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월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저는 4년제 지방대 졸업예정자이며 현재 해외에서 취업하여 7개월차 직장생활 중입니다.
저희 회사로 말할것 같으면 사장님과 대표님이 부부로 가좈같은 경영을 하는 회사입니다.
얼마나 가좈같은지 주말에도 40분거리 한인교회에 불러내서 예배후 인사를 합니다.
또 사장님은 심심하시면 저희 총각들을 불러내서 식사를 하자고 하세요. 오후3시에요ㅎㅎㅎ배불러도 부르면 나가야 되는거래요 같이 기숙사 생활하는 대리님이ㅎㅎㅎ
사장님과 대표님을 필두로 한국인 관리자는 3명인 회사입니다. 차장님, 대리님, 저.
제 업무는 오더를 받기위한 샘플 제작 관리. 본 생산에 필요한 자재 및 서류 준비, 생산 품질 관리, 바이어 검사원 검사 요청 및 검사 관리, 수출을 위한 박스 및 포장 관리, 수출 서류 및 부킹 관리 입니다.
혹시 그게 공장의 전체 프로세스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ㅎㅎㅎ
입사 7개월차가 뭘 안다고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제 심정이 딱 그렇습니다ㅎㅎㅎㅎㅎㅎ저도 제가 하루하루 뭘 하고있는지 모르겠네요ㅎㅎ그리고 왜 혼나는지도요ㅋㅋㅋㅋ
저의 하루는 새벽6시 기상으로 시작됩니다. 6시에 기상해서 15분안에 씻고 대리님을 깨워요. 그리고 대리님이 나오시기 전에 제 출근 준비를 마치고 대리님이 가자고 할때까지 기다리죠.
출발할때는 제가 늦게 나오면서 문을 잠그고, 대리님을 앞질러 달려가서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먼저 기숙사를 나가서 기사를 찾습니다. 차키를 전달해주고 대리님과 같이 출근을 해요.
7시10분까지 출근을 해서 커피를 끓입니다. 대리님과 차장님 커피요. 커피를 드리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7시 30분. 공장 업무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네요.
그 후에는 뭘하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일을 합니다. 사장님이 대표님이 오셨네요. 또 커피를 끓입니다. 사장님이 저를 불러서는 혼내십니다. 왜 무역서류를 한국 사무실 무역팀에서 받아서 쓰느냐. 니가 게을러서 그렇다. 잔머리 굴리고 요령피우지 말라고 하십니다.
점심시간입니다. 벨이 울렸지만 사장님 대표님이 아직 앉아계셔요. 네 기다립니다. 사장님이 밥먹자고 하시면 무슨 일을 하고있었든 바로 일어나서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한국 직원들은 공장안에 있는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따로 식사를 해요. 네 사장님 대표님도 물론 같이요. 먼저 물을 따르고, 반찬들 뚜껑을
열고, 사장님 대표님 밥을 풉니다. 모두 식사를 시작하시고 그제야 전 앉아서 숟가락을 듭니다. 사장님이 또 제 이름을 부르십니다. 3개월 전에 교회 빠졌던 얘기를 또 꺼내시네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사장님이 제가 밥을 늦게 먹는다고 뭐라고 하시네요. 꾸역꾸역 크게 퍼서 먹습니다. 사장님이 밥을 다 드시면 제 숟가락은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서 세팅합니다. 다시 밥을 빠르게 먹고 냉장고에서 식빵을 꺼내서 굽습니다. 디저트래요. 빵을 다 구워드리고 나서 자리에 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사장님 말씀하시는데 폰보는게 예의가 없대요. 사장님은 차장님과 두분이서 야구얘기중이셨는데....
사장님이 올라가자고 하십니다. 사무실로 올라가 커피를 끓입니다. 오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벨이 울리네요. 네 점심 휴식은 없습니다.
오후 업무중에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 왜 생산관리를 안가냐고 하십니다. 저번 미팅에 무역업무에 집중하라고 하셨는데....생산 관리는 생산중에만 볼 수 있으니 시간내서 내려가라고 하십니다. 페이퍼 워크는 나머지 공부처럼 하라고 하십니다. 집에 가져가든 그게 싫으면 남아서 하든 하라십니다....사장님. 무역 서류도 시간이 정해져있습니다....라는 말을 꿀꺽 삼킵니다.
저녁6시가 됐습니다. 사장님 대표님이 아직 퇴근을 안하고 계십니다. 사장님은 야구중계를 보고 계시네요. 차장님과 대리님, 저는 배가 고프지만 일을 합니다. 사장님이 라면 없냐고 하십니다. 얼른 식당에 내려가서 라면을 끓입니다. 식당아주머니는 현지인이라 라면맛을 모르니 니가 끓여라 라시네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그들은 퇴근을 했습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올라와서 업무를 봅니다.
8시입니다. 차장님께서 퇴근하자고 하십니다. 얼른 가방을 챙겨서 먼저 내려와서 차들을 대기시킵니다. 저와 대리님은 집 근처 카페로 향합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엽니다. 서류 업무를 할 시간이네요. 커피한잔 시켜두고 11시까지 업무를 보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들어갈때도 똑같습니다. 먼저 아파트 카드키를 대서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잡고, 집 문을 엽니다.
대리님이 샤워를 마치셔야 제가 씻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씻고 나서 빨래를 돌리고 다 될때까지 청소를 합니다. 1달에 한번 정도 출장 청소를 부르지만 대리님은 청소를 안하시니까요. 저라도 해야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치울 수 있습니다.
빨래 건조대에 있는 대리님 빨래를 걷어서 대리님께 드립니다. 물론 양말과 속옷도요. 그 후 세탁기가 울리면 빨래를 널어요. 대리님은....주무십니다.
빨래를 다 널고 알람을 확인하고 잠에 듭니다.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네요ㅎㅎㅎ전에는 공휴일에 업무 메일을 안봤다고 사장님께 혼났네요.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것 같아 퇴사하려 합니다. 그런데...근로계약서도 아직 안썼습니다. 수습이라고 월급은 1500불 받고요. 수습기간도 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당장 뛰쳐나오고 싶은 저....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