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서 고기뷔페라고 하기엔 조금 쑥스러운...
동네에서 작은 고기뷔페를 하고있는 남자사람 입니다.
오늘 고기뷔페를 시작한지 한달 하고도 3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내일 가게 내놓으러 부동산에 가보려고 합니다.
장사가 안돼서 오유에 똥싸지르고 열폭질이냐구요?
똥도 맞고 열폭질도 맞지만 장사가 안돼서가 아닙니다...
동네 골목길 테이블 15개에 3명이서 하는 장사치고 매출도 높은편 입니다.
고기구이집은 여름이 비수기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기업들의 휴가철로 유동인구가 줄었음에도
개업식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질좋고 맛있는 고기 11가지를 아주싸게 드렸기에 손님들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장사한달간 장사시작하기전 직장 다닐때의 연봉만큼의 높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왜 가게를 내놓는가...
일부라기엔 많고 다수라기엔 적은 양심도 개념도 없는 손님들 덕분입니다.
물론 오유유저분들 중엔 별로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주변에 아래내용과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뷔페가는걸 말려주세요...
1. 남기면 벌금이 있다고 사전에 고지하였음에도 고기 구워놓고 안먹고 벌금안내려는 손님
2. 남은고기 싸가면 벌금 안내도 되지 않냐며 억지부리는 손님
3. 고기 안구웠으니 다시 가져다 놓으면 되지 않냐는 손님
4. 남은고기 기름받이속에 버려놓고 가시는 손님
5. 남긴고기 상밑등 안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가시는 손님
1번은 "봐주세요", "거 얼마나 남겼다고", "타서 못먹어요"등등
탄고기도 못먹는 기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소리들을 하시는지...
"처음이니까 봐드릴께요"해도 다음에 또 오면 또 남깁니다.
그래도 이건 양반입니다.
2번 "싸가면 돼지", "개밥으로 주게 싸주세요"등등
싸간다고 벌금없으면 장사 어떻게 하겠습니까...
손님 개밥주려고 싼값에 질좋고 맛있는고기 드리는것도 아니구요.
3번 고기 안구웠으니 다시 가져다 놓으라구요??
남은 음식물 재사용?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지만,
고기는 상온에서 15분만 지나면 핏물이나오고 색이 변합니다.
1시간이면 고기에서 냄새가 나구요.
제 양심과 고기에 대한 자부심으로
한번 손님 상위에 올라 갔던 고기는 모두 버립니다.
가져다 놓으라는 손님분들 당신들 같으면 다른 손님상위에 5분이라도 있던 고기
다시가져다 놓으면 무슨생각을 하시겠습니까? 그가게 다시 올까요?
4번, 5번 그냥 어떻게 하지도 못합니다. 계산 다 끝나고 나간후에야 상을 치우면서 보게됩니다.
이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저 이길을 택한것이 억울하고 후회 스럽기만 합니다...
"매출 많다면서 뭘 그렇게 아까워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가격에 비해 정말 좋은고기 드리고 있습니다.
남은고기, 남은음식 모두 버리고 있기 때문에 지출이 많습니다.
식재료,고기매입&각종공과금&가게세 등 지출이 매출의 90%가까이 됩니다.
소득세와 부가세납부, 주방아주머니 급여지급 하고 나면
한달간 쉬는날 없이 아침9시부터준비해서 밤12시까지 장사한 제 순수익은
주방아주머니 한분의 급여보다도 적습니다.
순수익이 적어도 사람들 만나는 재미에 그냥 할 수도 있습니다만...
고기남기고도 오히려 당당하고 큰소리 치는 손님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와
휴식시간도 휴일도 없는 일량에 지쳐 장사 한달만에 가게를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솜씨, 말솜씨없는 못난이의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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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1가지 질좋고 맛있는 고기 손님들께 무제한으로 싸게 제공해드림. 단, 남기면 벌금.
일부라기엔 많고 다수라기엔 적은 몇몇 무개념 비양심 손님들 고기남기고 당당하게 큰소리.
휴식시간도,휴일도 없고 스트레스 많지만 주방아주머니 월급보다 수익적어 가게내놓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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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오늘 하루동안 손님들이 남기고 간 고기,
맨 아래는 가게 벽면에 부착한 벌금에 대한 내용입니다.
