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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라도 정말 그런 짓 하면 안됨..
정말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들면 소대장이나 주임원사한테 가서 말하세요
소원수리나 마음의편지에 써서 넣으면 그야말로 좆됩니다.
다음날 일과고 뭐고 없고 전체 다 연병장에 집합해서 대대장이 감히 자살 따위를 해서 나의 평생 소원인 대령 진급을 가로막으려 드는
흉악한 새끼를 찾아내기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함.
분위기가 이쯤되면 죽고싶다고 쓴놈도 자기가 썼다고 나서지도 못함. 안나오면 나올때까지 계속 부대전체 휴가외박 금지 심지어 막사 밖 활동도
금지인겁니다 ㅋㅋㅋ
우리부대도 하나 있었는데.. 이놈이 외국물을 먹었는지 영어로 썼어요. I want to be free 이렇게 써놓고 옆에는 사람이 나는 그림을
그려놓음.
다음날 부대가 발칵 뒤집혔음. 주임원사가 애들을 모아놓고 그걸 보여주더니 차분한 어조로 이 영어가 무슨 뜻인거 같냐? 라고 물음. 그래서 우리는
자유로와지고 싶다 입니다 했더니 그래 그럼 이 그림이 무슨 뜻인거 같냐? 함. 우리는 눈치보다가 사람이 나는 거 같습니다. 함.
그랬더니 주임원사가 갑자기 발칵 성내면서 이건 자살하려는 거야 이새끼들아 빨리 짐작가는 애 있으면 불어봐 함.
그리고 오후에는 대대장이 와서 I want to be free 라는 문장에 담긴 속뜻을 10분에 걸쳐 풀이해줌.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얘는 영문과를 다닐 것 같다.
영문과 다니는 병사들 손 해봐! 했을때는 진짜 벙쪘음. 아무튼 그 그림과 영어문장 하나 때문에 우리부대는 일주일간 휴가 외출 외박을 금지당했고
심지어 일과 끝나면 칼같이 복귀해서 막사 안에서만 있어야 했고 대대장 명령으로 화장실 갈때는 반드시 둘이서 가야했음...어우 지금 생각만 해도 공
포스럽네. 휴가 짤린 병장들은 내무실에서 얼굴에 주름 만들고 티비 노려보고 있고 후임들은 눈치보며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아무도 말 안하고 조용...
끝내 그 위대한 화가이자 영문학과 학생은 나타나지 않았고 자살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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