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이안좋아 금주한지도 꽤됬고, 뭔바람들었는지 공강시간엔 무조건 자취방에 가서 쉬거나 밥먹는 정신 건강한 대학생입니다...
사실 귀신존재따위 있다는 것만 이해할뿐, 공감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겪은적이 없으니까요..
지금부터는 제가 앞서 말한것 총체적인 주관적인것들이 무너지게 되는 한 가지 사건이 발생했죠.. 방금전에요..
해가 밝게 떴던걸로 보아 정오쯤 이였겠군요.. 어 림잡아본게. 수업에 널널하게 가는게 좋아서 바람도 선선하겠다, 간단히 걷기로했습니다. 길가다 발견하는 쓰레기도 줍고, 절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보고 미소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둘레를 돌다보니 슬슬 강의실에 가봐야 할 것 같더군요.
그 때 부터 였을겁니다. 몸이 점점 무거워 지더니 이내 자꾸 평소와는 다른 기척이 들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휠체어에 전에 강의 듣던 교수님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워낙 수강생도 많던 교수님이기도하고 타과 교수님이셔서 먼저 인사드리진않고 눈 마주치면 인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앞서가던터라, 계속 속보로 걸어갔습니다.
저희 단대에 계단이나 언덕 이외에 담하나 넘으면 빠르게 도착할수있는길이있는데, 빨리가고 싶어서 당연히 그 길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담을 넘으려는 순간 팔에 힘이 빠지더니 올라가지지않는겁니다.. 그 때 뒤에서 누가 그러는겁니다. “신체 건강한 젊은이가 못넘으면 우습지”.
다들 아셨겠지만 아까 그 교수님이시더군요.. 저도 모르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는 계속 오르려는데 안되더라구요. 그걸 보신 교수님이 다시 입을 여셨습니다. “자네 팔에 힘주는걸 잊은게 아닌가? 아니면 아래 발판이 있을텐데”
아까도 그 길을 지나온 전데 그 발판을 못 볼리가... 있는겁니다!. 정말 발판이 생겼죠. 그 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교수님 정 반대로 가야 도착하는 단대의 교수님인데다가 거동 불편하신데 왜 이길로 오셨지.. 또 이 길은 어떻게 아셨지..
그 때부터 겁이 생겼습니다. 올라가려고 오분정도 바둥거린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팔에 힘이 들어 가지는게 느껴지더니 민첩하게 담을 샥 올라갔습니다.
그 후 맘잡고 뒤를 돌아보니 빈 휠체어밖에 없는겁니다. 놀래서 다시 고개 돌리니까 교수님이 “잘했네!” 하시는겁니다.... 너문 놀래서 담 끝에서 발을 헛디딘 순간 깨보니 침대더군요.. 난생 이런 악몽 처음이었고 웬일인지 전 진짜 현실에서의 수업을 갈수가 없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