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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살고있고, 남친은 학업때문에 청주에서 자취를 하고있습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구요.
어제 미리 약속시간을 정할때 제가 9시10분차를 타고 청주로 가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싶은 맘에.
'마중나오지 않아도 되니까, 나 그냥 7시 첫차타고 가면 안돼?' 라고 했더니
단호하게 약속은 약속이라며 안된다고 말하던 남친..
결국 약속한 9시차를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도착시간이 거의 다 되가도록 언제나 남친에게 오던 어디쯤 왔냐는 전화가 안오는겁니다.
저는 이때까지만해도 설마...마중 안나오겠어..? 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고,
계속 그렇게 자기위안만 몇십분째 해가며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했죠.
창밖으로 계속 내다보며, 혹시 말없이 나와있나? 하고 버스에서 내릴때까지도 남친의 모습을 찾아 시선을 옮겼지만..
남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 혹시 나 놀래켜주려고 택시탈때 내 뒤에서 짠~ 하고 나타나려고 그러나?' 라는 생각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두근거리면서 말이죠.
그런데 택시에 올라타고 남친집에 도착할때까지도 남친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저는 택시에서 남친 자취방으로 향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그래...내 생일이니까 뭐 이벤트같은거 방에다가 준비해주고 서프라이즈 이벤트라도 해주려나보다' 라고 또또또다시 제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그리고는 멍- 한 심정으로 택시에서 내려 남친의 자취방앞에서 벨을 눌렀습니다.
한 두번정도 누르니 남친이 부스스한 몰골로 문을 열어줍니다.
딱 봐도 그냥 늦잠자다 늦은겁니다...
서프라이즈? 이벤트? 알콩달콩 풍선? 촛불이벤트? 남친뒤 방안을 둘러봤지만, 널부러져있는 남친 옷가지들이랑 지저분한 방안이 전부였습니다.
남친은 미안한지 계속 끌어안으려고 하길래, 화를 누르며 손을 뿌리쳤습니다.
제가 정말 원래 평소에 욕을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지금은 같이있으면 남친에게 욕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들고 나와 근처 겜방으로 와서 이 글을 쓰고있네요.
내가 나가던 말던 잡지도 않고, 그냥 이리오라고만하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남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서 화가 나 죽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바로 오늘!! 내 생일에!! !!!!
그러게 내가 마중 안나와도 되니까 7시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안된다고!! 약속은 약속이라고!!!!!ㄴ아허닝호닝헌
이 나쁜새끼야!!! 내가 내 생일날 처량하게 너때문에 겜방에서 이 지랄을 떨고있다!!!!!!
옆자리 아저씨 어눌한 말투로 블쏘하는거 들어가면서!! 내 생일에!!!!
다른날도 아니고 내.생.일에!!!!!!!!!!!!!!!!!!
진심 위로가 필요함다...ㅠㅠ
저는 그냥 겜방에서 좀 있다가, 짐싸들고 다시 서울로 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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