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없으니 음슴체 사용할게요.
어제 저녁 친구랑 식사하기 위해 고기뷔페를 갔음
뷔페니까 역시 본전 정도는 뽑기위해 과식은 안하고 배부르게 먹고 나왔음
이제 술 한잔 하기위해 근처 돌아다니다가 술집에 들어갔음
그곳에서 배부르니까 안주는 생략하고 술을 고르는데 과일소주랑 소주 한 병을 주문함
근데 역시나 술집 알바가 "안주는 뭐로 하실래요?" 라고 물어보니까
"지금 밥을 먹고와서 배부르니 일단 술 먹다가 생각나면 시킬게요." 라고 정중히 말함
그래서 알았다고 알바가 주문받고 갔음
그 후에 과일소주가 나왔는데, 이제 다른 사람이 그걸 놓은 후 또 말함
"안주는 시키셨나요?" 라고... 그래서 다시 배불러서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음
본인도 술집에서 알바를 했기에 여기서부터 조금씩 느꼈음
안주를 시키라는 압박이 들어오는구나...라고
하여튼 과일소주는 소주를 반병 섞더라도 쥬스 같기에 쾌속으로 마셨음
둘이서 쭉쭉 들이키다가 다 먹었기에, 다시 과일소주를 시키기위해 벨을 누름
그리고 알바가 오자 과일소주를 주문했는데 다시 그러는 거임
"안주는 안 시키겠어요?" 솔직히 이 때부터 맘 속으론 좀 짜증이 났음
배부르니까 생각나면 시키겠다고 했는데, 자꾸 안주 안주 하니까
'아 ㅅㅂ 계속 안주타령하네. 그냥 하나 시킬까' 했는데.
일행이 배부른데 뭐하러 시키냐면서 그냥 신경쓰지 말자고 함
그래서 그냥 넘기고 과일소주 2병째를 거의다 마셨을 무렵 느닷없이 부탁하지도 않은
마른 오징어 한 마리를 서비스로 들고오는거임. 그래서 우리 안주도 안 시켰는데 주시냐고 하자
물론 안 시키신거 알고 있다고 말함. 그 때도 이 의도를 알 수 있었음.
아, 안주 안 먹을거면 술이라도 많이 쳐먹으라고 서비스 하나 던져주는구나... 하는 감이 왔음.
그러자 역시나 예상과 마찬가지로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빈 과일소주 병을 만지며
"과일소주 한 병 더 드릴까요?" 라는 말이 바로옴.
근데 과일소주 3병째 마시기엔 배가 불렀으므로, 그냥 소주 한 병만 달라고 했음
술집알바를 한 경험으로 서비스 안주를 갖다주는 것은 술을 더 시켜라 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소주를 둘이서 홀짝홀짝 하고 있는데, 이전부터 양쪽 테이블에서 담배를 계속 피니까
일행이 담배연기 싫어서 죽을라고 하는거임 (둘 다 담배를 안 피워서 담배연기 엄청 싫어함)
그래서 소주 한 병 다 마시고 한 병 더 시킬까 했는데, 공기가 영 메롱이라 그냥 나가기로 함
그리고 계산은 2만1천원이 나왔는데, 지갑에는 7만1천원이 있었음
요금이 딱 떨어지게 나왔는데, 난 우리가 돈 없어서 안주를 안 시킨게 아니라
정말 배불러서 안 키신거다. 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기위해 5만원짜리를 건냄
그러고 술집을 나왔는데, 솔직히 기분 좋은 자리는 아니었음. 나도 술집 알바를 해봤고,
사장님 마인드를 이해하는데, 내가 다닌 곳에서는 안주를 안시키더라도 와서 술을 팔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하셨는데, 여긴 정말 계속 눈치주고 안주만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절대 그 곳에 다신 가지 않으리... 라고 다짐했는데
결론은 제가 너무 과민한 걸까요? 아니면 정말 술집에서 안주 안시킨다고
이렇게 압박감을 느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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