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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5500
    작성자 : 그래그렇지
    추천 : 3
    조회수 : 404
    IP : 220.67.***.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11 15:45:01
    http://todayhumor.com/?readers_5500 모바일
    소보로빵에 관하여

    헐래벌떡 옷을 챙겨입고 출근을 하던 등교를 하던 현대인에게는 아침을 챙겨먹는 일이란 참으로 고된일이 아닐수 없다.

    고등학생 시절 나는 등교를 하며 꼭 들리는 곳이 있었다.
    빵굽는 재석이네, 그렇다. 빵집. 빵은 맛있으며 따스하고 간편하다. 아침을 대체하기에는 빵만한 것이 없다.

    빵집에 다가서 문을 여는 순간 온몸을 휘감는 달콤한 빵냄새와 따스한 온기를 난 참 좋아했다.
    6시부터 빵을 만든다고 들었으니 내가 빵을 사러가는 시간이면 한창 빵들이 갓구워져 나와 진열도 되기 전이였다.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빵들중 내가 가장 좋아한 빵은 단팥빵도 소세지빵도 아니요 바게뜨도 아니다. 소보로, 나는 소보로 빵을 참 좋아한다.

    소보로빵은 간혹가다 안에 초콜렛을 넣기도하고 땅콩잼을 넣기도 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은 모두 소보로빵 본연의 맛을 포기한 것이다.

    소보로 빵은 걷은 바삭하며 달콤하고 속은 부드럽게 뜯기는 맛으로 먹는 것이다.

    가루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서도 안되고 안이 너무 질겨도 맛이 없다.

    가끔 3개에 천원 하는 빵집에서 소보로빵을 사먹어보면 그 형편없음에 눈물이 난다.

    종종 난 이것보더 더 맛있는 소보로빵을 찾기위해 이곳저곳의 빵집을 방문해 본다.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동네 빵집을 선호하는 편인데 프렌차이즈 빵집의 소보로빵들은 무난한 대신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기 때문이다.

    내가 살며 먹은 소보로 빵들만 쌓아도 한 빵집을 채우고도 남을 것인데 그중  가장 맛있게 먹은 소보로 빵은 의외로 빵집에서 사먹은 것이 아닌 부산을 여행하러 가던 도중 행상 할머니가 팔던 700원짜리 소보로 빵이었다.

    따뜻하지도 않았고 봉지에 담긴 공장빵이었는데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개눈감추듯 입안으로 쑤셔넣었던 기억이 난다.

    계속 글을 쓰다보니 소보로 빵이 먹고싶어 지네요. 빵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도 소보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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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1 19:27:20  121.158.***.185  믬  261725
    [2] 2012/12/14 02:03:15  111.91.***.62  계란조으다  253274
    [3] 2012/12/14 02:10:13  1.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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