 나이제한 두고 그러는지 이제 이유를 알겠음

어쩔 수가 없는 거임

암튼 베오베 게시판이 새로 생기면서 베스트오브베스트를 뭐라고 줄여 부를까 의견 내던 것도 기억나는데

옛날에 비해 메뉴 배치나 디자인면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꾸준히 개선되는 오유가 참 좋음♡

아! 물론 2004년 초에 가입하고 쭉 활동해온 건 아님

그러다 올해 다시 돌아옴

그리고 난 여전히 없음

...

..

.

... 그러하다..

그것이 고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