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에 다들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결혼 2년차에 접어드는 유부징어예요.
어제 신랑을 보고 '와 진짜 대단하다!' 하고 감동받은 일이 있어서 올려봐요 ^^
사실 저는 연애경험은 있어도 깊은 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던 터라
남자사용설명서를 읽어본적이 없는 남.알.못입니다..ㅋㅋ
반면에 저희 엄마와 언니는 저와 많이 달라서 제 연애한 과정과 결혼생활에 대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중에 대표적인게 '남자에게 뭔가를 요청할 때의 방법'입니다.
저희 엄마와 언니가 주장하는 '남자한테 뭔가를 부탁하거나 시킬(?)때 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1. 구체적인 시간, 2.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짚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저희 언니는 생일선물이나 기념일 선물도 구체적으로 딱 브랜드와 모델명을 찝어서 알려주기도 하더라구요.
엄마와 언니는 남자한테 뭔가를 부탁할 때 두리뭉실하게 알려주면
1. 안한다.
2. 여자가 화낼때가 되어야 한다.
3. 하긴하는데 여자가 다시 수습해야되게 한다.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며 저에게 많이 주입을 시켜주었습니다.... 만, ㅋㅋ 전 이런쪽에 무딘건지 잘 못했거든요 ㅠ
서론이 길었는데요,
어제 제가 잠들기 전에 세수를 하다가 저녁에 먹던 파인애플과 치킨이 남은게 생각나서 신랑에게
'오빠~ 파인애플이랑 치킨 랩으로 좀 싸줘~'라고 했어요.
제가 기대한건 정말 그냥 랩만 싸줄것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창 세수하는데 냉장고 냄새가 나는거예요 !!
제가 지금 임신 초기 입덧중이라 냄새에 민감해서 바로 알게됐죠 ..
'오빠 냉장고 열었어?' 했더니
신랑 왈,
'파인애플은 냉장고에 넣었고 치킨은 식탁 위에 뒀어~'라고 하며 제가 부탁한 것 이상의 것을 해준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전 이 사건이 왜이리 감동이었는지요 ㅠㅠㅠ ㅋㅋ
얼른 마무리하고 나와서 스킨 바르기도전에 오빠에게 가서
'오빠!!!! 어떻게 내가 부탁하지도않은걸 생각해서 앞서서 행동까지 해줄 수 있어??? 대박!!!!'하고 놀라니까
오빠는 또 아무렇지않게 이게 뭐 대단한거라고 호들갑이냐는 반응이었는데 ㅎㅎ
가끔 오유에서 남편분들에게 뭔가 부탁하면 살짝 고장난듯한(ㅋ) 반응을 보이시는분들을 보았고 엄마와 언니한테 그렇게 들었던 저는 신랑의 업무수행능력에 놀라움과 감동을 받았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언니였다면
'나 세수하고 나오기전까지(구체적인 시간) 파인애플이랑 치킨 랩 싸서 파인애플은 냉장고에, 치킨은 식탁위에 놔줘(구체적인 요구사항)'라고 했을테고 그러면 서로 깔끔했겠죠 ㅎ
그런데 저는 제가 뒷처리를 할 생각이었어서 전혀 뒤에 일은 기대도 안했던 일이었어서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
괜히 신랑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ㅎㅎㅎㅎ
계속 잠들기 전까지 기분이 참 좋았는데 일어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나서 자랑하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ㅎ
쓰고보니 제가 봐도 별거 아닌것같은데 그래도 지금도 기분이 참 좋네요 .^^
자랑글인데도 클릭해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ㅎ
이제 결혼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앞으로도 서로의 작은 배려에 감사하고 높이 세워줄 수 있는 마음 변치않게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요즘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고 힘든시기인만큼 서로를 의지하고 믿으며 이겨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