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edia/sisa/newsview/20121016112742197?RIGHT_COMM=R8 뉴스데스크서 한겨레 보도 정조준…사실 드러나니 도청 문제로 '물타기' 반박
[미디어오늘이재진 기자]
MBC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MBC 지분(30%)과 부산일보 지분(100%)을 매각할 계획을 논의하는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던 한겨레에 대해서 해당 기자를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15일 9시 < 뉴스데스크 > 를 통해 "MBC는 정수장학회와 MBC의 지분매각 논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면서 "양측의 대화 내용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유출된 것은 불법감청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라고 밝혔다.
MBC는 "녹취록 입수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일자 이 신문은 녹취록'이라는 표현을 뺐다"면서 녹취록 전문에서 사적인 내용을 제외했다는 표현은 대화 내용 모두를 확보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대화를 직접 도청하거나, 도청한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문건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라며 "반사회적인 범죄인 도청의혹에 엄정대응하고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해당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겨레는 "도청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취재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또한 '한겨레, 교묘한 왜곡까지…정치 논란 증폭시키나'라는 별도의 리포트에서도 "한겨레가 문맥을 교묘히 왜곡해 마치 정수장학회가 판 MBC지분을 특정지역 대학생들만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가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이 문화방송 지분 30%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 경남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반값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을 왜곡해 지역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C는 사실왜곡이라는 근거에 대해 최 이사장이 전국의 대학 400개 가운데 유지가 어려운 100개 대학을 폐쇄시키면 문화방송지분을 판돈에서 나오는 이자 200억 원으로 충분히 반값등록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특정지역 대학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녹취록을 분석해 사실 왜곡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겨레가 공개한 전문 녹취록에 따르면 최필립 이사장은 전국의 대학 수를 줄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까 부산·경남만 학생수가 몇 명인지 찾아놓으라고 했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이 본부장이 이야기한 대로 이자가 200억(원) 정도 나오게 되면 그거 가지고 충분히 전원 반값 등록금을 해줄 수 있을 거 같애"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 대목에 대해 "발언 맥락상 부산·경남 학생들 전원에게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면서 "이어 최 이사장은 < 부산일보 > 매각을 언급하며 "돈 받아서 부산·경남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 줄까 했는데, 그건 200억(문화방송 지분 매각대금 이자) 가지고 주고…"라며 거듭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MBC 노조도 MBC 경영진이 민영화 매각 방안이 사실로 드러나자 취재를 통해 입수한 녹취록의 경위를 문제삼으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MBC 경영진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회동에 대해 정상적인 업무 혐의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30%의 2대 주주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1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제쳐놓고 이사장과 논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오는 19일 정수장학회가 기자회견을 기획하면서 '정치적 임팩트'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짧고 굵게 너무 요란스럽지 않게 정치적 임팩트를 주려고 해다는 대목은 확실히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 확신범"이라며 "도청의혹을 제기해 이 같은 의혹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