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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4068
    작성자 : 삼남매빠덜
    추천 : 28
    조회수 : 1752
    IP : 172.69.***.194
    댓글 : 58개
    등록시간 : 2017/09/30 11:02:10
    http://todayhumor.com/?menbung_54068 모바일
    참게 잡다 영아 사체를 발견 했어요ㅠㅠ(혐주의)
    멘붕과 공포가 다 있지만 멘붕이 더 커서..

    요즘 한창 참게 철이라 월요일에 회사 직원 2명과 함께 참게존에서 잡다 해산하고 저만 상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동네 살면서 다리 밑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저도 모르게 갔습니다.

    여기는 별로 없네 하고 두리번 거리면서 돌아서는데,
    유치원 가방으로 보이는 빨간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아이가 셋인지라 아무 의심 없이 누가 가다 가빵 떨어뜨렸나 보다 생각하고,
    가방을 열었는데..
    흰색 쿠션 같은게 살짝 부풀어 올라서 만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지? 하고 보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습니다.
    머리카락이 조금 있는 아가 뒷통수를 본겁니다.

    비명 지르고 날뛰며 나와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내가 그걸 왜 열어봤지 하며 자책했습니다.
    부들부들 떨며 설명하는데 5분만에 근처 파출소에서 오셔서 어딘지 위치 확인 해야 한다며 또 같이 들어가자고 하여 또 물에 들어가 가방 근처가서 후레시 비춰주고 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제가 받은 충격은 안중에도 없는지 다리 위에서 다른 경찰이 가방 확실하게 열어서 봐라. 사체 맞는거냐. 탯줄도 있고 확실하다. 뭐 이런소리를 하더군요..

    사진 보내라 다시 자세히 찍어라 등등 하더니 국과수가 도착하여 현장 확인후 가방을 바깥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시신 만졌냐는 말에 만졌다니 시신에서 제 dna 검출되면 안되니까 제 dna 채취해 간다고 채취해 갔습니다.

    저도 긴장이 어느정도 풀리면서 자책하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그래도 나라도 빨리 발견해줘서 다행이다. 아가 너무 불쌍하다. 하며 기도를 해줬습니다.

    생각해 보니 37년 토박이지만 한번도 가본적도 없고 굳이 회사 사람들 해산하고 거길 찾게 된게 아이가 자기 발견해 달라고 저한테 신호를 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과수를 비롯해 형사들과 경찰서장 까지 와서 상황보고 하는데, 가방 바닥에 돌까지 넣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빨리 발견되어 부패도 거의 진행이 안됐다고 하고요.. 망할 인간들..

    처음 그 공포는 1시간 정도만 느끼고 그 다음부턴 계속 불쌍하고 가엽고.. 또 나한테라도 빨리 발견돼서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 아이가 어떻게 처리 되는지, 범인은 잡혔는지 너무 궁금한데 이런거 경찰서 전화해서 물어도 될까요?

    제가 받았을 충격에 대해 경찰서에서 전화 한번 해서 안부 물어주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 정도는 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연락이 없네요.

    아 가여운 아기..ㅠㅠ
    범인 정말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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