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인간 남자친구를 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가 학교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군대를 늦게 갔습니다

왠만해선 묵묵하게 시키는 일 다하는 사람인데

몇일 전 전화통화를 하다가 어이가 없는 말을 들어서 

다른 부대들도 이런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군부대의 문제를 다같이 알았으면해 이렇게 올립니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간부의 추가근무 수당입니다 

추가근무 수당은 말 그대로 추가근무를 하면 그만큼의 수당이 나오는것인데

이게 한달에 한 18만원에서 20만원이라고 합니다 1년으로 치면 200만원이 넘는 돈이죠

제 남자친구의 간부는 추가근무를 하지 않아도 병사들에게 추가근무를 기록하라고

명령을 내렸답니다. 일도 하지 않는데 새벽 4시에 병사들에게 일어나 근무 시작했다고 

기록하라고하고 미리 퇴근을 하면서도 병사들에게 추가적으로 더 근무했다고 찍으라했답니다.

처음부터 계속 병사들에게 그렇게 명령을 내려 이젠 매번 병사들이 

간부의 추가근무를 찍고있다고 합니다. 안찍으면 욕을 먹고 명령이니 안찍을 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의 한부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부대를 돌아다니면서 (표현이 좀 그렇지만)

노가리 까는 또 근무를 다 채우지도 않고 미리 퇴근하는 그런 간부의 추가근무수당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간부들 중 정말 열심히 근무를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정부와 국방부는 군인들을 위해 세금을 군대에 더 많이 쓰겠다 하는데

지금 군부대의 현실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 나와 손이 아픈 상태에서 

식판을 닦고 그래서 식판이 잘 닦이지도 않는답니다. 

또 샤워할때도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서 안씻는 병사들의 수도 늘어간다고 합니다.

잘 안닦인 식판과 물이 너무 차가워서 씻는게 무서운 병사들 그로인한 안좋은 위생상태들이

병사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야외훈련일 경우 500ml 물이 3병이 6명에게 보급되었는데 간부가 그중 2병을 가져서 

한여름 39도 일때 한병은 마시는 물로 다른 한병은 씻는용으로 가져가(손수건에 물을 쏟아 목에 두르는둥)

6명이서 하루종일 물 500ml 로 훈련하며 그 더운날을 버텼다고 합니다.

또 잠을 자서는 안되는 훈련이 있는데 (이건 훈련이기 때문에 간부도 병사도 같이 해야한다고 합니다)

간부는 병사들에게 자기는 자야하니 눈이 부시지 않게 스탠드 불만 켜놓고 있으라며 

모포와 베개를 준비해 졸린 병사들 앞에서 잘 자더랍니다. 

어느날은 훈련도중 몰래 퇴근을 하면서 누가 자기를 찾으면 대충 둘러대고 

핸드폰으로 바로 연락하라고 그럼 다시 오겠다고 했답니다. 

간부는 병사들의 리더 이며 그들을 옳은 길로 이끌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병사들에게 모든 일을 다 맡겨놓으며 새로들어오는 후임 

제대로 교육시켜라 그래야 내가 할일을 니네가 다 할수있지 않느냐 라는 말을 합니다

사단장 연대장 등 높은 사람들에게 올리는 서류도 일반 병사들이 만들어서 

검토도 되지않고 올라간답니다. 간부가 할일을 병사들이 하다보니 일이 많아져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병사들만 죽어라 잡는답니다. 50대이신 간부가 

내가 나이만 어렸어도 니넨 다 뒤졌다 같은 말을 병사들에게 서슴없이 한답니다.

이런 소릴 듣고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왔습니다. 나이도 있으신 분이 

어리디 어린 애들에게 저런 말이나 하고 오죽하면 남자친구에게

너가 모시는 간부가 초딩이니 라는 소리까지 했습니다 

저는 여자이고 군대를 가지 않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군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을 대신해서 어린나이에 (어린나이가 아니더라도) 나라를 지키러 가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존경합니다. 많은 병사들이 제대로 된 사회 생활도 못해봤을 나이인데

40대 50대인 간부가 저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 어린 병사들은 뭘 배우겠습니까?

병사들의 리더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병사들에게만 제대로 하라고 하면 누가 듣겠습니까

병사들에게 바뀌라고 하기보단 제대로 검증된 간부들이 병사들을 이끌어야할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