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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5406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13
    조회수 : 1324
    IP : 89.93.***.231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6/10/28 08:51:06
    http://todayhumor.com/?wedlock_5406 모바일
    프로포즈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프로포즈가 근래에는 '이벤트'라는 개념으로 번져서 남녀간 혼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결혼전 하는 프로포즈란 물건은 한마디로 말해 이겁니다.

    "책임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상대에게 결혼이라는 무게를 입밖으로 내어 약속을 하는 행위를 거쳐 결혼생활에 대한 무게감을 실제화시키는 것이랄까요.

    프로포즈를 어떻게 했느냐 
    얼마짜리 반지가 왔다갔느냐
    이벤트가 거창했느냐
    어떤 오글거리는 멘트를 했느냐

    이런건 프로포즈의 어떤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 본질은 상대방이 나와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로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확인한다에 있어요.
    일종의 구두약속입니다.

    모든 계약(결혼은 계약입니다)이 그렇듯이 
    계약서가 있어야 상호간의 신뢰가 강해집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죠.
    다만 경제적이익이 아닌 감정의 교류이기 때문에
    멋없고 딱딱한 종이위의 가득찬 글자들로 쓰여지는 계약서가 아닌 
    아름다운 단어들로 만들어진 목소리로 쓰여지는 계약서인 것이죠.

    또한 심리적으로 어떠한 다짐을 말로 내뱉고 누군가가 그것을 들었을 때 
    그 다짐에 일종의 강제성이 부여됩니다.
    내가 이것을 꼭 지켜야하겠다는 강제성이죠.
    그로인해 삐끗하면 엎어지는 결혼생활에 어느정도의 마음의 사슬을 동여매어 두는 역할도 합니다.
    게다가 그 말을 들은 상대는 그 다짐의 무게를 짐작하고 상대의 진심을 알게되는 과정도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상대 또한 그 진심에 보답하려고 또 다른 다짐을 하게 되죠.

    나는 너와 결혼해 너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거야.

    간단한 문장이지만 결혼하는 두 사람의 진심과 진심이 마주하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방법입니다.
    아마 두 사람은 평생을 그 다짐을 곱씹으며 갈등을 해결해나가겠죠.




    보통은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한다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또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남자에게 결혼제안의 권리가 있었다는 것이죠.
    여자들에게도 물론 거절의 권리가 있었지만 
    여권이 바닥을 치던 시절이나 사회상에서는 여자가 먼저 결혼할 남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제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죠.

    이를 남자들이 이고가야하는 불편한 이벤트로 생각하시면 여러모로 곤란해집니다.





    어쨌든, 많은 남성분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은 그겁니다.

    얼마나 큰 이벤트를 해야하는가
    얼마나 값진 선물, 반지를 해야하는가

    그런데 사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장담하건데 100%의 여성들은 이벤트나 반지의 가격보다 
    앞으로 나만 바라보고 살겠다 말하는 남성의 진심에 반응을 합니다.

    단지 때로는 그 진심이 눈에 보이는 물건이나 장황한 이벤트의 규모로 결정된다라고 '착각'하는 여자들이 있을 뿐이죠.
    결국에는 그 규모를 통해 다른 여자들이 아닌 나만의 남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진심을 확인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본인들이 티파니의 다이아몬드가 아닌 그 남자의 진심을 원하고 있다는걸 깨닫지 못하는 안타까운 존재들이에요.

    사실 최근에는 프로포즈를 여자가 하던 남자가 하던 상관없게 되었지만
    프로포즈없이 결혼해 살고 있는 제 경우를 미루어보자면
    아직도 저 놈이 진짜 나랑 평생 같이 하긴 할건가? 라는 의심이 늘 새록새록 솟아 오릅니다.
    사람이 참 단순해요.
    그거 몇마디 안되는데 그거 하나로 평생을 버틸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출처 그래서 즤집 아저씨는 오늘도 대차게 까입니다.

    호오. 프로포즈를 안하셔서 나한테 전심전력을 할 생각이 별로 안드시나보지?
    그게 바로 프로포즈를 스킵한 속셈이셨구만.
    구두계약이 없으니 언제라도 이 계약은 파기할수 있으시다 이건가?
    응? 어디한번 대답해보시지 그래?

    아니 나는 할려고 그랬는데...

    뭔 소리야. 그렇게 따지면 나도 전지현 얼굴로 살려고 했거든! 근데 안된거거든! 응?!
    똘똘이군의 꼬릿말입니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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